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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건강] 건강식품과 약의 궁합 … 혈당약·마늘환 같이 먹으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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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건강] 건강식품과 약의 궁합 … 혈당약·마늘환 같이 먹으면 위험

[중앙일보 박태균] 결혼이나 음식을 먹을 때만 서로 궁합을 따지는 것은 아니다. 건강기능식품과 약 사이에도 궁합이 있다. ‘약+건강기능식품=시너지 효과’라는 등식을 대부분 믿고 있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 않다. 서로 궁합이 맞지 않으면 시너지 효과는커녕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약과 건강기능식품의 상호작용에 따른 부작용 탓이다. 각종 성인병 환자·노약자·어린이·임산부·수유부는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기 전에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라고 권하는 것은 이래서다.
국내에서 4400여 종이 시판중인 건강기능식품. 질병 치료를 위해 약을 복용중인 사람이 건강기능식품을 추가로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을 알아보자.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글루코사민  당뇨병 환자는 멀리하세요
요즘 건강기능식품의 대표격인 글루코사민은 퇴행성 관절염의 통증 완화와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관절염과 당뇨병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는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글루코사민의 주성분은 당질이므로 복용 후 혈당이 올라갈 수 있다. 또 글루코사민의 원료가 조개.게.새우 등이므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사용해선 안 된다. 염분이 소량 들어 있을 수 있으므로 염분에 민감한 고혈압 환자나 이뇨제를 복용 중인 사람에게도 추천하지 않는다.
세종병원 가정의학과 최일 과장은 "흔히 글루코사민과 함께 복용하는 건강기능식품인 콘드로이틴은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혈우병 등 출혈성 질환자, 혈액응고 방지약을 복용 중인 사람에게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콘드로이틴이 피가 응고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
아스피린.이부프로펜 등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도 혈액을 묽게 한다. 따라서 이런 약을 복용 중인 관절염 환자는 가새풀.은행.마늘.악마의 발톱 등 출혈을 동반할 수 있는 식품을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류머티즘성 질환 연보 2005년 4월)
청국장 가루  동맥경화 치료약과 상극
동맥경화로 와파린 등 혈액응고 방지약을 복용 중인 사람에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는 건강보조식품을 선물하는 것은 난센스다. 콜레스테롤 수치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흔히 복용하는 건강기능식품은 감마-리놀렌산(달맞이 종자유 등)과 오메가-3 지방이다. 둘 다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혈액응고도 막아준다. 따라서 혈액 응고 방지약과 감마-리놀렌산.오메가-3 지방을 함께 복용하면 혈액이 지나치게 묽어져 피가 잘 멎지 않고, 멍이 쉽게 들며, 부작용(위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동맥경화로 혈액응고 방지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청국장환.청국장 분말도 멀리하는 게 상책이다.
세종병원 심장내과 황흥곤 부장은 "청국장은 피 찌꺼기(혈전)를 녹이고 혈압을 낮추는 등 혈관 건강에 유익한 식품이지만 와파린 등 혈액응고 방지약의 약효를 무력화하는 비타민K가 풍부한 것이 문제"라며 "혈액응고 방지약 복용자는 간.계란.우유.시금치 등 비타민 K가 많이 든 식품을 되도록 적게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메가-3 지방  아스피린과 먹으면 안돼
혈당강하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누에가루 등 '혈당을 떨어뜨린다'는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먹으면 혈당을 과도하게 낮춰 저혈당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인기 높은 인삼도 요주의 대상이다. 인삼을 먹으면 인체 대사기능이 좋아져 평소보다 열량 섭취가 늘어날 수 있으며 이는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 마늘 성분이 든 건강기능식품도 당뇨병 환자가 무심코 먹어선 안 되는 식품이다. 혈당을 낮출 수 있어서다. 바나바 주정 추출물(콜로소린산)이나 난소화성 말토덱스트린(상품명 컨트롤)은 당뇨병 환자의 식후 혈당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의 소화를 지연시키는 것이 '약효'의 비결이다. 그러나 혈당의 급격한 상승은 막아주지만 혈당을 낮추는 식품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높일 우려가 있는 오메가-3 지방과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며 "오메가-3 지방은 출혈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아스피린 등 혈액을 묽게 하는 약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조언했다.
식이섬유  약 성분 체내 흡수 막아
변비.대장암을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는 식이섬유. 그러나 약과 함께 복용할 경우 약의 체내 흡수를 감소시키는 것이 약점이다. 부산 일신기독병원 내과 박혜경 과장은 "식이섬유 보충제는 약을 복용하기 2~3시간 전후에 먹는 것이 좋다"며 "특히 아스피린.와파린.디곡신(심부전 치료제).리튬(정신질환 치료제).카바마제핀(간질 치료제) 등을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 주사를 맞을 때도 식이섬유 보충제의 섭취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혈당을 낮추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은 아니지만 자몽 주스도 일부 약과 궁합 트러블을 일으킨다. 자몽은 비타민 C.라이코펜 등이 풍부하다. 그러나 자몽주스에 든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약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한다. 그 결과 일부 약의 혈중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부작용이 생긴다. 때로는 약의 혈중 농도가 지나치게 낮아져 원하는 약효를 얻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졸로프트(우울증 치료제).비아그라(발기부전 치료제).조코.리피토(이상 고지혈증 치료제).발륨(수면제) 등은 자몽주스를 마시고 적어도 24시간 지난 뒤에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몽주스는 주사약과는 무관하다.
건강기능식품과 궁합이 안 맞는 약
섬유소
■아스피린(소염.진통제)
■카바마제핀(간질 치료제)
■디곡신(심부전 치료제)
■리튬(정신질환 치료제)
■와파린(항응고제)
■니트로푸란토인(항생제)
허브
■고혈압 치료제
■혈액을 묽게 하는 약(항응고제, 아스피린.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당뇨병 치료제
■간에 영향을 미치는 약
■심장병 치료제
■MAOIs(우울증 치료제)
자몽주스
■카바마제핀(간질 치료제)
■졸로프트(우울증 치료제)
■비아그라(발기부전 치료제)
■발륨(수면제)
■리피토.조코
(고지혈증 치료제)
■일부 면역억제 약물
■일부 부정맥 치료제
■일부 에이즈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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