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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관리

[당뇨병관리] 당뇨병을 진단받은 이후 심리적 적응의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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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을 진단받은 이후 심리적 적응의 과정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당신은 현재 당뇨병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계십니까?
많은 사람들은 당뇨병을 처음 진단 받았을 때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합니다. 자신에게 당뇨병이 있다는 것이 잘 믿기지 않고 실감이 안 나서 당뇨병을 가볍게 생각하고 치료와 관리를 거부하거나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또 어떤 경우는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 때문에 오히려 치료와 관리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미루기도 합니다. 이러한 심리적인 상태들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련의 과정이지만, 지나치게 길어질 경우 치료를 방해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당뇨인은 자신이 어떠한 마음 상태 인지를 잘 살펴보고, 당뇨병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뇨병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가 되셨는지 현재 당신의 마음 상태를 한 번 체크해 보세요.
당신은 당뇨병 치료를 받지 않고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당뇨병이 없을 때와 같이 생활하다 보면, 어떻게든 당뇨병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당뇨병이 생기기 전과 별로 달라진 것도 없으므로, 특별히 관리해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신은 당뇨병을 부정(denial)하고 계시네요. 이것은 당뇨병의 진단 초기에 당뇨인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마음으로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고 멀쩡한데...” 하면서 자신에게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하고 치료의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당뇨병은 단기적으로는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아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아 마치 당뇨병이 없는 것처럼 부정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부정하는 것이 일시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고 적절한 당뇨병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만성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식사요법과 약 복용 시간 또는 주사시간에 지나칠 정도로 철저한가요?
당뇨병은 너무나 많은 합병증을 야기 시킨다는 생각으로 현재 당신의 상황이 절망적으로 느껴지시나요?
당신은 당뇨병으로 인해 두려워하고 계시네요. “혹시나 내가 당뇨로 인해 눈이 멀거나 다리를 절단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고, 불안한 나날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두려움은 당뇨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할 때, 합병증이 왜 생기게 되는지 모를 때 주로 생깁니다. 외래 진료를 정기적으로 받고, 당뇨교실에 참석하여 교육을 받거나 당뇨병과 관리방법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실제로 당뇨 관리를 해 나가면 두려움으로부터 차차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인생이 매우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가족이나 친구 또는 의료진에게 짜증이 나나요?
의료진들의 권유에 따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시나요?
당뇨병이 있다는 것 때문에 화가 많이 나 있으시네요. 병을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왜 하필 나에게?" 라는 의문이 생기게 되고, 내가 믿던 신이나 막연한 절대적 존재에 대해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식사, 운동, 약물, 스트레스 관리와 같이 평소에 당뇨병 관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귀찮고 짜증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이 자신을 도우려는 것이 간섭으로 느껴져 가족에게 짜증을 내거나 의료진에게 화를 내며 교육 내용이나 지침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당뇨병을 인정하게 되면서 갖게 되는 당연한 감정이지만, 오래 지속된다면 부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합병증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당신은 혈당검사 결과 단 한번이라도 혈당이 높게 나오면,혈당조절에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시나요?
당신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계시네요. 의료진의 관리 지침대로 따르지 못하거나 혹은 당신이 목표하는 혈당수치에 도달하지 못할 때 흔히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때에는 목표나 기대 수준이 너무 높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고,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실행하고 있는 방법들 중 잘못된 것이 있는 지도 점검해 보면서 우선 실천할 수 있는 계획부터 차근차근 지켜 가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은 늘 슬프고 피곤하신가요?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잘 이해해 줄 것 같지 않아서 사람들을 피하게 되시나요?
이전에 재미있게 하던 취미활동을 중단하셨나요?
