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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요리법/음식] [박태균 기자의 약선] 초를 치니 피로가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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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 기자의 약선] 초를 치니 피로가 싹
[중앙일보 2005-10-07 06:03]    
[중앙일보 박태균] 만 83세의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이 '40대 같은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밝힌 뒤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식품이 있다. 인류 최초의 조미료인 식초다. 마시고 2시간쯤 지나면 피로가 풀리고 과음 뒤에도 정신이 맑아진다는 것이 박 회장의 경험담.
이처럼 식초를 조미료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약처럼 '복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식초를 피로 해소제.건강 식품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장수 지역인 버몬트주 주민은 오래전부터 사과식초 두 숟갈과 꿀 두 숟갈을 생수(한 컵)에 타 마신다. 일본에선 음식 조리시 소금(고혈압.위암 유발) 대신 식초를 쓰는 것이 유행이다.
식초 성분의 거의 90%는 물이다. 과거의 합성식초(초산만 든 식초)와는 달리 발효식초(감식초.배식초.사과식초.쌀식초.포도식초.현미식초 등)엔 2~10%의 당질과 소량의 미네랄(칼슘.철분.칼륨 등)이 녹아 있다. 여기에 초산(5~6%)과 유기산(구연산.사과산.호박산 등), 각종 생리활성물질이 섞인 것이 바로 식초다.
조미료로서의 식초는 기막힌 신맛(酸味)을 지닌다. 톡 쏘는 맛은 식욕을 돋운다. 또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해 음식의 소화.흡수를 돕는다.
식초는 훌륭한 피로 해소제다. 이때 식초에 든 구연산이 한몫 톡톡히 한다. 몸에 쌓인 피로 물질인 젖산을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시키는 과정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이다(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
식초는 식중독균 등 유해한 세균을 죽이는 살균제다. 음식에 식초를 뿌리면 웬만한 병원균은 5~30분 안에 죽는다. 세균의 주성분인 단백질을 변성시켜 죽게 하거나 활동을 멈추게 하는 것. 위(胃) 안에 들어가서도 살균 작용은 계속된다. 위의 산도(酸度)를 높여 헬리코박터 등 위 건강에 해로운 세균을 죽이는 것(분당서울대병원 손정민 영양팀장).
식초는 효과적인 냄새 제거제다. 특히 생선 비린내를 없애는 데 그만이다. 고등어 등 비린내가 심한 생선을 조리하기 전에 식초를 한두 방울 떨어뜨리는 것은 이래서다. 식초와 소금을 넣은 따뜻한 물로 발을 씻으면 발냄새가 사라진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도 기대주다. 최근 스웨덴 룬드 대학 엘린 오스트만 박사팀은 식초가 일찍 포만감을 느끼게 해 식사량을 줄여준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유럽임상영양학회지 2005년 9월). 건강한 사람 12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의 결론은 아침 식사(흰빵) 전에 물에 희석한 식초 두세 숟갈을 미리 먹어두면 포만감이 증가돼 일찍 숟가락을 놓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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