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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동의보감]콜레스테롤 전담 ‘구원투수’ 들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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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동의보감]콜레스테롤 전담 ‘구원투수’ 들깨

[뉴스메이커] 2005-04-28 09:24
나이 들수록 시간이 귓전을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너무 빨리 가는 것 같다고, 누군가 푸념하듯 말하던 기억이 난다. 벌써 4월이다. 1년 중 4분의 1이 훌쩍 지나버렸다. 새해를 맞으며 희망차게 결심했던 일들이 어느새 흔적도 없이 꼬리를 감춰버린 느낌이다. 꽃향기에 묻혀 들려오는 새소리가 유난히 해맑은 요즘, 몸과 마음을 새롭게 추슬러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의욕을 배반이라도 하듯 봄날 기운이라는 것이 우리를 나른하고 축축 처지게 만든다. 집중력도 쉬 떨어지고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를 하면 기(氣)가 머리 쪽으로 상승하면서 체력이 급격이 저하된다. 그래서 자꾸 눕고 싶어지고 매사 의욕을 잃어버린다. 이럴 때 기를 보강하면서 두뇌 발달을 도와주는 식품이 바로 들깨다. “백발이 다 된 노인이 들깨를 장복하면 검은 머리가 다시 난다”는 옛말이 전해질 만큼 영양만점이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들깨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시고 기(氣)를 내려준다고 하였다. 또한 간(肝)을 윤택하게 하며, 씨는 죽을 끓여 먹으면 우리 몸을 매끄럽고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기운을 돋워준다 했다. ‘방약합편’에는 정수(精髓, 뼛속에 있는 골수)를 보해주고 갈증과 해수를 없애고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며 혈액을 깨끗이 해준다고 그 효능을 말하고 있다.



평안북도 강계 지방에서는 시집가는 딸에게 들깨죽을 많이 먹여 보내고 신혼 내내 죽을 끓여 먹게 했다는데, 이 풍습도 들깨의 효능을 경험으로 알았던 옛사람들의 지혜일 것이다. 병을 앓고 난 후 체력이 떨어졌거나 노인들이 힘들어할 때에는 들깨와 찹쌀로 죽을 쑤어 먹으면 살이 찌고 기를 내려주기도 한다.



들깨에는 각종 비타민과 리놀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따가운 햇볕이나 황사 먼지로 자칫 거칠어지기 쉬운 봄철 피부 관리에 더할 수 없이 좋다. 들깨로 기름을 내 먹거나 피부에 문질러도 되고, 들깨를 깨끗이 씻어 그늘에 잘 말린 다음 통풍성이 좋은 그릇에 보관해놓고 조금씩 그대로 씹어먹어도 된다.



리놀산은 피부 미용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지 않도록 예방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아주 효과적이다. 육류를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들기름 같은 식물성 기름을 곁들이면 맛은 물론 건강도 지킬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두뇌 발달과 기억력 증진에도 도움이 되는데, 경북대 이영근 교수와 헝가리 연구팀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들깨기름을 쥐에게 먹인 결과 뇌에서 신경 전달을 촉진하는 플라스말로젠이라는 지방물질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물질이 증가하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사물을 빨리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들깨를 이용할 때는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들기름은 쉽게 산화하므로 기름을 짠 후 바로 먹는 것이 좋고, 들깨가루도 미리 빻아놓으면 향기가 달아나므로 그때그때 먹을 만큼 볶아서 먹는 것이 이롭다.



〈조성태 한의사·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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