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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회질소와 건강

심부전 약을 받았는데, 고혈압 약이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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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 약을 받았는데, 고혈압 약이 아닌지요?

심부전에서 흔히 사용되는 약제들은 고혈압 약으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아래와 같이 각
약제들의 특성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1)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
염분과 수분은 심부전의 악화요인입니다. 우리 몸에는 혈압을 올리고 염분과 수분 축적
에 관여하는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는데 ACE 억제제가 이
를 억제하여 혈압을 낮춥니다. ACE 억제제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가 안지오텐신 1이라
는 물질을 안지오텐신 2라는 물질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ACE 억
제제는 이러한 효과 외에도 말초혈관의 확장효과가 있어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서양에 비해 사용이 다소 제한적인데, 이는 기
침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침과 같은 부작
용이 훨씬 적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를 더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염분과 수분
염분과 수분은 심부전의 악화요인입니다.
 
2)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는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축의 한 단계인 안지
오텐신의 작용을 직접 억제하는 약물로서 안지오텐신 2가 안지오텐신 수용체 1에 붙는
것을 막음으로써 효과를 나타냅니다. ARB 역시 고혈압 약으로 많이 사용되며, 심부전 환
자에게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되었다시피, ARB는 ACE 억제제보다 기침과
같은 부작용이 훨씬 적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ARB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3) 알도스테론 길항제
알도스테론 길항제(拮抗劑)는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축의 최종 단계인 알도스
테론의 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약물로서 과거부터 이뇨제로 많이 사용되어 왔습
니다. 하지만 최근에 시행된 대규모 연구(RALES 연구)에서 심부전 환자들에 대한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이의 사용이 권고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에플레레논이라는 다른 종류의
알도스테론 길항제가 심부전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었으나 아직 우리나라
에 수입되지 않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4) 베타차단제
20년 전만 해도 심부전 환자들에게 베타차단제의 사용은 금기(禁忌)였지만, 최근에는
만성 심부전 환자에게 반드시 베타차단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심부전 환자
에게 특정 베타차단제를 사용하면 사망률과 입원율이 감소하고 활동 능력이 좋아지며 좌
심실 수축 기능이 향상한다는 것이 증명되었기 때문입니다. 베타차단제는 심장근육에 미
치는 교감신경계의 나쁜 영향을 감소시켜 심장에 도움을 주고, 심박수와 혈압을 감소시
키며, 심부전 환자에서 항진(亢進)되어 있는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축을 억제하는
이로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심부전 환자에게 효과가 입증되어 미
국이나 유럽에서 사용이 승인된 베타차단제는 카베디롤, 비소프롤롤, 메토프롤롤(서방형
제제만 효과가 있음), 네비보롤(유럽에서만 승인) 등 4가지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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