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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요리법/음식] 살 빼고 성인병 막는 '막국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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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고 성인병 막는 '막국수의 힘'

고혈압·동맥경화에 효과 … 세계 전문가들 격찬
"이쯤 되면 막 하자는 거지요."
한때 유행어가 됐던 이 말에서 '막'은 '거칠거나 품질이 낮은' 또는 '마구 닥치는 대로'라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

막노동.막일이 그렇고, 막걸리.막장.막국수 역시 이름 때문에 평가절하됐던 음식이다. 막국수의 재료가 되는 메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지금까지 구황식물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메밀의 영양이 쌀이나 밀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이제는 '귀하신 몸'이 되고 있다. 오는 14일부터 닷새간 강원도 춘천에선 열리는 제8회 막국수 축제를 계기로 메밀의 영양을 벗겨보자.

◇ 메밀로 성인병 이긴다

2001년 8월 말 강원도 춘천.봉평에는 세계 22개국 1백50여명의 메밀 전문가가 운집했다. 4년에 한번씩 열리는 국제메밀학회가 국내에서 열려 메밀의 신품종 개량에서 효능 규명.가공식품 개발 등 다양한 연구논문들을 쏟아낸 것. 이는 메밀의 식문화적 가치와 국제적인 건강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학회를 주도했던 강원대 바이오산업공학부 함승시 교수(춘천막국수 축제 추진위원장)는 "국내에선 그동안 메밀의 식품 가치를 저평가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젠 세계적인 식품으로 발돋움하면서 영양학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 메밀의 효능은 크게 세 가지

첫째, 메밀은 고혈압.동맥경화와 같은 순환기 질환에 탁월하다.
이는 메밀에 많이 함유된 비타민 P계열의 루틴 때문이다. 루틴은 혈관의 탄력성을 높이고 콜레스테롤치는 낮추는 기능이 있는데, 메밀 1백g에는 루틴이 6㎎이나 들어 있다.

실제 한림정보산업대 권태봉 교수는 고혈압에 걸린 환자 60명에게 6주간 메밀 추출 진액을 하루 두 차례 섭취케 한 결과 평균 수축기 혈압은 20㎎Hg 가량, 혈당치는 40~50㎎/㎗ 떨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또 혈청과 간장의 중성지질은 완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로 고른 영양을 제공한다는 것.
비타민 B군은 물론 알칼리 식품을 대표하는 칼슘과 칼륨이 다른 곡물보다 듬뿍 들어있다. 특히 우리 몸에서 만들어내지 못하는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풍부하고 비타민의 구성이 좋은 알카리식품이다.

함교수는 "다른 곡물은 껍질에 영양소가 주로 들어 있어 도정하면 전분만 남지만 메밀은 영양소가 몸통에 골고루 들어 있어 껍질을 깎아내도 손실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셋째, 훌륭한 다이어트 식품이라는 것.
권태봉 교수는 최근 "발아시킨 메밀을 사료에 섞어 돼지에게 6주간 먹인 결과 피하지방의 두께와 체중이 모두 30% 가량 줄었다"며 "고혈압.비만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건강보조식품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교적 높은 칼로리에도 이렇게 다이어트 효과가 좋은 것은 메밀에 들어있는 각종 효소와 섬유소 때문. 지방 흡수작용을 하는 리파제와 단백질 흡수를 돕는 트립신의 작용을 방해하는 효소와 섬유소가 많아 비만을 예방해 준다는 것이다.
◇ 막국수에서 아이스크림까지

메밀 하면 생각나는 음식은 막국수나 메밀묵.메밀부침.전병 정도. 그러나 최근에는 메밀의 건강기능을 활용한 식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메밀 라면.메밀 막걸리.메밀 싹기름.메밀 차 등이 그것. 일본에선 메밀로 만든 과자.어묵.찐빵.아이스크림이, 유럽에선 다이어트 식품으로 메밀 스낵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잎과 꽃.줄기.뿌리에 루틴과 비타민.미네랄이 듬뿍 들어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식물 전체가 건강식과 생약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루틴 덩어리'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메밀싹이다. 메밀을 발아시키면 루틴의 함량이 30~50배 증대된다. 메밀싹은 콩나물이나 숙주나물처럼 기른 것으로 길이는 콩나물만 하지만 굵기는 1㎜ 정도로 가늘다.

독특한 향기가 있어 막국수에 얹거나 샐러드.무침으로 먹는다. 콩나물처럼 습한 환경만 만들어주면 잘 자라기 때문에 집에서도 기를 수 있다.

◇ '1백% 순메밀'축제

축제가 8회째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 행사가 풍성하다. 삼천동 수변마을에서 열리는 축제 중 메밀음식 경연대회와 막국수 먹기대회.국악 공연.타악 퍼포먼스.즉석 게임.풍선 마임 공연.통기타 가수 공연 등이 연일 계속된다.

축제기간 내내 붕어섬 메밀꽃밭 관람과 전통막국수 재연 및 시식,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제공되는 메밀 요리들은 밀가루가 섞이지 않은 순메밀로 만들어진다.

춘천향토막국수협의회 사무국장 김진호(대룡산 막국수)씨는 "지난달 협의회 영농조합에서 설립한 제분공장이 가동됨으로써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20개 업소 모두 1백% 순메밀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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