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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감사용' 주연 이범수
'슈퍼스타 감사용' 주연 이범수 | |||
[조선일보 2004-09-16 10:54] | |||
“왼손투수 연기위해 하루 300개씩 야구공 던졌죠” [조선일보 어수웅, 채승우 기자] “하루에 300개씩 한 달을 던졌어요. 프로야구 투수들도 선발로 나와 100개 던지면 교체하고 며칠 쉬잖아요. 결국 어깨에 파스랑 얼음을 달고 살았죠. 그래도 어떡해요, 저는 왼손잡이도 아니고, 야구라고는 초등학교 때 동네 야구가 전부인데….”
오른손잡이 배우 이범수는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왼손 투수 감사용을 연기하기 위해 야구를 배워야 했다. 배우가 특정 역 연기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거나 만져본 적도 없는 악기를 배우는 일은, 어쩌면 퇴출 공포에 시달리는 샐러리맨이 새벽 영어학원을 다니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투포환 같았던 야구공”이 손에 익기 시작하고,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던 야구공”이 포수의 미트에 소리내어 꽂혔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웬만하면 대역 쓰자”는 감독의 말을 흘려보내고, 프로야구 왼손 투수의 모습을 무리없이 보여준 것은, 이 배우가 자신의 직업에 대해 가지는 집착과 자존심을 보여주는 사례다.
“패배로 끝이 아니라, 패배했기 때문에 내일은 승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 그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1등이나 승자의 정당한 노력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과정, 그 자기 인내의 과정에 박수를 보내는 영화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프로야구 원년 꼴찌인 삼미슈퍼스타스의 감사용. 3년간 그의 성적은 1승 1무 15패였다. 영화에서 패전처리 전문투수로 등장하는 그는 누구도 꺼리는 OB베어스 스타투수 박철순의 20연승 결정전에 생애 첫 선발로 투입된다. 결과는? 물론 ‘장렬한 산화’다. 지금이야 그의 연기에 물음표를 던지는 관객이 드물지만, 신산(辛酸)했던 그의 무명 시절이 영화 속 그것과 포개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이상할 것이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을 때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무명 시절 생각이 당연히 났죠. ‘이거 정말 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중앙대 연극영화과 시절, “연기로는 따라올 자 없다”는 자부심으로 살았던 그에게 당시 영화판은 다른 잣대를 가진 곳이었다. 95년인가에는 오디션 면전에서 “누가 너를 배우로 쓰겠냐, 서구적으로 잘생긴 것도 아니고, 키가 헌칠한 것도 아닌데”라는 험한 소리까지 들었다. 하지만 이 집념의 배우는 포기하지 않았고, 탈락이라는 발표를 들은 바로 그 다음 날, 다른 오디션을 찾아 나섰다. 열 몇 편의 영화에 한 신(Scene) 정도 나오는 단역으로 ‘박박 구르던’ 이 배우는 ‘태양은 없다’의 깡패 고리대금업자 역 이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첫 주연이었던 ‘정글쥬스’ 이후 벌써 7편의 영화에 자신의 이름을 크레디트 맨 위에 새겨넣었다. 더구나 이번 영화는 온전히 그 혼자서의 힘으로 이끌고 가는 ‘단독 주연’이다. “송강호 형의 ‘반칙왕’ 정도를 떠올릴 수 있을까, 이만큼 단독으로 이끌고 가는 경우는 아마 없었을 거예요. 책임감, 사명감, 뿌듯함, 기분 좋은 흥분 같은 게 뒤섞여 있습니다.” 어리숙한 촌뜨기나 깐죽거리는 코믹 연기로 그의 캐릭터를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감사용’은 조금 낯설지 모른다. 그는 조금 긴 호흡으로 이렇게 말했다. “대단히 흥행한 유치한 영화보다는, 농도 있고 가슴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여기서 저는 공감이라는 말을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그렇게 관객과 배우가 교감할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은 거고, 앞으로도 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그가 찍은 영화는 모두 25편. ‘관객과의 공감’이라는 단어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이 연기자에게 개봉을 앞둔 솔직한 심정을 물어봤다.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받았다.
“설레죠. 하지만 채점을 기다리는 학생 기분이 아니라, 잔치를 앞둔 주인 같은 심정이에요. 혹시 맛이 없으면 다음에 더 잘 만들면 되고, 손님들이 맛있다고 해 주시면, 떡이라도 몇 점 더 싸서 보내는 그런 주인의 심정. 그렇게 영화를 찍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글=어수웅기자 jan10@chosun.com ) (사진=채승우기자 rainma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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