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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다이어트_김주혁 '8kg 감량 독한 열연 그리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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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8kg 감량 독한 열연 그리고 비상'
[스포츠서울 ]
남자의 변신도 무죄다. 영화배우 김주혁(32)이 군살을 탈탈 털어내고 새로운 비상을 선언했다. 지난 3월에 개봉된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에서 ‘한국판 맥가이버’인 홍반장 역을 능청맞게 소화해 ‘로맨틱 코미디의 새 강자가 탄생했다’는 칭찬을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몇개월 새 ‘그때의 홍반장 맞아?’ 하고 놀랄 만큼 확 달라진 모습으로 또 다른 출정식을 치르고 있다. 혹독한 다이어트로 체중을 8㎏이나 줄인 것은 변신의 일단일 뿐이다. 눈빛과 말투에서 큰일을 앞둔 자의 비장함이 뚝뚝 묻어난다. 김주혁은 이제 푸른 제비를 타고 하늘 높이 난다. 한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인 ‘박경원’(장진영)의 삶을 그리는 제작비 80억여원의 대작 영화 ‘청연’(윤종찬 감독·씨네라인Ⅱ 제작)에서 박경원을 목숨 바쳐 사랑한 ‘한지혁’으로 연기의 깊은 맛을 우려낸다.미국과 일본에서의 촬영으로 30% 정도 진도가 나간 ‘청연’은 이어 중국에서 2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그 사이 한국에 머물고 있는 김주혁과 막간 데이트를 즐겼다.
올 상반기 영화계가 건져올린 보석 가운데 하나인 김주혁이 ‘청연’에 탑승해 있는 현재의 설렘과 두려움을 전했다. 닭살 맞은 진지함을 질색하는 그는 인터뷰 내내 장난스럽고 코믹했지만 행간에는 어느 때보다 진한 근성을 엿보였다.
-얼굴이 앙상해졌다. 마음을 독하게 먹었나 보다.
사실 ‘~홍반장’ 때 충격을 좀 받았다. 생각나는가? 홍반장이 꽃달린 수영모자에 사각 팬티 모양의 수영복 차림으로 서 있던 그 장면. 남들은 넉넉하게 접히는 뱃살이 ‘인간적’이라 말했지만 아무리 봐도 너무 방치해둔 몸이다 싶었다. 그래서 계란만 먹어가며 열심히 운동을 했다.
-그럼 이른바 ‘몸짱’ 클럽에 합류한 것인가? 배에 ‘왕(王)’자도 새겨지나?
몸짱은 무슨…. ‘왕’자는 가로는 완성됐는데 세로 한 줄이 잘 안된다. 중국에 가면 5㎏을 더 뺄 작정이다.
-‘다이어트의 극한에 도전한다’ 뭐 그런 얘기 같은데, 그러다 쓰러지겠다.
살을 뺀 것은 자기만족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중국에서 일본 경찰에게 전라의 상태에서 끔찍하게 고문을 받는 장면을 촬영한다. 감옥에서 장진영과 이별하는 애틋한 대목도 있고…. 모든 장면이 중요하지만 특히 두 대목은 이른바 내 밑천이 다 드러나는 결정적인 장면이다. 떨리고 기대되고 걱정되고 그렇다. 아무튼 고문을 받는 장면에서 ‘똥배’가 보이면 좀 곤란하지 않겠나.
-실제로 비행기 조종사를 꿈꿔봤는가.
남자라면 누구나 그런 꿈을 품어봤을 것이다.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일이 얼마나 멋진가. 하지만 언젠가 사다리를 타고 높이 올라가봤는데 그때 내게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후 나에게 조종사는 ‘그림의 떡’이 됐다.
-이왕 영화 얘기가 나왔으니 극중 배역과 연결해 사랑관 몇 가지를 물어보겠다. 먼저, 연인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가.
글쎄,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는 아니지만 그렇게 절박한 상황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가타부타 뭐라 못하겠다.(잠시 말을 멈추더니) 에잇, 인생 자체가 ‘구라(거짓말)’인데 그럴 수 있다고 대답하겠다(웃음).
-표정으로 봐서는 나중 대답이 진짜인 것 같다. 또 하나, 연인의 꿈과 야망을 위해 헌신할 자신이 있나.
물론이지. 세상살이가 얼마나 힘든데…. 일단 돈이 되지 않나(웃음).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여자가 좋다. 아무렴, 적극 지원해줘야지.
-여자친구가 누구인지 몰라도(모르기는 다 안다) 참 좋겠다. 참, 일본에서 촬영할 때 일본 팬이 여럿 응원왔다고 하던데….
(옆 자리의 매니저를 원망하듯 때리며)민망하다. 그런 얘기를 왜 외부에 알렸는지…. 딱 두 명이 촬영장에 찾아왔다. 여성팬이었는데 외모는 둘 다 남자 같았다(웃음). 사실 일본에 알려질 기회가 없었는데 어떻게 했는지 STV ‘라이벌’부터 내 작품을 모두 찾아봤다고 하더라. 하여튼 몇 명이든간에 그런 팬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홍반장’ 이후 김주혁을 향한 세간의 시선이 달라졌다.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을 텐데, 현재 자기 위치가 어디라고 생각하나.
‘청연’을 끝내고 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배우답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어떤 수식어도 필요없다. ‘배우’라는 두 글자면 족하다. 지금이야 주인공급 가운데 꼴찌 아닌가.
조재원기자 jone@
사진 | 김미성기자 492n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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