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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g 감량한 이승철, "이렇게 쉬운 다이어트는 처음"
이승철이 10집 ‘더 랜드 오브 드림스 뮤토피아(The Land of Dreams Mutopia)’로 돌아왔다. 새로운 타이틀곡은 ‘손톱이 빠져서’. ‘소리쳐’처럼 힘있는 발라드를 기대했던 이승철 팬이라면 조금 의아할 수도 있겠다. 미드 템포의 록 발라드곡. 화려한 음색을 앞세우던 기존 노래와 달리 풍성한 밴드 연주와의 조화를 강조한 노래다. 매끈하고 세련된 목소리를 버리고 칼칼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일부러 저녁 10시 이후에 녹음”하기도 했다.
외모에도 변화를 줬다. 일단 원래 몸무게에서 10㎏이나 감량했다. 신곡에 걸맞게 조금 긴 듯한 머리칼을 흐트러트렸다. 모든 건 아내 박현정씨의 아이디어. 이승철은 “내 평생 최고의 매니저를 만났다”고 자랑했다.
“음반 준비하러 미국에 갔을 때 아내가 직접 퍼스널 트레이너를 구해왔어요. 저를 위한 식단까지 짜줬고요. 한 끼도 굶지 않고 배불리 먹었는데도 살을 이렇게 뺄 수 있었던 건 다 아내 덕분이에요. 이렇게 쉽게 다이어트한 건 평생 처음인 것 있죠.”
탄수화물을 철저히 배제한 식단. 아내는 이승철에게 밤엔 과일 한 조각도 입에 못 대게 했다고 한다. 대신 스테이크, 닭가슴살, 삶은 달걀은 실컷 먹게 했다. 토마토, 샐러리, 자몽, 파슬리 같은 야채도 매끼마다 풍성하게 먹였다. 이승철은 “밤에 녹음하다 출출할 땐 달걀 삶은 걸 으깨서 샐러드를 만들어줬다. 그걸 양껏 먹고도 살이 찌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루 두 시간씩 무산소 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키운 것도 도움이 됐다. 아내가 “나이 들어서 아기 안고 사진이라도 찍으려면 팔 근육이 좀 있어야 브래드 피트처럼 멋져 보이지 않겠느냐”고 충고했다고 한다.
그는 “매니저가 다 챙겨줄 수 없는 것들, 내가 미처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을 아내가 도와주고 있다”며 “내 평생 가장 든든한 매니저를 만났다. 이젠 정말로 음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 덕분일까. 9집 음반을 낼 때만 해도 “이번 음반이 CD로 내는 마지막 앨범이 될지도 모른다”며 절망감을 표현했던 그가 이젠 “이럴 때일수록 투자를 해서 더 좋은 음반을 내야 한다”고 말한다. 오는 5월22일~23일엔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을 시작으로 30개 도시 전국 투어 콘서트도 연다.
[송혜진 기자 enav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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