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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다이어트_'목포는 항구다'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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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는 항구다' 조재현
[일간스포츠 윤고은 기자] 조재현(39)이 변심(?)했다. '무겁고 진지한' 영화만을 해온(그렇다고 생각되어지는) 그가 2004년에 잇따라 코믹 영화 두 편을 내놓는다. 첫 작품이 오는 20일 개봉하는 코믹 영화 <목포는 항구다>(기획시대, 김지훈 감독)다.
너무 도발적인 변화가 아닐까?
하지만 그는 이러한 변신에 현기증을 느낄 관객을 위해 아주 튼튼한 안전장치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어렵기'로 소문난 연극 <에쿠우스> 공연에 돌입한 것. 역시 조재현이다.
<에쿠우스>가 공연되는 대학로에서 그를 만났다. 살이 홀쭉하게 빠진 그의 모습에서 최근의 스케줄이 '살인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그렇듯 장난기 서린 눈웃음을 치며 대화를 이어갔다.
 
■ "다작? 연기는 할수록 느는 것"
#대중과 가까워지고 싶다
TV에서는 코믹한 조연으로 종종 얼굴을 비치긴 했지만 그는 스크린에서만큼은 늘 진지했다. 특히 <악어> <야생동물 보호구역> <섬> <수취인 불명> <나쁜 남자> 등 김기덕 감독과 오랜 기간 작업하면서 그는 진지하고 어두운 영화의 상징으로까지 비춰졌다.
작년에 선택한 <청풍명월>. 저예산 영화의 대변인 같았던 그가 돌연 90억 원짜리 무협 블록버스터에 출연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뉴스였다. <청풍명월> 역시 진중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작품.
그랬던 그가 돌연 코믹 영화를 골랐다. 차인표와 호흡을 맞춘 <목포는 항구다>는 '조직'에 위장잠입한 형사 조재현이 조폭 두목 차인표와 벌이는 한판 '맞장'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 그는 머리 속으로 계획은 잘 세우지만 행동에서는 도무지 빵점인 어리숙한 캐릭터다. 그의 필모그라피에서는 대단한 파격이다.
"대중과 좀더 가까워지고 싶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대중이 한정지어 생각하는 것이 싫었다. 이러한 시도에 내가 좀 손해를 입어도 감수하겠다." 조재현은 <목포는 항구다>의 포스터 사진을 가리키며 "우리 포스터 사진 아주 좋지 않나? 유쾌하다. 내가 키도 훨씬 커보이고…"라며 웃었다.
#아직도 철이 안 들었다
"'마흔이 코 앞'이라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해왔는데 어느새 진짜 그렇게 됐다"는 그는 "아직 생일(6월 30일)이 지나지 않았으니까 서른 여덟 살로 해달라"고 조른다.
불혹을 앞두고 연극에서 열일곱 살짜리 소년을 연기하는 그에게 '중년의 위기'를 물었더니, "아직도 철이 안 들었는데 무슨 소리…"라며 눈을 흘기는 그는 <에쿠우스>에서 '깜찍한 댄스'까지 선보인다. 그에게 나이는 가끔 생각나는 숫자인 것.
하긴 5kg 정도 빠져 젊어보이기는 한다.
"연극을 앞두고 그렇게 살을 빼려고 애썼는데 안 빠졌다. 그런데 공연 일주일 전에 갑자기 빠지더라. 그만큼 힘들어서다. 그때부터는 밤 11시에 밥을 먹고 자도 살이 안 찐다. 그만큼 체력이 소모되는 것이다. '에쿠우스 다이어트' 상품이라도 만들어야겠다."
#충전했다는 인간 나와 봐라
조재현은 도무지 쉬지 않고 일한다. 사실 그만한 인지도와 인기의 배우가 다작을 할 경우에는 '정에 약해서'일 경우가 많다. 거절을 쉽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그는 이 바쁜 와중에 지난 15일 저녁 TV 드라마 카메오 출연을 위해 제주도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그는 똑부러지게 말했다.
"아…, 이 사람 답답한 소리하네. 연기는 자꾸 해야 한다. 안 하면 (실력이) 준다. 1년에 한 작품 정도 하고 충전의 기간을 갖는다는 배우들이 많은데, 어디 충전했다는 인간 나와 보라고 해라. 쉬면 뭐하나."
 
■ 김흥기 선배 쓰러진 '에쿠우스'…그만큼 힘든 작품
조재현은 지난 10일부터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연극 <에쿠우스>의 무대에 서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1월 30일 첫 공연을 했지만 그 공연 직후 정신과 의사 역을 맡은 동료 배우 김흥기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공연이 잠시 중단됐다.
그는 "그날 김흥기 선배는 어딘가 달라보였는데 결국 그런 일이 일어났다. <에쿠우스>라는 작품이 얼마나 에너지를 소모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며 안타까워했다.
<에쿠우스>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1991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안겨줬던 작품. 당시 그는 '연극계의 스타'로 우뚝 서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시점에서 다시 한번 도전하는 것이다.
<에쿠우스>는 3월 7일까지 서울 공연을 한 후 5월까지 전국 순회 공연에 돌입하는데, 이미 서울에서는 매진 행렬이다.
진지한 연극과 가벼운 코믹 영화를 오가는 것에 대해 그는 "점심에 자장면 먹으면 저녁에는 불고기 먹고 싶어지는 것이다. 불고기 먹을 때 자장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처럼 두 장르를 오가는 것에 무리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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