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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회질소와 건강

“갑자기 가슴이 뻐근”… 돌연사 위험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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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가슴이 뻐근”… 돌연사 위험신호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의 가슴에 뻐근한 통증이 밀려온다면? 일단 심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우리나라도 불과 수십 년 사이에 심장질환자들이 급증하고 이로 인한 사망률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증가율로만 본다면 이미 서구사회를 앞지르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스트레스와 격무, 과도한 흡연 등으로 인한 40∼50대의 심근경색 사망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돌연사는 남의 일이 아니다. 특히 갑자기 찬바람을 접했을 때 가슴이 뻐근하고 두근거린다거나 가벼운 운동에도 가슴이 쥐어짜듯 답답하고 싸한 느낌, 무거운 것으로 누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면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이는 심장이나 심혈관계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러한 증상은 심장혈관이 좁아졌을 때 즉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심장혈관이 50% 이상 좁아져야만 나타나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다가 자칫 큰 변을 당할 수 있다. 임도선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심혈관센터)는 “심장질환은 물론 돌연사 또한 중장년층 뿐 아니라 30대·20대 젊은 층까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돌연사의 적신호 ‘가슴 통증’= 큰 일교차와 심한 기온변화는 심한 가슴통증과 함께 어느 순간 갑자기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심장혈관질환자와 노인들은 보다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돌연사의 주요원인인 협심증은 전형적으로 가슴 중앙에 뻐근하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을 일으키며 때로 왼쪽 어깨 또는 왼쪽 팔의 안쪽, 윗배나 턱 쪽으로 통증이 오기도 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 같은 이물질이 쌓여 혈관내벽이 좁아지면서 생기는 병을 말한다.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로 인해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해 가슴이 아픈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협심증 중에서도 안정형 협심증은 육체적으로 쉬고 있을 때는 통증이 없지만 계단을 오르거나 빨리 걷는 등 운동을 하고 있을 때 가슴통증이 발생하고 쉬면 2∼3분 이내에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안정형 협심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불안정 협심증으로 발전하는데 최근 1개월 이내에 운동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데도 가슴통증이 발생했다면 이를 의심해봐야 한다. 불안정 협심증의 증상은 대개 5분 이내지만 10분 정도까지 가기도 한다.

보다 큰 문제는 협심증은 치사율이 매우 높은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박성훈 이대목동병원 교수(순환기내과)는 “협심증은 심장근육이 일시적인 허혈상태에 빠진 것으로 심장근육에는 손상이 없고 회복이 가능한 상태지만 협심증이 보다 진행된 심근경색은 이러한 허혈상태가 지속돼 심장근육의 일부가 죽은 상태(심근괴사)이기 때문에 다시 회복이 어렵다”며 “심근경색이 진행되는 동안 부정맥 등으로 급사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통증 느끼면 즉시 병원 찾아야=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협심증의 정도를 넘어 심장 근육이 죽어가는 급성심근경색의 단계에 이르게 되는데 막힌 혈관을 즉시 뚫어주지 않을 경우 심근괴사로 돌연사할 수 있기 때문에 크든 작든 가슴의 통증이 느껴질 때는 가볍게 여기지 말고 즉시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자가증상 없어도 정기검사 필수= 돌연사의 위험은 자각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평소 종합검진 결과에 아무 이상이 없고 건강했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질 수도 있다.

돌연사를 예방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종합검진 외에 혈관의 염증정도를 알아보는 혈액검사, CT 혈관촬영, MRI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진단기술이 좋아져 CT 혈관촬영의 경우 심장혈관을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즉시 돌연사 위험도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이 검사는 10∼20년간의 돌연사 위험도를 알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올바른 생활습관, 쇠심줄 같은 심혈관 만들어=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임 교수는 “생활습관을 바꾸기만 해도 각종 위험인자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금연과 절주, 커피·홍차와 같은 카페인 음료를 삼가야 한다”면서 “비만, 특히 복부비만은 심장에 독이기 때문에 적정체중을 유지해야 하며 심한 운동, 흥분, 과식, 무리한 사우나, 갑작스런 추위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Tip) 튼튼한 심장 만들기 위한 식이요법

1. 과일과 채소에는 영양소와 섬유소가 많고 칼로리가 적다. 많이 먹는 사람은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 위험도가 줄어든다.

2. 지방이 많은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가능하면 살코기를 먹도록 한다. 포화지방을 많이 먹게 되면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이 상승하는데 이는 콜레스테롤을 직접 먹는 것보다 콜레스테롤 상승률이 더 높다.

3. 곡물에는 복합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등이 많아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감소시킨다. 도정을 하지 않은 현미류가 좋으며 땅콩, 완두콩, 강낭콩 등 콩류가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4. 허브차를 매일 3잔 이상 마시면 고혈압 이전 단계와 경증 단계에 있는 성인의 혈압을 낮출 수 있다. 연구 결과 허브차를 마신 그룹에서 수축기 혈압이 7.2mmHg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2008년 미국심장학회 발표자료>

조창연 쿠키건강 의약전문기자 chyj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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