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싫다!"… " 땀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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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2006-06-13 12:12] |
■ 액취증·다한증·무좀의 원인·치료법
겨드랑이 사이로 지독한 암내가 퍼져 나오는 사람들, 무심코 응한 악수에 축축한 땀이 배어 무안한 사람들, 사무실에서 책상 밑으로 양말을 벗고 가려운 발가락을 비비는 사람들 …. 때이른 초여름 더위로 벌써부터 '땀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여름철에 땀과 함께 찾아오는 악동 삼형제인 액취증, 다한증, 무좀을 물리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겨드랑이 암내, 액취증 액취는 아포크린선이라는 땀샘에서 나오는 땀이 세균에 의해 분해될 때 생기는 특이한 냄새를 말한다.
따라서 땀을 제거해 주는 것이 액취증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액취증은 전체 국민의 10%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액취증을 병으로 규정하는 것은 일부 사람에게서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포크린선은 95%가 겨드랑이에 집중되어 있다.
음부와 항문 등에도 분포돼 있다.
아포크린선이 많은 서양인들은 대부분 냄새가 나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동양인들은 흔하지 않아 대인관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액취증은 대개 유전이 되고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마른 사람 보다는 뚱뚱한 사람에게, 또 생리 전후에 많이 나고 폐경기 이후에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겨드랑이를 비누로 깨끗이 씻고 향수를 뿌리는 방법이 있다.
또는 크림이나 젤 타입의 방취제를 사용해도 효과를 볼수 있다.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받아 아포크린선을 제거해야 하는데 시술방법은 다양하다.
최근에는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시술되고 있다.
영구 제모레이저를 사용해 겨드랑이의 털을 제거한 후 특수 절연바늘인 '고바야시'로 모낭과 함께 아포크린선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흉터가 남지 않고 통증이 적으며 수술 다음날부터 샤워가 가능하다.
# 과도한 땀, 다한증 케네디와 닉슨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은 1960년. TV토론 중 닉슨은 방송용 조명 아래서 얼굴에 굉장히 많은 땀을 흘렸다.
그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닉슨이 뭔가 불안하고 자신감이 없는 걸로 생각했다.
반면에 케네디는 여유있고 자신감이 넘쳤다.
선거후 전문가들은 닉슨이 선거에서 진 이유를 '그놈의 땀 때문이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말한다.
객관적인 기준은 없지만 5분동안 100㎎ 이상을 흘리면 다한증이라고 한다.
긴장하거나 흥분하면 증상이 심해진다.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경향이 있지만 신경이 예민하거나 비만인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전신적인 다한증의 경우는 당뇨병,갑상선 질환,폐경,심부전증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다한증의 치료에는 국소 약물 도포,보톡스 주사,이온영동요법,땀샘 지방흡입술 등이 있다.
보톡스 주사는 땀 조절 신경의 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억제하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
이온영동 요법은 특히 손발 다한증에서 하루 30~40분씩, 1주일 정도 받으면 1달 동안 땀을 억제할 수 있다.
땀샘 지방 흡입술은 국소 마취 후 3㎜ 정도로 두 군데를 절개한 뒤 얇은 금속관을 삽입해 땀샘을 흡입해내는 방법이다.
바르는 약으로는 드리클로가 있고 먹는 약으로는 글리코피롤레이트가 있다.
# 여름철 불청객, 무좀 여름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무좀이다.
백선균이라는 일종의 곰팡이가 피부표면에 감염돼 생기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보통 손발톱에 많이 발생하나 사타구니 머리 등 신체 어느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온도가 높고 습한 곳을 좋아한다.
무좀의 대표격인 발무좀은 물집이 생기는 수포형,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 지간형, 두꺼운 각질이 생기는 각질형 등이 있다.
수포형은 물집이나 고름이 생기고 심한 가려움과 통증을 동반한다.
지간형은 발가락 사이에 생기며 피부가 갈라져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각질형은 발바닥에 두꺼운 각질이 생기고 이것이 벗겨지고 갈라져서 통증이 수반된다.
발에 생긴다고 모두 무좀은 아니다.
습진이나 농포성 건선일수도 있으니 증상이 생기면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무좀은 향진균제 성분의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동시에 사용하여 완치할수 있다.
손, 발톱 무좀의 경우는 6개월 이상 치료해야 한다.
정도나 증상에 따라 매일 또는 1주 복용뒤 3주 휴식, 매주 1회 복용 등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처방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항진균제의 복용은 '간기능 장애'라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간기능이 정상적이어야 한다.
시중 판매되는 약중 일부는 피부 자체를 부식시켜 무좀균을 제거하는데 이는 피부가 헐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좀은 전염이 쉬우므로 사람이 많은 대중탕이나 수영장을 조심하고 가족 중 무좀이 걸린 사람이 있으면 발수건이나 슬리퍼를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병군기자 gun39@busanilbo.com 도움말=킴스피부과 김형주 원장·대동병원 피부과 이현태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