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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예쁜몸매만들기

여성의 운동1 - 현실과 이상의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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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운동1 - 현실과 이상의 괴리

많은 분들이 실감하시겠지만, 특히 여성의 경우 생물학적으로 최적의 스펙과, 미용상 요구하는 스펙 사이에 상당히 큰 괴리가 있습니다.
특히나 유교적 전통이 강한 아시아권 국가나, 여성성에 대한 집착이 남다른 중남미의 경우 이런 성향이 두드러지는데, 이런 지역에서 소위 '살빼는 약'의 남용이 가장 많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런 나라의 여성들이 의학적으로 본 신체상태는 최악이라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20대 한국여성은 절반 이상이 저근육 상태인데도 체중을 더 빼고 싶어하며, 심지어 돈을 주고라도 근육을 빼고 싶어하는(?) 기이한 현상까지 있다는 점입니다.
 
 
1. 생필근, 가까이 하긴 너무 무서운 당신.
 
우스개소리로 생필근(생활필수근육???)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남녀를 막론하고 생물학적으로 세팅되어 있는 '적정근육량'이 있습니다. 
 
예컨대 사고로 몇 달동안 움직이지 못해서 젓가락처럼 가늘어진 다리는 별다른 운동 없이도 한두 달 정도 일상생활만 해 주면 이전 상태의 90% 이상 복구가 됩니다. 바로 생존을 위한 필수근육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근육량은 성별에 따라, 타고난 유전자에 따라,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습니다.
 
이 정도의 근육은 기본적인 생존활동을 하고, 필요한 경우 먹이 혹은 짝짓기 경쟁을 하는 데 필요한 생존수단이기 때문에, 우리 몸은 그 어떤 구성요소보다 이 '생필근'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최고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대부분 '생필근'의 범위 이상으로 이미 근육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 여성은 정말로 근육이 잘 안 생길까?
 
여성은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서 근육이 생길 염려가 없다?
 
절반은 맞는 말입니다.
여기서 '근육이 생긴다'는 뜻은 '적정근육량 이상'이라는 뜻이니까요. 여성은 적정근육량 이상으로 근육을 키우기보다는 출산을 대비해 가능한 지방을 축적하도록 기본 세팅이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 적정범위 이상에서는 웨이트로도 근육이 잘 생기지 않는 건 사실입니다.
 
문제는 여성의 경우, 아니 정확히는 한국 여성 상당수가 적정근육량 아래 상태라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최적의 미의 기준이 근육미달 상태가 아니면 충족시키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국에서 쭉쭉빵빵 날씬하다는 말 듣는 여성들 대부분이 저근육 상태에서 이런저런 엉터리 다이어트 속설에 치여가며 가까스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왜 그리 입에 끌리는 군것질거리들은 많은지, 겉보기에 마른 여자들도 속을 파 보면 군것질로 지방 붙이고 다이어트로 근육 빼 가며 만든 곯고 곯은 몸들이 태반입니다.
 
문제는 이런 분들이 운동을 하면??? 당연히 적정 수준까지는 근육이 자알~~ 생기지요. 괜히 '필수근육' 이겠습니까?
그러니 근육 안 생긴다는 말 믿고 근육운동을 했던 여자분들이 알통 생겼다고, 속았다고 난리를 칩니다. 원수같은 근육(?)이 생겼으니 이제 날씬하다는 말도 못 듣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기댈 언덕은 있습니다. 누가 그러는데, 앞으로는 더 안 찐다네요???
 
 
2. 기초대사량 좋아하시네, 니가 책임질래?
 
근육으로 기초대사량을 높여서 살 안 찌는 체질로 만들어라!!!
 
귀가 닳도록 듣는 말입니다. 의사들이나 많은 전문가들(?)이 무책임하게 이런 말을 하지만 그 결과까지 알까요?
 
보통의 도시 여성들은 하루 2천kcal 이상의 일상적인 열량을 섭취합니다. 먹는 걸 줄이라고요? 한식 1식에 보통 600~800kcal입니다. 자장면 하나에 800kcal, 김밥 한 줄이 500kcal입니다. 세 끼니 덜 찌는 걸로 먹고 과일 한두 개나 우유 같은 음료 한두 팩, 혹은 과자 한 봉지만 해도 2000~2500kcal넘기는 건 일도 아닙니다.
 
이래서야 주 1번 정도 먹는 피자(2~3쪽에 1000kcal)나 삼겹살에 공기밥과 소주(대략 1200kcal???)는 어디 엄두나 내겠습니까? (설마 이 정도를 생활이 흐트러졌다고 비난할 수도승은 안 계시겠죠???)
일평생 밥공기에서 1/3 덜어내는 고행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운명이라면 뭐 할 말은 없습니다만.....
 
어쨌든 이 정도에서 30대의 보통 여성이 특별히 고된 육체활동이나 고강도 운동 없이 몸이 불지 않을 정도의 근육량을 보유하려면 과연 어느 정도 근육량을 가져야 할까요? 대충 역산해 보면, 기초대사량 1400~1500kcal 내외, 근육량 45kg 정도? 여기에 무기질량과 적정 지방량 합치면 대충 60kg이상의 몸땡이가 있어야 한다는 뜻.
 
자. 체중 60kg의 기초대사량 높고, 특별히 생활이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살찔 가능성도 낮은 건강한 몸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60kg나가는 지금 자신의 몸에 만족하십니까? 아니, 남들이 보기 좋다고 합니까?
 
