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예뻐야 진정한 미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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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06-10-20 18:30] |
얼마 전 마돈나의 손 사진이 각종 인터넷 포탈의 주요 뉴스로 장식된 적이 있었다. 50살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근육과 탄력 넘치는 피부를 가졌지만, 손은 핏줄이 튀어나오고 주름이 가득했다.
빈틈없는 피부관리에도 불구하고 확대한 손 사진은 나이 앞에서 어쩔 도리가 없었던 모양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임원이나 CEO인 경우 미팅시 악수를 하는데, 악수에는 감정과 신뢰가 같이 포함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른 장작처럼 가늘고 주름진 손은 나약하고 궁해 보여, 자신은 물론 회사의 경쟁력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섬섬옥수’라는 말이 있듯이, 곱고 긴 손가락은 새로운 매력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듯 손은 단순한 손가락 열 개와 손등으로 이뤄진 인체기관을 넘어 사람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구실을 한다.
◆손은 왜, 빨리 늙을까?
나이가 들면 손부터 늙는다는 말이 있다. 그 이유는 손이 다른 신체 부위와는 달리 노화가 빠르고 쭈글쭈글하고 앙상하게 보이고 이유는 피부가 매우 얇고 지질층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적기 때문이다. 또한 손의 피부 조직은 매우 섬세하여 자극에도 민감하고, 신체 부위 중 가장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근육과 힘줄 움직임이 많아 피부가 수직방향으로 쉽게 주름이 생기게 된다.
또 환경적으로도 손은 관리가 쉽지 않다. 손은 얼굴과 함께 자외선에 많이 노출 되는 부위다. 게다가 남성의 경우엔 흡연과 관리소홀, 여성의 경우에는 집안에서 물 일을 하면서 세제나 각종 오염물질 접촉이 빈번해져 피부의 천연 피지막 손상이 쉽게 오기도 한다. 그래서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쉽게 늙어 버리는 것이 바로 손이다.
◆평소 관리가 중요… 집에서 할 수 있는 ‘맵시 있는 손’ 가꾸기
건강한 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첫 번째 원칙은 손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손은 얼굴과 함께 자외선 노출이 많은 부위다. 그렇기에 꾸준히 발라 주어야 하는데, 오랜 기간 노출이 될 때는 2∼3시간 마다 덧발라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물도 손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표피 지질이라는 피부의 천연 방어막이 물로 씻겨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나치게 뜨거운 물은 피부의 기름기를 지나치게 제거하고 습진을 유발 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설거지나 손빨래 등을 한 후에는 반드시 핸드크림을 바르고 골고루 마사지를 해준다. 손은 피지 분비가 적기 때문에 유분기가 있는 크림으로 막을 형성해 보호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천연 재료를 이용해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달걀 노른자 1개에 밀가루 2큰술을 섞어 잘 갠 다음 손에 골고루 발라 마사지한 후 10분 정도 지나서 재료가 마르면 깨끗하게 씻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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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름 지방이식수술전·후 비교 사진. |
◆주름과 탄력 저하가 심한 경우는 ‘손주름 지방이식술’이 효과적
손의 주름을 펴고 탄력 있게 만드는 것은 얼굴의 주름을 펴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손등과 손바닥은 피부의 색깔과 질감이 눈에 띠게 달라 수술을 하더라도 봉합선이 두드러지게 표시가 나기 때문에 주름진 피부와 근육을 팽팽하게 잡아당긴 뒤 여분의 피부를 잘라내고 봉합하는 일반적인 주름제거 수술을 시행할 수가 없다. 이에 따라 손 주름 치료를 위해 손등에 자가지방을 이식함으로써 손의 탄력을 회복하고 주름개선 효과를 주는 ‘손주름 지방이식술’이 시행되고 있다. 대퇴부나 엉덩이 등 자신의 잉여 지방을 채취해 손등의 인대 사이 고랑이나 정맥 위에 채워넣는 수술방법이다.
양 손에 각각 20㏄정도의 지방을 주입하는데, 직경 1㎜ 연필심 굵기의 특수한 캐뉼라를 사용하기에 혈관과 신경이 다치지 않아 피가 나거나 멍이 들지 않는다. 동양성형외과 지방이식센터의 박성수 원장은 “양질의 지방을 채취할 수 있는 ‘콜만식 방법’으로 채취한 지방은 생착률이 높아, 예전과 달리 한 번의 시술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신경차단 마취를 하기 때문에 수술시 통증도 없다”고 했다. 수술은 디자인 및 시술을 포함해 총 2시간30분 정도. 수술 후 3일 정도만 손 사용을 자제하면 지방의 손상이 줄어들 뿐더러 붓기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조원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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