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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g감량한 미스코리아 출신 원혜정의 다이어트 노하우
100kg에 육박하던 원혜정(29)은 이제 60kg대의 몸무게를 갖게 됐다.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원혜정은 그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날씬해져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건 그녀의 환한 미소. 그녀는 단지, 살이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웃고 있는 게 아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카페에 앉아 있을 수조차 없었다. 체중이 늘어갈수록 그녀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따가워졌다. 그녀가 대인공포증을 앓게 된 원인이다. 남들처럼 편안한 일상을 즐기게 된 지금, 원혜정은 행복하다.
죽을 만큼 운동했는데 왜 이렇게 안 빠질까
지난해 8월 말, 케이블 TV 스토리온의 리얼 다이어트 프로젝트 ‘다이어트 워’에 참가할 당시 원혜정의 몸무게는 98.7kg이었다. ‘다이어트 워’는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 입소한 비만녀들이 8주 동안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이어트 워’ 참가자들은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체중을 감량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믿기질 않는다.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어떻게 수십 kg을 감량한단 말인가.
“저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요(웃음).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살이 빠질까?’ ‘어느 정도는 빠져도 원하는 만큼의 결과는 얻지 못할 거야’ 하며 반신반의했죠. 하루 세 끼 다 먹고 운동도 과도하게 하지 않는데, 어떻게 목표 체중인 25kg이 빠지겠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리조트에서 합숙을 하면서 힘들었던 건 운동이나 식이요법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 힘든 건 합숙 그 자체. 낯선 사람들과 적응하는 게 고역이었다.
“제가 겉으로 보기에는 밝고 명랑한데 속으론 그러질 못해요. 살이 많이 찌면서 성격이 그렇게 변하더라고요. 낯선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 혼자 산 지 오래돼서 그런 건지도 몰라요. 잘 때 누군가 떠들거나 하면 그게 그렇게 신경 쓰이더라고요.”
다른 참가자들과의 관계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나니, 이번에는 운동 코치들과 문제가 생기더란다. 운동 코치들은 ‘운동을 못한다’는 이유로 그녀를 야단쳤다. 원래 운동에 소질이 없는 그녀는 나름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코치들의 성에 차지 않았다. 코치들은 그녀가 꾀를 부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문제도 시간이 해결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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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 6, 7주째, 체중이 1kg 정도밖에 빠지지 않았어요. 남들보다 운동도 많이 하고 음식 조절에도 세심하게 신경 썼는데, 몸무게가 줄지 않자 화가 났어요. 정말 죽을 만큼, 가끔은 헛구역질이 날 정도까지 운동했거든요. ‘왜 이것밖에 안 빠질까’ 하는 생각에 억울했고, 눈물이 나기도 했어요.”
8주 프로그램을 다 마치고 나자 몸무게는 20kg이 빠져 있었다. 목표 체중인 25kg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만족했다. 그 뒤 10kg이 더 줄어들었다. 최근 2, 3주 동안은 또 정체기다. 그렇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진 않는다. 운동과 음식 조절을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체중이 감량할 것임을 경험으로 터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살’이었다
원혜정은 합숙을 끝내고 리조트를 나오면서 중대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지금까지 살면서 자신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이 바로 ‘살’이었음을 말이다.
“지난 4, 5년은 저에게 암흑기나 마찬가지였어요. 여자의 일생에서 가장 예쁜 시기가 바로 20대잖아요. 그 20대가 저에게는 가장 슬픈 시기가 돼버린 거죠.”
그녀가 100kg 가까이 살이 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원혜정은 1999년 미스코리아 강원 선에 뽑힌 뒤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원하는 건 뭐든지 다 하고 살았던 그녀에게 원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할 수 없었던 방송 활동은 상당한 스트레스였다. 밤새 술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렇게 반년 동안 술을 마시다 보니 체중이 늘었다.
“체중이 65kg이 넘어가면서 옷 입는 게 불편했어요. ‘어머, 나 살쪘나?’ 하는 사이 체중은 70kg을 넘어갔죠.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뺐는데, 어느 순간 또 찌더라고요. 그렇게 살이 찌고 빠지기를 반복하다 보니 80kg이 됐어요. 다이어리에 ‘적어도 20~25kg을 빼야 한다’고 적었어요. 그걸 보고 있자니 기가 막히더라고요. 80kg이라는 몸무게가 감당이 안 됐어요. 그냥 모든 걸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그즈음부터였다. 그녀는 오픈 된 카페나 레스토랑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대인공포증까지 생겼다. 어느 늦은 밤, 친구들과 압구정 거리를 걷다가 ‘코끼리’라는 소리도 들었다. 그 뒤 외출을 하지 않았다.
“거의 2, 3년 동안 집에만 있었어요. 텔레비전 보고, 컴퓨터 하고, 누워 있는 게 생활의 전부였어요. 집(강원도 원주)에도 안 가고, 친구도 만나지 않았어요. 한 친구가 미니홈피에 ‘너 외국에 있다며?’라고 글을 남겼더라고요. 너무 오랫동안 전화기가 꺼져 있어서 그렇게 생각한 모양이에요.”
