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다이어트_현주엽 '스캔들 좀 나게 도와주세요'

현주엽 '스캔들 좀 나게 도와주세요'
[스포츠서울] 2004-12-17 16:46

[스포츠서울] “스캔들 좀 나게 도와주세요. 요즘 저처럼 재미없게 사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휴식기 인터뷰 마지막 주인공 부산 KTF 현주엽(29)이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입을 뗀 말이다. 이 말 속에 당당한 자신감이 숨어있다는 것을 인터뷰를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알게 됐다. 현주엽은 올시즌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의 변신이 올시즌 KTF 돌풍의 원동력일뿐 아니라 팬들을 농구코트로 불러 모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5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 부페에서 KTF 임원진과의 송년회 모임 도중 인터뷰를 위해 짬을 내줄 것으로 요청했다. 현주엽은 시즌 중 인터뷰 거부 파동을 일으켰던 것과는 달리 선선히 응했다. 식사를 하다말고 인터뷰에 응하기 위해 호텔 로비로 내려온 현주엽이 심심하다며 여자 친구를 소개시켜 달라고 한 것은 왜일까. －술을 끊었다는 데 사실인가? 휴식기 동안 주로 무엇을 하며 지냈나. (휴대폰을 열어보며) 술을 입에 안댄 지 59일째다. 휴~！ 힘들다. 내가 예년보다 코트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이니까 주변 술친구들도 금주하도록 도와준다. 그 좋아하던 술을 이렇게 오랫동안 끊다니 나 자신도 놀랍다. 계속 끊을 자신은 없지만 100일은 채울 생각이다. 나는 정말 취미가 없다. 친구들 만나 삼겹살에 소주 마시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게 없다. 이번 휴식기에 팀 숙소(경기도 용인 송담대학 체육관)에서 운동만 했다. 예전부터 농구장→집→술집을 오가는 생활을 해오다가 이번 시즌부터는 술집이 빠졌다. 술은 내 의지로 끊은 것이나 농구장과 용인 숙소만 왔다갔다하니 도대체 여자를 만날 기회가 없다. 장가갈 수 있을 지 걱정된다(웃음). －이번 시즌 활약이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올 시즌 분명 좋아지긴 했으나 개인적으로는 불만족스럽다. 아직도 코트에서 보여줄 것이 많다. 나는 남들보다 일찍 이번 시즌을 준비해왔다. 용인 숙소에서 매일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분당의 JDI 스포츠클리닉에서 오전 6시부터 재활과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땀을 흘려온 결과다.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 －몰라보게 살이 빠졌다. 다이어트 노하우는. 이제 내 살 얘기는 좀 그만했으면…. 나중에 다이어트 책 낼 건데 미리 알려주면 안된다(웃음). 사실 별 거 없다. 하루 세끼는 다 먹었으나 먹는 량을 반으로 줄였다. 그리고 매일 세 시간 이상씩 뛰거나 사이클을 타는 등 유산소 운동을 했다. 몸무게를 20㎏ 가량 줄인 것이 올 시즌 내가 좋아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인 것은 확실하다. －인터뷰 거부 파동에 대해. 별로 꺼내고 싶지 않은 얘기다. 마음 고생이 엄청 심했다. 내 잘못이 컸다. 물론 나도 불만이 있고 하고 싶은 말도 있으나 아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운동선수로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누구와의 매치업이 가장 힘든가. 이런 말하면 어떨 지 모르지만 아무도 없다. 올 시즌은 누가 막아도 골을 넣을 수 있고, 누구를 수비해도 막아낼 수 있을 만큼 내 플레이에 자신감이 있다. 컨디션도 어느 때보다 좋다. －KTF 외국인 선수들이 너무 거칠다는 평가에 대해. 거친 것은 사실이나 좀 과장된 면도 있다. 내가 옆에서 봐도 게이브 미나케의 경우 거칠다는 선입관 때문에 심판 판정에 있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꽤 있다. 미나케는 흥분을 잘 하지만 실제로는 영리한 편이다. 냉정해져야 할 때는 자제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애런 맥기가 나이가 어려서인지 한번 흥분하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게임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기중 자제시키는 역할은 내가 주로 하고 있다. 둘 다 내가 공을 잡으면 자신에게 패스해달라고 신호를 보낸다. 볼을 안 주면 삐진다. 올 시즌은 나도 매 게임 20점 이상 넣을 자신이 있으나 외국인 선수 둘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 득점뿐 아니라 어시스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현주엽 농구인생에 목표는 무엇인가. 어렸을 때부터 서른 전에 내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었다. 올해가 가장 좋은 기회다. 프로에 와서 우승은 물론 이렇다할 성적을 한 번도 거둔 적이 없다. 개인 기록에 대한 목표는 없다. 꼭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 은퇴해서도 농구 쪽 일을 하고 싶다. 프로팀 감독은 싫다. 프로선수때 받은 연봉을 착실히 모아 고교나 대학에서 내 돈으로 베풀어가면서 후진을 양성하는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다. 백상현기자 shbaek@ [출처] 다이어트의 진실 - http://dietjinsil.com/bbs/board.php?bo_table=info5&wr_id=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