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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다이어트_10kg 줄인 오태경씨 다이어트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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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g 줄인 오태경씨 다이어트 성공기
[경향신문 2004-08-26 16:47]

키 178㎝에 몸무게 80㎏. 오태경씨(38·경희대 기획조정실 계장)의 신체상태이다. 살을 빼기 전에는 94㎏까지 나갔지만 1998년부터 10㎏ 이상 줄인 몸무게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단식원에 들어가 물만 마시며 몸무게를 확 줄여 나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체중을 표나게 줄이기는 쉽지 않은 일. 과식·과음할 일도 많고 ‘남자가…’하며 방해하는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오씨가 살이 찌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인 93년 무렵. 결혼을 하면서부터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80㎏을 벗어나지 않았다.
살을 빼려고 결심한 것은 98년. 아내와 함께 양복을 사러 갔는데 맞는 옷이 없었다. 허리가 맞는 옷을 고르면 바지 길이가 길었고, 바지 길이를 맞게 입으면 허리가 작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살이 쪘는지 몰랐다. 옷이 맞지 않는 것을 보고 ‘내가 벌써 이렇게 됐나’하는 생각에 충격받았다.” 그 일을 계기로 오씨는 본격적으로 몸무게 줄이기에 돌입했다.
#살찐 이유를 따져보니
오씨는 살이 찐 이유를 따져보았다. 그가 내린 결론은 두 가지. 열량이 높은 음식을 좋아하는 것과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범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찌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빵을 무척 좋아한다. 밥 먹고 나서 빵을 따로 먹을 정도였다. 튀긴 음식도 좋아했다. 1주일에 두번 정도 회식하면서 술도 마셨다. 주말에는 소파에 누워서 잠만 잤다”고 회상했다.
결혼하면서 이같은 상태가 더 심해졌다는 것이 그의 분석. “내가 잘 먹는 것을 보면서 아내가 흐뭇해하니까 그걸 만족시켜 주려고 맛있게, 많이 먹었던 것 같다. 결혼 전에는 주말에 친구들과 놀았지만 결혼 후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활동량도 줄었다.” 남성들이 보통 결혼하고 나서 살이 부쩍 찌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렇게 살뺐다
그가 택한 살빼기 방법은 달리기와 식사량 줄이기. 살찐 이유에 맞춘 자가 처방전인 셈이다. 집 근처 구청체육센터 안에 있는 헬스클럽에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새벽마다 한 시간씩 시간을 내서 운동을 했다. 이때가 98년 3월. 처음엔 5분도 안돼 숨이 차서 뛰지 못할 정도였다.
먹는 양을 대폭 줄였다. 아침은 평소대로 먹고 점심은 이전의 반으로 제한했다. 저녁에는 토마토주스를 마시고 두부를 쪄서 먹었다. 2주일 정도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 밥, 빵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멀리했다. 배고픔을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때는 삶은 계란을 두 개 먹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렇게 한달 하니까 8㎏이 빠졌다. 서너 달 지나자 총 20㎏이 줄어 74㎏이 됐다. 그 다음부터는 몸무게가 별로 빠지지 않았다. 그런데 몸무게가 한번에 많이 줄다보니까 부작용이 생겼다. 지방기가 다 빠져나가 볼이 쑥 들어가고 초췌해 보였다. 사람들이 ‘병 걸렸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다시 먹는 양을 늘렸다. 점심은 정상적으로 먹고 저녁에는 밥을 조금 먹었다. 몸무게가 74㎏에서 78㎏으로 늘었다. 그때서야 얼굴도 보기 좋게 됐다. 자신에게 맞는 몸무게를 찾은 것이다. 이후 지금까지 80㎏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물론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고, 덜 먹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처음 몇 개월 동안은 먹고 싶어서 꽤 힘들었다. 그런데 한달 정도 적게 먹으니까 위의 크기가 줄어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생겨 시간이 지날수록 적게 먹어도 견딜만했다.”
몸무게 관리를 위해 식사량 조절과 운동은 계속 하고 있다. 주중 하루 정도는 밤에 한강시민공원에 나가서 달리기를 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꼭 밖에 나가 15㎞씩 달린다. 저녁은 되도록 7시 이전에 먹으려고 한다. 7시가 넘어서 먹게 되면 주스와 찐 계란 정도로 때운다. 주말에 가족들과 외식을 해도 과식하지 않는다. 술을 마시고 과식했다 싶으면 다음날 꼭 운동을 해준다.
옷이 맞지 않는 것에 충격을 받아 살을 뺀 만큼, 몸무게가 줄은 후 얻은 뿌듯함은 옷맵시가 난다는 것이다. 성격이 활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한 것도 큰 소득이다. 주말에 소파에 누워 자기만 했지만 지금은 움직이는 것이 즐거워졌다고 말한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험을 바탕으로 오씨가 얻은 다이어트 성공 법칙은 ‘살 빼는 것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인내력에는 한계가 있다. 체중 줄이는 것이 재밌어야 한다. 처음 러닝머신 위에서 뛸 때는 5분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 그런데 살이 빠지면서 관절에 오는 부담이 줄고 체중계 눈금도 내려가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 사이 나도 모르게 심폐기능도 좋아졌다. 꾸준히 하다보니 무작정 달리기보다 강을 바라보면서 달리고 싶어졌다. 좋은 풍경도 감상하고, 운동하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내가 있다는 사실도 꽤 기분 좋다.”
달리는 것이 재미있어지자 여러 마라톤 대회에도 출전했다. 달리기가 살 빼는 수단에서 하나의 취미가 됐다. 취미가 되니 억지로 할 필요가 없어졌음은 물론이다. 그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처음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쉬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20대에는 몸에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지만 30대 중반 이후부터는 몸에 이상을 느끼게 마련. 오씨는 “주변에도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천은 잘 못한다. 계기가 부족한 듯하다. 살 빼는 것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회식자리에서 주변의 이해를 구하는 것은 필수다. 자기의 건강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임영주기자 minerv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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