급기야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가족들과의 관계도 악화됐다.
“엄마가 ‘살 좀 빼라’고 말씀하시면 짜증 내고 화를 내곤 했어요. ‘살’이라는 말을 꺼내기만 하면 싸움이 되니까, 엄마가 아예 ‘살’ 이야기는 하지 않으시더라고요. 명절 때도 집에 내려가지 않았어요. 가족들 볼 낯이 없었기 때문이죠. 엄마랑 전화통화를 하다가 전화기를 집어던진 적도 있어요.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족이다 보니, 마구 화풀이를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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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한 번도 ‘살 빼라’는 소리를 안 하셨어요. 대신 많이 먹으라고 하셨죠. 체격이 크니까 잘 먹어야 한다면서요. 말은 그렇게 하셔도 그 속이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제가 살이 빠지고 난 뒤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참 좋아요. 최근에는 ‘어렵게 뺐으니까 더 이상 살이 찌지 않도록 잘 유지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꼭 그렇게 할 거예요.”
원혜정은 요즘 어머니, 아버지, 동생과 전화통화를 자주 한다. 알고 보면 용건이 있어서도 아니다. 서로의 소소한 일상을 주고받을 뿐이다.
“운동하고 돌아오면 부재중 전화가 몇 개 들어와 있어요. 집에 전화해보면 무슨 용건이 있어서 전화를 한 게 아니에요. ‘엄마랑 아빠랑 어디 모임 갔다 왔다’ ‘집에 귤 한 박스 들어왔는데 택배로 좀 보내줄까?’ 하는 내용들이죠(웃음). 이렇게 가족들과 웃으면서 통화할 수 있다는 게 꿈만 같아요.”
나를 100% 사랑하는 사람이 될 거예요
브라운관을 통해 “어디서나 당당했던 예전의 예쁜 딸을 되찾고 싶다”고 말씀하시던 어머니의 바람은 보란 듯이 이루어졌다. 지금 그녀는 예전만큼 늘씬하진 않지만 충분히 아름답다.
“앞으로 10kg 정도를 더 감량하고 싶어요. 56~58kg 때 제 몸이 가장 편안한 것 같아요. 그보다 더 적게 나가면 힘들어서 몸을 주체하지 못하겠더라고요. 한편으로는 ‘말랐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아주 날씬해지고픈 마음도 있어요(웃음).”
리조트에서 합숙을 할 때는 외부와 차단된 생활을 하니까 다이어트하기가 쉬웠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를 유혹하는 것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하다못해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도 살찌기 딱 좋은 메뉴가 얼마나 많은가.
“먹고 싶은 걸 안 먹지는 않아요. 예전에 살이 빠지고 나서 먹으면 안 될 것 같아 안 먹은 적이 있는데, 결국 나중에는 폭식을 하게 되더라고요. 먹고 싶은 건 먹되 대신 먹는 양을 줄이죠. 친구들은 그런 저를 보고 ‘미쳤다’고 해요(웃음).”
‘살’과의 혹독한 전쟁을 치른 원혜정은 외모만 달라진 게 아니었다.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거예요.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포기도 쉽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동안 제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그동안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 잘못됐던 거예요. 8주 동안 리조트에서 생활하면서 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요. 매일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그 결과 지금은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어요. 현재는 제 자신을 60% 정도 사랑하지만 그걸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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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으로 인해 삶 자체를 포기했던 원혜정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다시 찾은 삶인 만큼, 값지게 살아나가길 기대해본다.
-30kg의 주인공, 원혜정이 공개한 다이어트 노하우
자신을 사랑하라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때론 이기적이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되는 술 약속이나 식사 약속은 거절하자. 늦은 밤, 치킨이 먹고 싶어도 꾹 참아야 한다.
탄수화물을 줄여라
난 탄수화물 중독이다. 밥, 라면, 치즈, 스파게티를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 이것만 줄여도 살이 빠진다. 탄수화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닭 가슴살 같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게 좋다. 난 채소를 거의 먹지 않는데, 지금은 채소를 많이 먹으려고 노력한다. 과일은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 같은 과일이라도 당도는 천차만별이니, 당도가 낮은 과일 위주로 먹어라. 난 단 게 먹고 싶으면 배를 먹었다.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는 방울토마토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많이 된다. 운동을 한 뒤나 저녁에 출출할 때 단백질 파우더를 먹기도 한다. 파인애플 맛의 단백질 파우더가 있는데 단맛이 난다.
유산소·근력 운동을 함께하라
예전에는 주로 유산소 운동만 했다. 이번 합숙을 통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함께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처음에는 근력 운동을 하는 게 굉장히 지루하고 재미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근력 운동도 재밌어진다. 나는 주로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운동을 한다. 집에서 할 경우 유산소 운동은 20~30분 동안 계단 오르내리기, 근력 운동은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밴드로 팔다리 스트레칭을 한다. 근력 운동시 아령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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