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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회질소와 건강

고혈압과 연관이 있는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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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과 연관이 있는 사항

1) 나이가 들면 혈압이 올라가나요?
나이가 들수록 수축기 혈압은 지속적으로 상승합니다. 그러나 이완기 혈압은 50~60대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노인에게서는 수축기 혈압은 높아지는 반면 이완기 혈압은 줄어드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주로 대동맥의 혈관 경직도가 증가하게 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뇌혈관질환 및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고혈압은 남자에게 많은 병인가요?
50세 이전까지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고혈압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50세 이후에는 여성의 고혈압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해 남성과 비슷해지거나 남성보다 많아집니다. 또한 심혈관질환도 폐경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임신하면 혈압이 올라가나요?
임신을 하게 되면 혈액량이 증가하고 심박수도 증가하나, 말초혈관의 저항이 감소해 혈압은 약간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임신 초기부터 시작됩니다. 임신 2기가 되면 혈관저항이 최대로 감소하여 혈압이 10mmHg 정도까지 줄어들었다가 서서히 증가합니다.

4) 폐경이 되면 혈압이 올라가나요?
폐경(閉經) 이후 수축기 혈압은 5mmHg 가량 증가합니다. 이에 따라 고혈압의 발생률은 폐경 전보다 현저히 증가하며 노인의 경우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더 자주 관찰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심혈관계에 대한 보호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고 체중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 호르몬의 투여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으며, 오히려 여성 호르몬 치료로 심혈관질환과 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어 장기간에 걸친 여성 호르몬 사용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5) 고혈압은 유전이 되나요?
고혈압의 발생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의 영향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로 볼 때 부모가 고혈압이면 자녀의 30%에서는 다른 환경적인 요인 없이도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고혈압과 관련된 유전적인 영향은 하나의 유전자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여러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 음식을 싱겁게 먹으면 혈압이 내려가나요?
소금 섭취를 줄이면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하루 평균 13g 이상의 소금을 섭취하는데 소금 섭취를 6g 이하로 줄이면 2~8mmHg의 혈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물론 혈압과 관련된 요인은 굉장히 다양해서 소금 섭취만 줄인다고 혈압이 뚝 떨어지거나 정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의 30~50%, 정상 혈압인 사람의 15~25%는 소금 섭취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혈압이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염분 민감성(鹽分 敏感性)’을 보입니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5주 이상 소금을 제한하면 혈압이 떨어지는데, 이러한 현상은 65세 이상이거나 비만인 사람,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거나 염분 민감성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욱 현저하게 나타납니다.

7) 살이 찌면 혈압이 올라가나요?
체중이 증가되면 혈압이 상승합니다. 따라서 체중을 줄이는 것은 비만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 조절을 위한 가장 중요한 치료 방침인 동시에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인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8) 스트레스도 고혈압의 원인이 되나요?
스트레스는 혈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킵니다. 이는 정상적인 교감신경계 항진에 대한 반응인 만큼 안정을 취하면 정상 혈압으로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교감신경계 항진에 의해 혈관이 수축되고 말초혈관의 저항이 커져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고혈압의 위험 요인이 있는 환자에서는 스트레스에 의한 교감신경계 항진 반응이 과다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9) 코를 많이 고는 것도 혈압과 관련이 있나요?
코를 많이 고는 환자 중 5~10%는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되며, 이 경우에는 고혈압의 발생률이 3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의 50%에서 고혈압이 관찰되는데 이들은 고혈압에 대한 약물치료 반응이 좋지 않고 야간 혈압이 상승하는 양상이어서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는 비수술적인 치료법인 체중 감량, 금주, 금연 등의 방법과 함께 지속성 양압호흡기, 수술적 치료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0) 담배를 피우면 혈압이 올라가나요?
담배를 피우면 교감신경계가 항진되어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증가해 혈관이 수축되고 맥박수가 늘어납니다. 이에 따라 혈압이 10mmHg까지 상승할 수 있는데 이러한 효과는 약 30분 정도 지속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습관적인 흡연은 혈압의 상승 효과를 지속시켜 혈관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11) 술을 먹으면 혈압이 올라가나요?
연구에 따르면, 정상인이 알코올을 소량 섭취하면 심장과 혈관에 좋다고 합니다. 여자는 1잔, 남자는 2잔 이하로 매일 술을 마시면 2~4mmHg의 혈압강하 효과가 있으며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 성분이 증가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하루 1~2잔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하루에 60g(4잔)을 마시면 수축기 혈압이 5~6mmHg, 이완기 혈압이 2~4mmHg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므로 술은 남자의 경우 하루 2잔 이하, 여자는 하루 1잔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12) 인삼 등 건강 식품은 혈압 조절에 효과가 있나요?
인삼이나 홍삼이 혈압을 내린다고 알려져 있으나 아직 그 효과가 확인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홍삼을 섭취하면 간혹 두통, 불면, 가슴 두근거림,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수축기 혈압이 180mmHg 이상인 고혈압 환자는 인삼이나 홍삼 등의 섭취를 피하고 먼저 항고혈압제로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3) 커피, 녹차, 홍차 등 카페인 함유 음료는 혈압 조절과 관련이 있나요?
평소 커피를 먹지 않는 사람이 카페인 150mg(3잔의 커피와 같은 양)을 먹으면 혈압이 올라가는데, 이는 교감신경계의 자극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평소에 자주 커피를 즐기는 사람도 커피를 마시고 나서 15~20분 동안은 5~15mmHg의 혈압이 올라갑니다. 그러나 커피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면 혈압이 상승한다는 근거는 희박합니다. 다만 카페인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맥박이 불규칙해질 수 있으므로 하루 2~3잔 정도로 섭취량을 제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4) 혈압을 올라가게 하는 약제가 있나요?
혈압을 높이는 약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관절염 약제입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물(NSAID,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로 대표되는 관절염 약제에는 인도메타신, 나프록센, 피로시캄 등이 있는데 이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약 5mmHg 정도 혈압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아스피린의 경우, 혈액 순환 개선용으로 사용되는 저용량 100mg에서는 혈압을 상승시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저녁에 복용하면 혈압을 미세하게 감소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개발된 선택적 COX2 차단제(세레콕시브, 로페콕시브 등)는 시판 초기에는 혈압을 올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역시 혈압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절염 약제가 혈압을 상승시키는 원리는 염증 물질이 체내에서 생성되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구조가 비슷한 혈관 확장 물질의 생성을 저해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신장의 혈관이 수축하고 염분 배출이 줄어들어 체내에 수분이 축적되는 한편, 전신의 혈관이 수축하여 혈압이 상승합니다.
그러나 관절염 약제가 관절염의 치료에 도움을 주는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으므로 관절염 치료를 받으실 때에는 의사와 상의하고 혈압 변화 정도를 주시하며 약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기약, 알레르기 치료제, 다이어트 약 등도 종류에 따라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약제를 처방받을 때에는 고혈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시고 적절한 약제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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