당뇨병을 받아들이기 힘들거나 당뇨병 관리를 위한 식사제한, 운동에 대한 압박감, 인간관계에서의 긴장감 등으로 우울과 좌절을 겪고 계시네요. 남들과 달리 계속해서 관리하느라 힘들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 나름대로 당뇨병 관리를 했으나 혈당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 ‘오늘부터는 열심히 해야지.’ 라고 생각은 하나 실제로 관리 지침을 따르지 못하는 경우에는 자신에 대한 분노와 무기력감이 지속되면서 점차 우울한 상태로 변해갈 수 있습니다. 우울한 상태에서는 삶의 에너지가 떨어져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가 어렵고, 혈당조절도 잘 안 되어 더욱 우울해지는 악순환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운동을 한다거나 당뇨교실, 당뇨인 동우회, 당뇨캠프 등을 찾거나 규칙적인 생활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혼자의 힘으로 어려운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서라도 이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당신은 불편하기는 하지만 당뇨병의 치료 지침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계신가요?
당신의 생활에 어느 정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신은 당뇨병을 잘 받아들이고 또한 열심히 관리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시네요. 수용의 마음이란 "나에게는 당뇨병이 있다. 이 병은 완치되지는 않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합병증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나는 당뇨병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당뇨병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다.", "내가 관리만 잘 한다면 당뇨병이 없는 사람처럼 건강하게 지낼 수 있고, 어쩌면 당뇨병을 모를 때보다 더 건강히 지낼 수도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궁극적으로는 이렇듯 당뇨병을 수용하여야 진정한 당뇨병 관리를 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유지되어 그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떠한 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러한 마음의 상태들은 어쩌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이긴 하지만, 가능한 한 빨리 당뇨병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관리의지를 가지고 당뇨관리 지침에 맞추어 생활방식을 변화시켜 나가는 수용의 단계에 이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가 이러한 단계를 잘 겪게 하기 위해서는 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수용 또한 필수적입니다. 환자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거나 억제하지 않고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변에서도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는 당뇨교실이나 당뇨병 환자 및 가족들의 모임에서 이러한 감정을 서로 공유하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두려움, 분노, 죄책감, 우울감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어 전문적인 상담이나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사회복지사나 정신과 전문의 등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당뇨인 가족의 심리적 적응과 바람직한 역할
당뇨인과 마찬가지로 그 가족들도 간접적이나마 당뇨병을 받아들이고 이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가족에게는 큰 부담이 되며, 이에 따른 역할이 부여되기 때문에 가족의 적응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당뇨인 가족이 보이는 대표적인 특성은 1) 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에, 환자와 마찬가지로 당뇨병을 부정(denial)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2) 반대로 지나치게 환자 취급을 하며 과잉보호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에는 환자의 당뇨병 관리 의욕을 상실시키는 역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3) 또한 당뇨병을 단지 유전적인 것으로 보거나 식사를 잘못 제공해 주어 생긴 것으로 여기는 등 자신의 탓으로 여겨서 적합하지 않은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이 때에도 환자를 오히려 힘들게 하고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4) 환자가 열심히 관리하지 않으면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강박관념에 가족이 사로잡히게 되면 참견과 잔소리가 심해져 갈등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물론, 환자가 어느 정도 관리를 할 때에만 가족이 참견과 잔소리를 하지 않게 되므로 환자 스스로의 관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5) 반면, 가족이 무관심하거나 방임하여 환자를 서운하게 하거나 환자에게 소외감을 주면 환자는 당뇨병 관리 의욕을 잃게 되고 또 다른 심리적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족이 도움이 되고자 노력을 하려는 경우에도 이러한 적응상의 특징들이 나타나 환자의 당뇨병 관리에 뜻하지 않게 방해가 되기도 하고, 가족간의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족은 환자가 스스로 관리하도록 하고 곁에서 관심을 가져주고 더 열심히 하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합니다. 당뇨병 관리 과정 속에서 환자든 가족이든 힘든 감정이 생기면 이를 상호 대화로써 풀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실제로 당뇨병 관리 과정 속에서 그 이전보다 가족관계가 더욱 친밀하고 돈독해 지는 경우도 있으니 서로 노력해 보십시오. 만약 가족 자체의 힘으로 갈등이 잘 해결되지 않고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가족상담이 필요하므로 관련 전문가를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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