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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마시며…음악을 들으며…다양한 명상여행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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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마시며…음악을 들으며…다양한 명상여행 속으로


‘새해에는 명상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자.’
2000년대 들어 불어닥친 웰빙 열풍으로 요가, 필라테스(요가와 스트레칭을 합친 체조), 태보(태권도와 복싱의 율동을 합친 에어로빅) 같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 가꾸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진정한 웰빙이란 몸과 정신의 건강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법. 최근 들어 요가, 다도 등을 응용한 전통 명상에서 시간 날 때 가볍게 들러 잠시 마음을 쉬어가는 명상 카페까지 다양한 명상법이 등장하고 있다. 스트레스, 우울증 등 각박한 도시 생활에 시달리며 생긴 마음의 병을 명상으로 다스리는 건 어떨까.
# 차와 함께 명상을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위치한 초의차명상원에 들어서자마자 깊은 차향이 코끝에 감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차명상원은 도심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명상에 빠져들 수 있는 곳이다.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벌써 50여명의 회원이 차명상을 배우고 있다.
명상원의 대표이자 차명상법을 가르치고 있는 지장 스님은 미얀마에서 남방불교의 전통 명상법을 수련하고 돌아와 평소 관심 있던 다도에 명상을 결합한 차명상법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장 스님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게 명상”이라며 “명상에 쉽게 빠져들기 위한 매개로 차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차를 마시는 행위는 정서적인 안정을 불러오며 차의 성분인 카페인도 집중력을 키워 명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스님의 지도로 수강생들이 찻잔에 차를 따르고, 차의 향을 음미하며 차의 빛깔과 잔의 질감을 느껴 보면서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는 방식으로 수련이 진행된다.
어머니와 함께 명상원을 찾은 허소영(28·여)씨는 “차와 함께 명상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졌다”며 “덕분에 남편에게도 더욱 다정하게 대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요가로 마음의 안정 찾아요”
“명상요가는 몸의 건강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한국명상요가센터 윤주영(45·여) 원장의 설명이다. 서울 관악구 남현동에 위치한 요가센터 수련실에서는 고등학생에서 이삼십대 임신부, 중년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명상요가에 푹 빠져 있었다. 바른 자세로 앉아 강사의 지시에 따라 고개를 천천히 돌리면서 전신의 근육을 이완하는 동작에 이어 허리에 베개를 깔고 누워 다리를 천천히 들어올리는 동작이 이어졌다. 윤 원장은 “요즘 유행하는 옥주현식 요가처럼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지도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센터를 찾는 사람 중에는 스트레스나 우울증 같은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대입 스트레스로 고통받다가 센터를 찾은 장은하(20·여·홍익대 신소재화공시스템공학부)씨는 “명상요가를 하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이전의 웰빙 열풍이 자신의 몸에 관심을 둔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정신의 건강을 찾는 명상 분야가 더욱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심오한 명상을 살짝 맛본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옆에 있는 명상카페 ‘아루이 선’의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즈넉한 한옥의 정갈한 멋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루이 선은 2004년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이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도시인에게 차 한잔 마시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겠다며 문을 열었다. 지난해엔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에도 생겼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보통 사람에게는 아직 낯선 명상의 참맛을 살짝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를 사랑하는 명상, 마음이 고요해지는 명상, 남과 화해하는 명상 등 6개 테마별로 고요한 음악이 나오는 헤드폰을 끼고 그림을 보면서 명상에 잠길 수 있다.
정다운 사람을 기다리며 밑그림이 그려진 만다라에 색칠을 하는 만다라 명상도 인기다. 만다라란 명상을 할 때 마음의 초점을 맞추는 데 이용하는 원형 도안을 말한다. 자아 발견의 여정을 상징한다고 한다.
카페인 만큼 차도 빼놓을 수 없다. 호두·대추·밤을 넣어 두뇌 활동에 도움을 준다는 ‘고향 하늘’, 당귀·음양곽(선령비) 등이 들어 피를 맑게 한다는 ‘신선의 노래’, 오미자·더덕을 넣어 스트레스를 받은 머리를 풀어준다는 ‘무심화’ 등 10여가지 차를 맛보는 즐거움이 있다.
글 박진우 dawnstar@,
사진 황정아 기자 jah37@segye.com
◇서울 종로구 세종로 ‘수선재’에서 명상에 잠겨있는 수련생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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