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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의 정체] 피로회복 드링크 "피로 더 쌓이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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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의 정체] 피로회복 드링크 "피로 더 쌓이게 하네"

 

피로회복 드링크 "피로 더 쌓이게 하네"
[세계일보 2005-08-10 21:03]
“저 ‘바나나우유’입니다. 잘 들여다 보지 않으시지만, 저는 이미 뚜껑에 제 출신 성분을 낱낱이 밝혀 놓았다고요. 물로 보지 마세요, 다친답니다.” 여름철 무더위를 달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청량음료와 드링크류, 바나나·초콜릿 맛 우유 등 각종 음료가 소비자의 사랑을 잠시 뒤로하고 ‘출신 성분’을 낱낱이 밝히는 ‘양심고백’에 나섰다. 그동안 이들 음료에 포함된 식품첨가물의 위험성을 지적해 온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서이다. 유기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생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살림’은 최근 자체 소식지를 통해 ‘건강, 웰빙’ 등의 이미지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음료에 대해 ‘음료들의 고해성사’ 형식으로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음료의 ‘고해성사’=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는 ‘바나나우유’의 양심고백은 ‘바나나우유에는 바나나가 없다’라는 종류의 생색내기 고백을 벗어나 스스로 그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고백했다.
“저는 이미 뚜껑에 제 출신성분을 낱낱이 밝혀 놓았다고요. ‘액상과당, 백설탕, 치자황색소, 바나나향’이라고. 제 피부색의 비밀은 바로 치자황색소랍니다. 일본에서는 위험등급 3급으로 분류돼 있어요. 쥐에게 치자황색소를 체중 1g당 0.8∼5g 경구 투여했더니 설사증상이 생기고, 간장에서 출혈현상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대요.”
초콜릿, 커피맛 우유와 비교해 별반 다를 바 없다는 ‘변명’도 이어졌다. “초콜릿·커피우유들은 그래도 코코아나 커피가루가 들어갔으니 자신들이 낫다고 거들먹거리지만 우유 점성을 높여주는 ‘카라키난’(일본 위험등급 4등급) 안정제를 품고 있으니 저보다 나을 것도 없죠. 그냥 흰 우유 드시는 게 제일 나아요.”
의약품 분야 부동의 1위인 한 피로회복 드링크도 “피로가 회복되는 게 아니라 더 쌓여요”라며 “실은 저, 청량음료보다 정제당이 더 많이 들어있어요. 거기에 향료로 맛을 내고, 카페인 같은 각성제와 방부제가 들어간 거죠. 원료 중 ‘안식향산나트륨’은 방부제로 태아의 정상 발육도 저해한대요.”라고 고백했다.
이 드링크류는 또 최근 광고를 통해 알려진 이미지를 가리키며 “요즘 정겨운 사람들에게 (저를) 들고 가라고 하는데, 솔직히 제가 그 정겨운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게 못 된다는 걸 압니다.”라고 말했다.
◆“여름철 음료 경각심 가져야”=제품 구성성분과 이에 대한 환경전문가의 지적을 바탕으로 ‘한살림’ 측이 재구성한 음료들의 ‘고해성사’는 여름철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물론 해당 업체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특정 질환과 음료에 포함된 식품첨가제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고 극히 소량만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환경정의시민연대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 박명수 국장은 “식품첨가물들이 얼마나 위험하느냐는 먹는 양과 개인적인 민감도, 연령에 따라 다르다”며 “물론 음료에 포함된 방충제 성분 등의 식품첨가물들이 특정 질환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해도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들, 민감한 성인들은 이들 제품에 대해 안전하다고 누구도 장담 못한다”고 지적했다.
음료의 ‘고해성사’를 구상한 ‘한살림’ 관계자는 “드링크·청량음료 제품뿐 아니라 바나나우유 등의 광고 이미지와는 달리 인체에 위험할 수 있는 첨가제들이 가득 들어있다”며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여름철 음료들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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