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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회질소와 건강

정액이 자궁경부암 치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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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이 자궁경부암 치료해?

얼마 전 정액 속 복합물질이 여성의 자궁경부암 바이러스를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기사가 나오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환호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질내 사정이 건강에 좋다고 해석한 네티즌들이 배꼽 잡을 만한 댓글을 남기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내용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배석년 교수팀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된 여성 194명을 대상으로 정액속의 아연과 구연산 복합물질의 효능을 실험, 복합물질로 치료받은 76명 중 49명에게서 바이러스가 사라진 반면 복합물질 치료를 받지 않은 118명중 자연 치료된 환자는 18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정액의 복합물질이 자궁경부암 바이러스가 복제하는 유전자 전사과정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면서 바이러스를 죽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배 교수팀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를 질내 사정이 건강에 좋다고 해석한 네티즌들은 “이제 정액으로 암 예방까지 해주는구나”, “참 좋은데~ 여자한테 참 좋은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무료체험자분들 모집합니다”, “혹시 이것도 출산장려 정책의 일환?”, “너무나 귀한 명약이 오늘도 그냥 휴지통으로 들어가는구나...”라는 등의 댓글을 달아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이를 접하고도 쉽게 웃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바로 발기부전환자들이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첫째 정서적 스트레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심리적 원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남성들이 처음이거나 새로운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발기상태를 충분히 유지 하지 못하거나 발기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군에서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이 같은 경우 생존과 생식의 욕구를 다스리는 명문지화(命門之火)가 쇠약해진 것으로 본다. 초기에 치료하고 관리하면 비교적 쉽게 회복되지만 오래 방치하는 경우 혹은 잦은 흡연과 음주에 노출될 경우 증상이 만성화할 수 있으니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둘째 신체적 원인으로는 우선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이 있다. 이들은 혈관벽에 손상을 입혀 혈관을 확장시키는 산화질소의 분비를 막아 발기를 근본적으로 방해한다. 이 경우 산화 작용 및 세포재생 촉진 기능을 가진, 즉 보기(補氣), 보혈(補血), 생기(生肌)하는 한약재가 도움이 된다.

고지혈증, 혈전 등으로 탁해진 혈액도 정상적인 혈액 유입을 방해하고 혈관벽에 이물질을 침착시켜 산화질소 분비를 제한하여 발기를 온전치 못하게 만든다. 이 경우 혈중 지질을 감소시키고 어혈을 제거하는 기능을 지닌, 즉 활혈거어(活血祛瘀), 거담(祛痰)하는 한약재들을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으로 골반 내 조직이 압박을 받을 경우도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이들 질환은 음경에 분포한 혈관들을 직접적으로 압박해 발기유발장애를 일으킨다. 이 경우 해울(解鬱), 청열(淸熱), 소종(消腫) 등의 기능을 지닌 한약재로 전립선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발기부전은 이유없이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사람마다 이유가 다 다를 뿐이다. 아직 젊다고 생각된다면 언제까지나 일회용 약품에 의존하지 말고 근본적인 치료에 대한 의지를 갖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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