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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회질소와 건강

우리 가족의 기둥, 아빠의 심장 건강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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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의 기둥, 아빠의 심장 건강 지키기

가슴통증
41세 유 씨는 올 초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어느 월요일 오후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전에도 가끔씩 흉통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쉬게 사라지지 않았고, 유씨는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고 느껴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갔다. 유 씨의 진단은 심근경색증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콜레스테롤 등의 이물질에 의해 막혀 있었다.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의 괴사가 일어나면 돌연사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설명과 함께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였고, 스텐트 삽입술로 막혀 있던 혈관을 뚫는 시술을 받았다.
유 씨와 같은 심장병 환자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은 최근 한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떠올랐다.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980년대 초에 비해 최근 무려 25배 가까이나 증가했다. 특히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들은 30~40대에서 급격히 늘고 있다. 30~40대의 경우 서구식 식습관에 익숙한 세대로, 운동을 멀리하고 흡연과 잦은 음주를 이어가는 생활 습관에 젖어 있어 돌연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동맥경화로 관상동맥이 좁아져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맥혈관의 내벽은 아무런 이물질이 붙어있지 않은 깨끗한 파이프와 같으며, 콜레스테롤과 여러 가지 찌꺼기가 끼는 현상을 죽상동맥경화라고 한다. 죽상경화가 심장의 관상동맥에 일어나면, 혈관이 좁아져 피가 잘 흐르지 못하고, 심장근육에 산소 부족이 일어나 가슴이 조여 들고 무거운 돌로 눌러 놓은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심장질환은 이처럼 몸 속 혈관이 망가지는 게 원인인 만큼 비만하다거나 유전적으로 타고난 사람에게만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이 위험한 것은 순식간에 목숨을 앗아갈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돌연사의 약 90%가 허혈성 심장질환 때문이며, 관상동맥 질환자의 20~25%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세가 돌연사라는 통계도 있다. 특히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힌 심근경색증은 대표적으로 시간과 싸우는 병이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수 분 내에 사망하는 사람이 40%나 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병원으로 옮겨 막힌 혈관을 뚫어 피가 통하게 해야 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순환기계 질환의 종착역이라 할 수 있다.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을 겪으면서 심장에 이르는 혈관에 손상이 생기고, 망가진 혈관에 의해 심장이 손상되어 결국 우리 생명에 위험을 초래하는 것이다. 동맥경화증은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임을 감안하면 심장질환은 평생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등 심장을 위기로 몰아주는 주범은 모두 현대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그 결과라 할 수 있다.
현대의학이 발달하였지만 일단 진행된 관상동맥의 경화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에게서 관상동맥경화가 발생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소를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분명히 동맥경화가 빨리, 그리고 심하게 진행된다. 그러므로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은 더욱 중요하다. 서구에서는 협심증이 점차 감소 추세에 있으나 우리나라는 최근 오히려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 급사의 원인이 되는 관상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흡연, 비만, 운동부족, 당뇨, 스트레스 등 위험인자를 줄여야 하겠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은 예방이 최선의 길이다. 고혈압, 당뇨 등을 철저히 치료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도록 노력을 기울이며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통증이 가슴 혹은 복부 등에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고, 특히 통증이 15분 이상 진행될 때는 가까운 응급실에서 곧바로 심장을 검사하는 것이 심근경색 등에 의한 치사율 감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단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임성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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