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이어트/쌩얼피부미인 TIP

겹겹이 쌓이는 각질 “으~ 참을 수 없는 겨울”

반응형

[건강]겹겹이 쌓이는 각질 “으~ 참을 수 없는 겨울”
[경향신문 2006-01-08 16:15]    

건선환자들은 겨울이 가장 두렵다. 건선은 습도가 높고 일조량이 풍부한 계절에는 잠잠하다가도 차갑고 건조한 겨울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기승을 부린다.
처음에는 피부에 좁쌀만한 붉은 반점이 생기다가 차츰 부위가 커지면서 하얀 비늘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피부병이다. 또 비늘처럼 층층이 쌓인 피부 각질이 떨어졌다 생겼다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만성 재발질환이기도 하다.
#아토피와 달리 피부 두꺼워져
아토피와 같은 다른 피부 질환의 경우 피부가 얇아지는 데 반해 건선은 거꾸로 피부가 두꺼워지는 게 특징. 이는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피부세포가 정상세포보다 8배가량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이다. 주로 무릎이나 팔꿈치, 복부, 엉덩이, 머리 등에 생긴다. 간혹 손바닥이나 발바닥에도 발병, 각질층이 더욱 두꺼워지는 경우도 있다. 배꼽 주위나 항문 주위에 나타날 수도 있다. 방치할 경우 얼굴 등 전신으로 번지기도 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세균 감염, 외상 및 피부 손상, 만성 피로, 스트레스, 환경 오염, 음식, 기후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피부 질환과는 달리 심한 가려움증은 없다. 무좀과 비슷하여 혼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름철에는 증상이 완화되는 듯 하다가도 날이 추워지면 심해지는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
흔하진 않으나 관절에 영향을 미쳐 관절의 통증과 변형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른바 ‘관절형 간선’으로, 류머티즘 관절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주로 손이나 발에 혹이 난 것처럼 붓기도 하고 간혹 척추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손톱과 발톱에 생기는 관절형 건선의 경우 피부 건선이 나아지면 자연스럽게 치료될 수 있다. 그러나 관절에 생기는 건선의 경우 관절염에 준하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치료기간 길고 완치 어려워
건선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치료 기간도 길다. 재발도 잦다.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건선 앞에 만성이나 난치성 피부질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직까지 건선을 고치고 재발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따라서 건선의 요인을 멀리하고 자신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아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성급히 완치하려는 욕심에 처방 없이 함부로 아무런 연고를 바르다가는 피부 내성이 생기거나 다른 피부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보통 건선의 치료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의 연고를 바르는 국소 치료와 자외선 등을 쪼이는 광(光)치료, 투약하는 치료 등 여러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피부 건조는 건선을 악화시키는 주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건선을 방지하기 위해 보습제 바르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보습제 바르고 잦은 목욕은 피해야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은 실제로 보습제를 바른 후 건조가 감소되는 정도를 밝히기 위해 건선환자의 피부를 건선이 있는 부위와 정상 부위로 나누어 비교하는 연구를 했다.
연구팀은 건선환자 17명에게 왼쪽 다리의 건선 부위와 오른쪽 다리의 정상 부위에 하루 두번씩 6주간 보습제를 바르고, 2주마다 피부건조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보습제를 바른 후 계속적으로 건조 정도가 좋아졌고, 좋아지는 정도는 정상 피부에서보다 건선 부위에서 훨씬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관찰했다.

보습제를 바른 후 피부 보습 정도를 측정한 결과 건선 부위는 바르기 전에는 36단위(단위가 높을수록 보습정도가 높음)로 매우 낮았으며, 2주, 4주, 6주에 각 50, 53, 55로 높아졌다. 그러나 정상부위에서는 바르기 전 72단위로 건선 부위보다 높았으며, 2, 4, 6주에 각 80, 81, 82로 약간 상승하는 정도였다.
윤교수는 “건선환자는 약만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약과 함께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건선 치료에 훨씬 효과적”이라며 “요즘 같은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하기 쉬워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선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난방은 18~20도 정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또 2~3시간에 한번씩 실내를 환기해주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 놓는 것도 방법이다.
잦은 목욕과 샤워는 피부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뜨거운 물로 하는 샤워는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따라서 체온보다 약간 높은 36~37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이 적당하다. 과도한 비누의 사용도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만큼 피하는 게 좋다.
음식도 조심해야 한다. 술과 담배, 맵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 식품 등은 건선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의식적으로 물을 많이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은 하루에 7~8잔 정도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이준규기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