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무려 36㎏이나 뺐다. 살인적인 감량이다. 몸무게 116㎏이던 백재현(33)이 키 179cm 80㎏의 체격으로 탈바꿈했다. 24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에서 만난 백재현은 몸집이 축소된 듯했다. 지난 6월 19일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으니 3개월 만에 딴 사람이 된 것이다.
찢어진 청바지를 자신있게 입은 그는 "12년 만에 갈비뼈를 만져봤다. 36㎏이면 닭 60마리 분을 뺀 것이다. 예전엔 배를 식탁으로 이용해 음식을 먹었다"고 했다. 또 "영자 누나가 '정말 잘했다'며 칭찬해줬다"며 큰 입을 벌리고 웃었다.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 신나 보였다. 그의 체중 감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목표 체중이 74㎏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그의 다이어트 비결을 파헤쳐보자.
도대체 어떻게 살을 뺐나?
평소 친분 있던 한 한의사의 조언에 따라 한방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2주 동안 병원에서 관장을 통해 장의 독소를 포함한 노폐물을 말끔히 제거했고, 이 기간에 방울토마토 오이 당근과 선식을 섭취했다. 또 영양을 공급하는 보식 기간 2주 동안 이유식과 흰죽을 먹었다. 이 기간에 식욕을 억제하는 침과 영양을 공급하는 산삼 침 등을 맞았다. 2주 만에 14㎏, 4주 만에 18㎏이 빠지더라.
나머지 2개월 동안은 어떻게 관리했나?
아내의 도움으로 식습관 관리에 전념했다. 먹는 양보다 먹는 종류에 주의를 기울였다. 아침 식사는 미역국과 밥 반공기, 점심은 아내가 싸준 끼니를 때울 만한 야채, 저녁엔 채식 위주의 일반식을 먹는다. 예전엔 '야채를 무슨 맛으로 먹나'했고, 카드 값의 80%가 고깃집일 정도로 삼겹살을 즐겼다. 최근에 삼겹살을 먹었는데 내가 기억하던 맛이 아니었다. 짜고 매운 음식도 피한다.
운동도 병행했나?
다이어트 2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운동을 병행했다. 아침, 저녁 각각 30분씩 집에서 땀복을 입고 러닝 머신 위에서 뛰었다. 지속적으로 하니 효과가 크더라. 아내가 땀복과 수건을 빠느라 고생했다.
후유증이 있을 것 같다.
터지고 처진 살 때문에 병원에서 부위별 관리를 받고 있다. 터진 살을 고르게 하고, 처진 살을 탄력 있게 만드는 것이다.(배를 보여주며) 아직 관리를 더 해야 한다.
지방 흡입은 왜 했나?
이번 체중 감량을 지방흡입의 결과로 오해하는데 결코 아니다. 1년 전에 한 차례 한 적 있다. 이미 1년 전, 방송에 나가서 여러 차례 얘기했고 당시 언론에 보도도 됐다. 살을 빼기 위해서라면 지방 흡입은 절대하지 마라. 죽을 만큼 아프고 효과도 없었다.
다이어트는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한데, 원래 독한가?
의지가 10인 사람과 6~7인 사람이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6~7인 사람이 뛰어넘지 못하는 고비가 온다. 하지만 이번 다이어트는 고비가 그리 고통스럽지 않았다. 아내가 함께 다이어트를 해 외롭지 않았다.
앞으로 계획은?
다시 살 찌는 요요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1년 이상 꾸준한 관리를 할 생각이다. 또 12월부터 대학로 3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뮤지컬 <오광도>를 직접 연출하는 데, 작업하면서 야식은 절대 먹지 않겠다.
일간 스포츠 이은정 기자(mimi@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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