 
3. 빌어먹을, 지방이라도 줄여 봐?
 
이쯤되면 참 진퇴양난입니다. 20대 후반, 30대가 넘어가고 기초대사량까지 매년 감소하면 갈수록 태산입니다.
 
높은 기초대사량의 몸을 지닌 최적의 몸을 만들어서 만족스러워야 하는데, 아무도 날 몸짱이라고 안 해줍니다. 떡대 좋다느니, 여자 레슬러니, 별 소릴 다 듣습니다. 여기에 (원래는 아동복 사이즈였던???) 44사이즈 열풍 어쩌고 하는 소리 들으면 괜히 열불통만 터집니다.
기초대사량 유지해야 하니 근육을 버릴 수도 없고......기초대사량도 포기하지 않고, 매력적인 몸매라는 소리까지 들으려면 이제 마지막 선택이 남습니다.
 
운동을 죽어라 해서 지방을 줄이자!!!
까짓거 지방 한 5킬로 줄이면 55kg의 그럭저럭 몸짱에 근접한(?) 몸이 나올 것 같습니다.
  
체중 55킬로, 체지방비 11~15%........중량급 여성 빌더의 시즌기 몸입니다. 
이제 만족하십니까?
 
일시적이라면 모를까 이대로 장기간 나가면......불임입니다. 가슴은 아스팔트입니다. 건강한 여성의 경우 10~13kg 정도의 체지방을 몸에 보유해야 합니다. 10개월간의 임신에 필요한 추가 열량을 9만kcal 정도로 보기 때문에 나온 자연스런 진화의 결과입니다.
 
그렇다고 평생 하드 트레이닝을 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은 또 몇 %나 될까요? 몸짱소리 듣자고 모든 여성들이 시즌기 미즈코리아가 될 순 없는 노릇입니다. 애석하게도, '라인을 살릴 수 있는' 체지방 20% 이하는 30대를 넘어간 보통의 여성들에게는 꿈의 수치입니다.
 
약간의 가벼운 운동을 겸한다면 조금 상태가 나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세상에서 원하는 날씬한 몸은 생물학적인 관점에서의 건강과는 확실히 거리가 멉니다.
 
 
<결론>
 
여성의 근육운동?? 뻔뻔스러운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한국 여성들에겐 여전히 가까이하긴 너무 멉니다. 조혜련의 근육이 감탄이 아니고 제3자들의 우스갯감이 되어버리는 이런 분위기에서는 고작해야 근육 처지지 않게 500그램, 1킬로짜리 아령으로 깔짝거리는 정도가 한계입니다.
 
운동공부 좀 했다는 분들 보면 헬스장에서 죽어라 유산소만 하고 웨이트는 거들떠도 안 보는 아가씨, 아줌마들을 멍청하다며 손가락질합니다. 하지만 따져보면 그네들 입장에서는 '날씬해 보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택한 것일 뿐입니다.
 
결론은 하납니다. 20대 후반쯤 넘어가면 [기초대사량이 높아 먹는 것도 별 염려 없고, 사람들이 매력적이라고 하고, 건강까지 겸비한] 그런 여성의 몸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최소한 한국의 기준에서는 그렇습니다. 타고난 무지무지 짧은 입, 혹은 소화장애나 당뇨, 암, 갑상선 항진증이라도 있는 게 아니라면 매일매일 식사를 고행으로 삼지 않고는 한국에서 절대 날씬하게 살 수가 없습니다.
 
한때 열풍처럼 지나갔던 여러 몸짱 아줌마들, 쭉 빠진 라인에 몸짱이 되고 돈도 번 건 좋은데 먹고사는 모습 보면 솔직히 안습입니다. 운동해서 저리 힘들게 몸 만들었는데, 아직까지도 하나같이 오이, 당근쪼가리에 고구마와 닭가슴살 먹고 삽니다. 그게 뭡니까?
평생을 남 맛있게 먹는 것 곁눈질하며 식욕과 씨름해야 유지할 수 있는 몸매라면 부러움을 받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저런 몸, 저런 생활이 과연 건강한 것이라 보십니까?
 
남성 빌더들은 최소한 비시즌기는 먹을 것 먹고 삽니다. 하지만 저 사람들은 얼마나 오래 저런 생활을 버틸 수 있을까 싶습니다.
저 몸에 근육만 조금 더 붙이고, 큰 몸을 감수한다면 남들 먹는 만큼이라도 채워가며 훨씬 사람답고 건강하게 살 텐데.......결국 세상이 요구하는 몸짱의 틀에 갇혀 평생 저렇게밖에 못 먹고 살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국에서 여자 연예인들이 '개나소나 48kg'라고 주장한 덕분에 48kg이 날씬함의 기준으로 여겨지게 되었지만. 서구에서는 보통 54.5kg(120lb)정도를 마른 체구의 기준으로 많이 봅니다. 평균신장 차이를 고려해도 한국보다는 훨씬 현실적입니다.
 
바랄 수 있는 건 우리나라도 여성의 체중과 근육에 좀 더 너그러워지길, 여성은 태생적으로 풍만할 수밖에 없으며, 160cm대의 신장에서 정상적이고 건강한 체중은 55~60킬로 이상이어야 한다는 생물학적인 진리를 사람들 대다수가 인정하기를 바라는 정도죠.
 
그게 아니면 결국 한국 사회가 여성들에게 요구하는 무리한 신체조건이 옛날 중국의 전족 악습과 뭐가 다를 게 있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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