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고종관] 붉은 악마라면 한번쯤 도전하는 보디 페인팅. 덩달아 관련 제품도 불티다. 하지만 페인팅보다 닦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꼼꼼하게 클렌징 하지 못하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보디 페인팅은 물감을 이용해 몸과 얼굴에 그림을 그리는 것. 때문에 일반 화장품보다 피부 부착성이 크다는 제품 특징이 있다. 종류는 다량의 유분기를 함유한 스틱.크림 타입, 물에 타서 쓰는 수용성 물감 등 다양하다.
수용성은 물을 이용해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없앨 때도 물과 비누를 이용하면 잘 닦인다. 하지만 땀이 나면 금방 지워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유분기를 함유한 스틱이나 크림 타입은 땀이나 물에 잘 지워지지 않는 대신 없앨 때 클렌징 제품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문제는 피부 트러블. 고운세상피부과 김조용 원장은 "정상 피부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색소.향료.방부제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자극성 접촉 피부염에 걸리기 쉽다"고 말했다.
유분이 많이 함유된 보디 페인팅 제품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얼굴.가슴.등에 여드름이 있는 경우 유분이 많은 제품보다는 수성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은 "보디 페인팅 역시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유분기를 함유한 보디 페인팅의 경우 클렌징을 이용해 꼼꼼히 지우지 않으면 여드름이 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도 마찬가지다.
클렌징 제품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정상 피부의 각질층에 존재하는 천연 보습인자가 함께 제거돼 피부가 예민해질 수도 있으니 이 점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만약 보디 페인팅을 지운 후 얼굴이 따끔거리거나 간지러움을 느낀다면 차가운 물이나 팩으로 진정시키고, 일정 시간 지난 뒤에도 진정이 되지 않는다면 피부과를 찾아가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고종관 기자 kojok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