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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과의 전쟁 선포 | ||
[고뉴스 2004-09-23 20:21] | ||
드디어 116kg 체중을 줄이기 위한 본격 다이어트가 시작되었다. 나는 이것을 '내 몸과의 전쟁 선포'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만든 인터넷 다이어트 동호회 사이트 이름도 '내 몸과의 전쟁 선포'다.
과대비만으로 이루어진 내 몸의 살들, 옷을 모두 벗고 전신거울 앞에서 내 몸 전체를 둘러보았다. 마치 정육점에 걸린 고깃덩어리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 몸이 이렇게 지저분한지 처음 알았다. 이런 몸으로 어떻게 지금 까지 살았는지 창피했다.
마음속으로 각오를 했다. 이제 이 살들을 부위별로 없애겠다고. 살들이 제일 많이 몰려있는 가슴과 두 손으로 잡으려해도 다 잡히지 않는 축 쳐진 배, 걸을 때 서로 맞닿아 빨갛게 변한 안쪽 허벅지, 아무리 힘주어도 알통이 보이지 않는 팔뚝, 어디가 허리인지 모르는 일자 허리, 물컹물컹한 엉덩이의 살들…. 이런 살들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운동은 우리 몸이 빠른 적응상태를 보이기 때문에 1주일 단위로 운동시간과 식사량 등에 변화를 주어 몸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았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운동을 하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체중감소가 느려졌다.
여러 방법을 해보다가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어, 이번주에 30분 운동을 한다면 다음주에는 40분 운동을 하고 그 다음주는 50분 운동을 그 다음주는 50분 운동을 하며 운동을 늘려가다가 그 다음주는 다시 30분 운동하고 그 다음주에 1시간으로 늘이니까 체중감소가 커지는 것이었다.
신기했다. 마치 범인 잡기를 하듯이 잡으려면 도망가고, 쫓아가면 또 도망가고, 그러다 잡으면 통쾌한 그런 기분이었다. 식사량도 1주일 단위로 변화를 주었다. 1주는 야채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해서 고기는 절대 먹지 않았다. 2번째 주에는 고기를 조금먹고 3번째 주에는 식사량을 늘이고 4번째 주에는 다시 식사량을 줄였다.
과식은 절대 피했고, 소식으로 식사시간을 많이 늘렸다. 이렇게 했더니 매일 체중이 감소했다. 몸은 적응력이 빠르기 때문에 똑같은 방식으로는 살들과의 싸움에서 이겨 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주기적으로 변화를 주어야 몸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운동시간의 변화는 최고의 작전 성공이었다. 나는 이것을 토대로 구태규의 '내 몸과의 전쟁선포' 다이어트 계획표를 만들었다. 똑같은 시간과 방법으로는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없었다. 더 중요한 것은 6일 운동에 하루 휴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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