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마음껏 먹었던 배 사과 포도 등 푸짐한 과일들을 보며 마음도 뿌듯했다. 하지만 추석이 일주일 넘게 지난 지금. 냉장고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많은 과일들이 애물단지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시들어 먹기도 어렵게 된 과일이 있다면 이 과일들로 내 몸을 한번 가꾸어보자.
내 피부타입에 맞는 과일팩을 하면 추석연휴에 지친 피부를 부드럽게 만드는 것은 물론 몸 전체 피로도 날려버릴 수 있다. 입으로 먹고 몸에 바르는 과일의 세계에 빠져보자.
색깔별로 다른 기능
붉은색 과일들은 항암 소염 효능이 있다. 토마토 딸기 수박 등이 붉은색 과일에 포함된다. 노란색 과일은 암과 심장질환 예방에 좋다. 파인애플 감귤 망고 감 등이 노란색 과일이다. 초록색 과일은 신장과 간장의 기능을 높이고 체내 해독에 좋다. 세포재생을 도와 노화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키위 아보카도 등이 초록색 과일이다.
보라색 과일은 시력 회복에 좋고 심장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포도 블루베리가 그 예이다. 하얀색 과일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장병을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또 체내 산화작용을 억제해 유해물질을 체외로 방출시키며 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준다. 바나나 배 등이 하얀색 과일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곡류와 우유 등 섞어야
과일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이 때문에 먹는 것도 당연히 좋지만 피부에 직접 발라도 유용하다. 과일은 알칼리성이 강해 체액의 산도(PH)를 적정하게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만 과일을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팔 안쪽이나 허벅지안쪽에 미리 발라 봐서 가렵거나 붉게 변하는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과일에 대한 피부 알레르기 여부를 측정하기 위해서다.
과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반면 단백질은 부족하다. 팩으로 만들 때 곡류나 우유 꿀 등과 혼합해 사용하면 효과가 더 높다. 피부 미용에 좋은 과일은 뭐니뭐니해도 딸기 키위 레몬 귤 등이다. 그 뒤를 잇는 것이 포도 감 사과 파파야 망고 바나나 아보카도 수박 오렌지 등이다.
딸기에 비타민C가 풍부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딸기에 포함돼 있는 포도당은 피부를 부드럽게 하며 특히 스트레스 받은 피부를 진정시킨다. 귤 오렌지도 비타민C가 풍부하다. 그 속에 있는 구연산은 에너지 대사가 활발하도록 도와주며 리모넨은 피부윤기 및 보습효과에 뛰어나다. 포도의 비타민 포도산 칼슘 전화당은 구성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기능을 한다.
자몽은 비타민C와 비타민B1이 풍부해 피부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배는 비타민B 가 풍부하며 이뇨작용과 해독작용에 좋다. 바나나 속에 포함된 도파민은 면역력 강화에 좋으며, 폴리페놀이 항산화작용을 한다. 피부가 늙는 것을 방지한다는 의미이다. 감 속에 있는 비타민은 사과의 10배에 달한다. 또 비타민A와 탄닌이 모세혈관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피부타입별 과일팩
피부에 따라 적용되는 과일팩은 다르다. 표면이 거친 피부는 포도가 좋다. 포도와 오렌지를 섞어 우유 쌀가루 또는 밀가루와 혼합해 팩으로 만들어 얼굴에 바르면 된다. 지성피부는 딸기를 이용하자. 딸기를 요구르트와 쌀가루 또는 밀가루에 섞어 거즈 위에 바른 후 20분 후 물로 충분히 씻어준다.
기미가 있는 피부는 귤 오렌지 사과를 요구르트와 쌀가루에 섞어 바르면 좋다. 민감성 피부는 바나나와 감, 수박을 쌀가루 또는 밀가루와 우유에 혼합해서 거즈 위에 올려 20분 후 물로 씻는다. 건성피부는 아보카도와 영양크림 오렌지를 혼합해 팩으로 만들어 얼굴에 바르면 좋다.
몸에 바르는 스크럽제
과일팩을 얼굴에 아무리 발라도 과일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몸 전체에 바르는 과일 스크럽제를 만들어보자. 과일을 스크럽제로 만들어 전신에 문질러주면 몸의 각질이 제거된다. 또 영양이 공급돼 몸의 피부가 부드러워지며, 피로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바로 과일 스크럽제다.
가장 만들기 쉬운 스크럽제는 사과를 이용하는 것. 사과와 꿀, 쌀가루를 적당히 섞어 스크럽제를 만든다. 이 스크럽제는 사과의 효소 성분과 쌀가루가 자극없이 전신을 문질러 주는 효과를 낸다. 그리고 꿀 성분이 보습 역할을 충분히 해준다. 두 번째로는 키위 스크럽제. 키위는 비타민과 무기질 아미노산 등 20여가지 영양분과 폴리페놀이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그 영양가치가 높다.
키위스크럽제 또한 키위에 쌀가루와 꿀을 섞어 만드는데 이것은 피부를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들어 준다. 배 스크럽제도 좋다. 배 쌀가루 우유를 적당히 섞어 몸 전체에 바르면 피부가 깨끗해질 뿐 아니라 촉촉해진다.
그리고 바나나를 이용한 스크럽제도 만들어 볼 만하다. 바나나에 와인, 흑설탕을 섞으면 된다. 하루 두 잔의 레드와인은 암 예방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나와있다. 와인 속에 포함된 포도성분은 각질을 제거해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며 흑설탕은 전신에 영양과 보습을 준다.
도움말 및 촬영협조=이경민포레 해운대점 '스톤테라피 에스테틱'(051-741-6619)
# 이것만은 조심!
- 사용전 반드시 알레르기 테스트를
천연 재료에도 피부에 자극을 주는 성분은 존재한다. 산도가 강한 레몬은 사용량을 준수하고, 자극을 줄여주는 중화 성분을 함유한 재료와 섞어서 사용해야 한다. 알로에 율무 살구씨 꿀 소금은 미용 효과가 좋지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과일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음 사항을 잘 지키도록 하다.
●우선 팩을 올리기 전에 꼼꼼히 세안을 해야 한다. 깨끗이 얼굴을 씻어 피부가 자연 팩의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도록 한다. 팩을 한 후에도 깨끗이 씻어 잔여물이 모공을 막거나 변질돼 피부를 자극하지 않도록 한다.
●다음은 재료를 깨끗이 씻는다. 유기농 과일 등 무공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농약이나 이물질은 소금으로 깨끗이 씻어내거나 껍질을 벗겨내고 팩을 만들어야 한다.
●가능한 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 신선한 재료가 효과가 좋은 것은 당연하다. 1회 사용분만 만들어 사용하며, 남은 팩 재료는 다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팩 전후 과정과 팩 사용 시간을 준수한다. 팩에 적당한 시간은 15~20분. 팩 사용 전 알레르기 테스트를 거쳐 이상이 없으면 거즈를 얹은 뒤 팩을 바른다. 팩을 한 후에는 피부 진정과 찬물 패팅을 통한 탄력과 모공 관리도 잊지 않는다.
국제신문 임인재 기자 jae02@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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