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날씬한 것들은 가라. 이제 곧 뚱뚱한 자들의 시대가 오리니… 먹어라!”고 외치던 ‘출산드라’ 개그우먼 김현숙(30)씨가 요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벌써 5㎏이나 뺐다. 그 동안 심경에 어떤 변화라도 있었냐고 묻자 “날씬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해지기 위해서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건강한 몸무게가 있는데 내 목표는 57~58㎏”이라고 답했다.
사실 그녀의 체중감량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체중이 70㎏을 훨씬 넘었던 대학생 때 식사량을 줄이고 하루 다섯 시간씩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하며 두 달 만에 12㎏을 감량했다. 그러나 잠깐 방심하는 사이 체중은 6개월 만에 정확히 제자리로 돌아 왔다.
오기가 나서 다시 한 달 만에 5㎏을 빼고 음식 조심을 했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요요의 법칙’이 작용했다. 성장기 때 형성된 ‘살찌는 체질’ 때문이었다. 김씨는 중학교 때가지 키 163㎝, 체중 42㎏, 허리 22인치의 ‘말라깽이’였지만 부모의 이혼과 가족간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해결하면서 급속하게 골격이 커지고 살이 쪘고, 연극에 입문하면서 불규칙한 식사를 하다 보니 조금만 먹어도 쉽게 살이 찌는 체질로 굳어졌다고 믿고 있다.
뚱뚱교 교주에서 물러난 2005년 말, 김씨는 중단했던 운동을 시작했다. 틈날 때마다 헬스클럽을 찾아 각종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하되 절대 무리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과거처럼 단번에 식사량을 줄이지도 않았다. 평소보다 약간 적게 먹으려 노력하고, 육식보단 가급적 채식을 선택하는 것 정도가 변화라면 변화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1년 여 만에 5㎏이 빠졌다. 너무 적게 빠졌다고 ‘다이어트 하긴 하는 거냐?’고 비꼬는 사람도 있지만 그녀는 느긋하고 자신만만하다.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한 게 아니라 살찌는 체질을 바꾸려고 노력했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이대로라면 1년 반쯤 후엔 57~58㎏의 ‘건강 미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가 깡마른 ‘44 사이즈’였다면 지금처럼 하루 5시간도 못 자면서 빼곡한 스케줄을 소화해 낼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적당히 날씬해야 몸에 힘도 있고 건강미도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