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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다이어트법 결산…'요가 신드롬' |
[속보, 생활/문화] 2003년 12월 29일 (월) 11:51 |
올해 대한민국을 휩쓴 단어 중 하나가 다이어트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올해 실천하지 못한 계획' 1위로 꼽았다. 여느 해보다도 다양한 형태의 다이어트 신드롬이 확산됐고 수많은 인기 연예인들이 다이어트 대열에 합류했다. 또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다이어트 시장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2003년을 온통 휩쓸었던 다이어트 열풍을 되돌아본다. ▲잘 먹고 잘 빼자 올해의 생활문화를 단적으로 규정짓는 단어는 '웰빙(Well-Being)'이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자는 웰빙 열풍은 다이어트의 방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무조건 굶으며 몸을 혹사시키는 다이어트보다는 '잘 먹고 잘 빼는' 건강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지난해까지 각종 다이어트 인터넷 게시판을 평정했던 '원-푸드 다이어트'가 급속히 퇴조한 반면 신선한 야채와 영양이 풍부한 잡곡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식생활에 눈길이 쏠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떠오른 것이 블랙 푸드 신드롬이다. ▲검어진 식탁, 맑아진 몸 검은색 식품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가 몸속의 노폐물을 제거해 다이어트에 좋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다이어트족에게 '블랙'은 희망의 색깔로 대두됐다. 검은쌀, 검은콩, 검은깨 등을 이용한 요리들이 속속 선보이며 블랙푸드 신드롬이 강하게 일었다. 검은콩을 식초에 담가 만든 '초콩'을 2∼3개월간 먹는 초콩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었으며, 우유는 희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검은깨 두유나 검은콩 우유 등이 생산돼 돌풍을 일으켰다. 또 검은콩을 이용한 수제비나 비지찌개, 영양밥, 죽 등 다양한 요리법이 소개됐으며 안토시아닌 색소가 특히 많다는 검은쌀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았다. ▲요가 모르면 다이어트 간첩? 올해 가장 뜬 다이어트 운동은 바로 요가였다. 요가는 몸과 마음을 한꺼번에 돌볼 수 있는 스트레칭 개념의 운동으로 이 또한 웰빙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몸을 못살게 굴며 혹사시키던 예전의 운동들과 달리 요가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덜면서도 다이어트와 몸매 가꾸기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운동으로 각광을 받았다. 각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는 요가 강좌가 가장 먼저 마감됐으며 요가 학원 등에도 인파가 몰려들었다. 특히 스포츠 점퍼와 줄무늬 트레이닝 팬츠로 대표되는 '요가 패션'이 크게 유행했다. 몸매를 한껏 강조하는 요가 패션은 여성들에게 '날씬해지고 싶다'는 욕구를 부채질해 결과적으로 다이어트 열풍에 한몫을 담당했다. ▲다이어트는 인기의 필수 올해 수많은 연예인들이 살과의 전쟁을 치렀다. 김선아, 배용준 등 인기 절정의 영화배우들을 비롯해 개그맨 백재현, 가수 양혜승 등이 혹독한 살과의 싸움을 벌였다. 평소 볼륨있는 몸매를 자랑했던 김선아는 5개월간의 지옥 다이어트를 통해 7㎏를 뺐다. 야채만 먹으며 달리기, 태보, 재즈댄스, 스쿼시를 통해 살을 뺐다. 배용준은 고기만 먹는 황제 다이어트로 9㎏을 빼 영화 <스캔들>에서 날렵한 몸매를 과시했다. 백재현은 한방 다이어트로 40㎏가량을 빼는 '개가'를 올렸으며 100㎏이 넘었던 가수 양혜승은 "내년 여름, 비키니 수영복을 입겠다"는 '비키니 선언' 이후 점점 중량을 줄이고 있다. 이들에게 비만은 단순히 미관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돼가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는 어떤 다이어트법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심정미 기자 simstar@ho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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