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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마른비만

'다이어트의 적'은 체중 아닌 체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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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의 적'은 체중 아닌 체지방
[스포츠한국 2005-03-30 09:06]



살아가면서 “00에는 왕도(王道)가 없다”라는 표현이 진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도 혹은 편법을 찾아가는 게 인생이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적당히 먹고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소비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것임을 인정하지만 어쩔 수 없이 쉽고, 빠르고, 단칼에 승부를 보게 해준다는 표현에 현혹되지 않을 사람이 드물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다이어트방법을 광고하는 문구에 “힘들게 운동하지 말고 이것만 먹으면 살이 빠집니다”하는 식이라면 그 방법은 쳐다보지도 않는 게 좋다.

필자가 운영하는 다이어트클리닉에는 유달리 ‘마른 비만’ 환자가 많다. 겉으로 보기에는 날씬하고 체중도 많이 나가지 않는데 체지방을 측정해 보면 보통 수준보다 훨씬 더 나가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다이어트 방법에 관한 한 거의 백과사전 수준이다. 안 해본 방법이 없을 정도로 다이어트에 대해 관심이 많고 조급하게 하며, 방법 또한 굶는 방법에 의존하는 극단적인 타입이다.

다이어트에 관한 한 레슬링선수를 예로 들어보는 게 좋다. 운동선수 중에는 100킬로그램을 넘는 선수들도 많다. 체중은 보통사람보다 몇십 킬로그램씩 더 나가지만 체중의 구성을 보면 체지방율과 근육량에 있어서 일반인 보다도 훨씬 날씬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마른 사람이지만 근육량이 아주 적고 체지방이 많아서 의학적으로는 비만인 경우인 사람이 있는 반면 운동선수들 처럼 근육이 체중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자동차로 따지면 5000CC 엔진을 달고 있는 스포츠카와 800CC짜리 경차의 비교와 같다.

엔진이 큰 차는 연료를 많이 소비한다. 같은 칼로리를 섭취해도 지방을 연료로 삼고 있는 근육이 많은가 적은가에 따라 섭취한 열량이 소모가 되는가 아니면 저장되는가의 효율이 달라진다.

근육량을 키우는 것은 체지방량을 줄이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자들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서 근육량을 늘려야 다이어트에 근본적으로 성공한다고 하면 항상 받는 질문이 몸이 우락부락해져서 남자 같아지면 어떡해요 하는 것이다.

근육량이 많아지면 온몸이 우람하게 보일까 걱정하는 것은 넌센스. 그런 우람한 근육은 거기에 맞는 특수한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

가장 아름답고 탄력있게 바디라인을 다듬어주는 것이 근육이다. 물론 한가지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선이 망가질 수 있다.

줄넘기만 계속한다든가 덤벨들기만을 집중적으로 하는 그 부분의 근육을 상대적으로 많이 키울 수 있다. 그렇게 보이는 것이 싫다면 온몸을 고루 움직여 하는 전체적인 스트레칭 위주의 운동이 좋다.

제발 “힘들게 운동하지 마시고 이것만 드시면 살이 빠집니다”하는 식의 다이어트가 자리잡을 수 없도록 ‘다이어트에 왕도가 없다’는 진리를 모두가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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