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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식이요법_칼로리TIP

[칼로리의 정체] 열은 열로 다스린다고 매운 음식만 드십니까…배는 탈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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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의 정체] 열은 열로 다스린다고 매운 음식만 드십니까…배는 탈 납니다

 

열은 열로 다스린다고 매운 음식만 드십니까…배는 탈 납니다
[국민일보 2005-08-14 15:35]

불닭이나 묵은김치찜같이 매운 맛을 내는 음식의 인기가 그칠 줄을 모른다. 각종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앞 다투어 매운 음식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이를 짐작케 한다. 이열치열(以熱治熱)식 여름나기를 위해 매운 음식 먹기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매운 음식은 소화기 뿐만 아니라 방광과 요도를 자극해 요실금과 과민성방광 증상을 유발 및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매운 맛을 내는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알아보자.
◇적당히 매운 음식은 입맛 돋워=연중 가장 덥다는 삼복(초·중·말복)을 모두 거친 상태지만 등줄기에 흐르는 땀은 아직도 식을 줄 모른다. 그런데다 무더위에 지쳐 입맛까지 잃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때 적당히 매운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입맛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된다.
한 여름철 후끈 달아오른 피부표면과는 달리 우리의 몸속은 차가운 기운이 감돌게 된다는 게 한의사들의 설명. 덥다고 찬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쉽게 탈이 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매운 음식은 이처럼 자연적으로 몸속에 차가운 기운이 시기에 열을 발산하여 몸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를 나타낸다.
적당히 매운 음식은 또한 더위에 지쳐 잃기 쉬운 입맛을 돋워주면서,다이어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매운 맛을 내는 고추나 마늘,양파 등에는 지방분해를 촉진시키거나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는 캡사이신과 알린,유화프로필 등의 성분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좋은 음식도 지나치면 해로워=문제는 지나치게 매운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한다고 매운 음식을 장기간 과식하면 이로움보다는 해로움이 훨씬 커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매운 맛이 강한 음식은 알싸한 자극에 의해 급성위염이나 설사,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평소 요실금이나 과민성방광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로 인해 배뇨장애가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이는 매운 맛의 강한 자극이 소화기 뿐 아니라 방광과 요도를 자극해 요실금과 과민성방광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요도를 통하여 소변이 나오는 증상,과민성방광은 방광기능이 너무 예민해서 방광에서 소변을 저장하는 동안 방광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자주 수축하여 급하게 요의를 느끼고,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을 말한다.
매운 음식을 먹은 뒤 입안이 화끈거리는 통증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많이 마시게 되는 물은 이같은 문제를 더 부추기게 된다. 참고로 매운 성분은 물에 잘 녹지 않아 매운 맛을 없애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때에는 물 대신 우유나 아이스크림을 마시거나 먹는 것이 좋다. 여기에 들어있는 지방 성분이 매운 맛을 내는 물질과 융화되어 자극성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조리하면 매운 맛 줄고 약효 유지=여름철 더위로 잃기 쉬운 입맛을 돋우는데 도움이 된다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선 가급적 매운 음식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매운 음식은 짠 맛이 더해져 자극의 강도가 한층 더 세지는 경우가 많다.
맵고 짠 음식은 소화기능을 떨어트릴 뿐 아니라 위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꼽히고 있고,고혈압을 악화시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의 약리작용은 그대로 취하되 역효과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매운 맛을 내는 고추나 양파,마늘은 가급적 날로 먹지 말고,조리를 해서 섭취하면 된다. 조리를 하게 되면 매운 맛이 줄어들지만 약효는 거의 대부분 유지되기 때문.
특히 소화장애와 배뇨장애로 불편을 겪고 있는 이들은 지나치게 매운 음식 섭취를 피하는 가장 바람직하고,불가피한 경우에도 날 것으로 먹기 보다는 조리를 해서 익혀 먹는 것이 좋다.
고추처럼 쌉쌀한 맛이 나면서 매운 맛은 거의 없는 피망이나 파프리카 등으로 대체하여 조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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