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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예쁜몸매만들기

[Body 다이어리]여섯째주, ‘빵빵가슴’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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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y 다이어리]여섯째주, ‘빵빵가슴’ 돌려줘

[Body 다이어리]여섯째주, ‘빵빵가슴’ 돌려줘
[동아일보 2005-05-27 10:08]

[동아일보]
아, 가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나의 보디 셰이핑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가슴이다.
이번 주 나의 몸무게는 지난주보다 100g 늘어난 48.8kg. 그러나 체지방률은 다시 0.4%가 줄어 18.7%가 됐다. 근육량은 200g 늘었으며 체지방량은 같은 무게로 줄었다.
당초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세웠던 5kg의 감량 목표가 달성되자 옷을 입기 한결 수월해졌다. 예전에 입다가 살이 불어 외면했던 옷들을 다시 꺼내 입을 수 있게 됐다.
문제는 가슴이다. 내 가슴 사이즈는 지난주보다 0.4cm 더 줄었다. 주 4일 운동 중 이틀은 1시간 동안 유산소 운동을 하고, 이틀은 30분 정도 가슴 운동을 집중적으로 해 주었는데도 속수무책이었다.
늦은 밤 케이블 영화 채널을 돌리다가 탐스러운 상반신 나체를 뽐내는 국내외 여배우들을 보면 한없이 부러울 따름이다(요즘 심야 TV에서 상반신 노출은 다반사다!).
이번 달 한 패션 잡지에서 소개한 배우 힐러리 스왱크의 다이어트 기사를 읽었는데, 그녀도 나와 같은 시련을 겪었다.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출연을 앞두고 매일 4시간 반씩 운동하며 210g의 단백질을 90분 간격으로 섭취한 그녀는 브래지어 치수가 한 사이즈나 줄었던 것이다. 당황한 그녀가 트레이너에게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 점에 대해 말하려 했지만 겁먹을까봐 그만두었습니다.”
그 이유는 가슴은 체지방이 많은 부위인데, 운동으로 인해 체지방이 빠지기 때문이다. 운동을 지도하는 한동길 트레이너에게 같은 고민을 털어놓자, 그는 농담으로 “가슴 확대수술을 해야겠네요”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그는 금세 표정을 바꿔 말한다.
“현재 몸무게에서 5kg 정도 더 감량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가슴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견과류도 꼭 챙겨 드세요.”
그가 이번에 가르쳐 준 운동은 ‘볼 덤벨 프레스’이다. 짐 볼 위에 등을 대고 누워 덤벨을 위로 밀어 올린다. 내릴 때는 덤벨이 가슴 선에 닿을 정도까지만 내린다. 이때 상체와 다리는 90도를 유지한다. 바닥에 누워 덤벨을 올리고 내릴 수도 있지만 짐 볼 위에서 하면 균형을 잡기 위해 복부와 어깨의 근육까지 강화된다.
트레이너는 운동 동작을 가르쳐 주며 종종 유명 외국 스타들의 이름을 거론하는데, 그때마다 귀에 쏙쏙 들어온다. 나도 따라하면 그들처럼 될 것만 같은 느낌! 신디 크로퍼드는 덤벨을 들고 한 쪽 다리를 한걸음 앞으로 내딛어 앉는 ‘런지’를, 마돈나는 양 팔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팔꿈치를 굽히는 ‘푸시 업’을 즐긴다고 했다. 런지는 엉덩이를 치켜 올려 주고, 푸시 업은 가슴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고.
식이요법은 여전히 고행길이다. 사실 지난주와 비슷한 몸무게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주초 사흘 동안 밤늦게 일하며 크림치즈 파이와 아이스크림을 먹어 버린 죄책감에 나머지 나흘 동안 강도 높은 고단백 식이요법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트레이너는 운동 시작 4주째부터 8주째까지가 “단것에 대한 유혹이 강렬한 때”라고 말한다.
몸은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항상성이 있다. 나는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잠자는 동안에는 군것질할 일도 없고, 근육도 그때 자라난다.
스스로를 용서하는 법을 배운다. 과거의 실패에 얽매여 있으면 발전할 수 없으니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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