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강산을 시작으로 19일엔 오대산, 20일엔 설악산, 11월 1일엔 속리산, 이어지는 6일엔 내장산이 단풍여행의 최적기다. 하지만 좋은 날씨와 경치에 넋을 잃다가 자칫 방심하면 자외선에 의한 기미, 자외선 알러지 또는 풀이나 잡초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 등으로 고초를 겪을 수도 있다. 이같은 피부트러블을 예방하는 비법을 알아본다.
▲기미, 주근깨=가을볕이 약하다고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를 챙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방심하다보면 당하게 마련이다. 여름동안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 우리 피부는 피곤이 누적되어 있다. 이때 가을볕을 받게 되면 희미했던 기미, 주근깨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자외선차단지수 SPF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를 나타내는데 표기된 SPF(자외선차단지수)가 15이상은 되어야 효과가 좋다. SPF 15~30 정도인 제품을 두세 시간 간격으로 발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피부관리 습관도 중요하다. 외출 직후에는 피부에 남아 있는 피지나 더러움을 제거하기 위해 자극없는 세안제로 깨끗이 클렌징한다. 염증을 가라앉히고 진정 효과가 있는 감자, 오이 등을 이용해 천연팩을 하거나 화이트닝 제품 등 미백효과가 있는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러한 화이트닝 제품은 주로 멜라닌 색소를 억제시키는 알부틴과 비타민C 등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 톤이 맑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접촉성 피부염=풀과 나무 등에 피부가 스치면 가려움증과 함께 붉게 부풀어 오르는 경우가 있다. 바로 접촉성 피부염 때문이다. 접촉성 피부염이란 피부가 외부의 물질과 접촉하여 염증을 일이키는 것으로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이다.
은행나무, 옻나무, 무화과나무 등이 접촉성 피부염을 자주 일으키게 하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은행의 겉씨껍질 속에는 ‘은행산’이라는 독이, 옻에는 ‘빌로볼’이라는 독이 들어 있어 피부염인 은행옴, 옻옴을 일으킬 수 있다.
접촉성 피부염이 생기면 온몸으로 퍼지기 전에 빨리 치료를 해 주는 것이 좋다. 2~3일이 지나도 낫지 않거나 피부 증세가 심해 힘들 때에는 차가운 물로 적신 타월을 비닐 주머니에 싸서 염증 부위에 대고 증상을 가라앉힌 다음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피부 연고를 함부로 바르면 병이 더 심해지고 오래갈 수 있기 때문에 연고를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치료법으로는 접촉 원인을 찾아 그것을 멀리하는 것 이외에 외용제로 각종 부신 피질 호르몬제가 쓰이며 먹는 약으로는 항히스타민제, 비타민 B2, B6, 부신 피질 호르몬제 등이 쓰인다.
▲예방법=접촉성피부염을 예방하는 데는 피부 청결이 우선이다. 세안할 때는 미지근한 물로 얼굴을 적셔 모공을 열어 주고 손으로 충분히 거품을 낸 뒤 피지분비가 많은 콧방울 주변이나 이마, 턱 등을 꼼꼼하게 씻어준다. 세안 후에는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충분한 보습제와 에센스로 수분과 유분을 보충한다.
면도 후 바르는 애프터쉐이브 로션에는 알코올 성분이 많이 함유돼 소독효과와 상쾌한 느낌은 있으나 보습효과나 피부 보호 작용은 적다. 따라서 피부가 약하거나 각질이 일어나는 남성이라면 알코올 프리 로션을 사용하거나 에센스를 덧발라준다.
가을철 피부는 균형 잡힌 영양섭취와 휴식으로 수분과 영양을 주어야 탄력과 생기가 유지된다. 비타민 C, E가 풍부한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면 좋다. 비타민 C, E는 항산화제로 콜라겐 형성에 반드시 필요하며 주근깨, 기미 등을 방지해 주는 피부미용에 필수적이다. 비타민C는 감, 감귤, 사과, 신선한 녹색 채소 등에 비타민 E는 쌀겨, 참깨, 콩, 해바라기 씨앗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하루 8컵 이상의 물을 마시면 피부 건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생활로 몸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능한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고, 6~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www.akd.or.kr)
〈강석봉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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