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이어트/연예인다이어트

연예인다이어트_‘댄서의 순정’으로 성숙한 연기 거뜬히 해낸 문근영

반응형

'댄서의 순정’으로 성숙한 연기 거뜬히 해낸 문근영
[레이디경향] 2005-03-15 10:32
“춤 ‘맛’이 좋던걸요. 몸무게도 3kg이나 빠져 자연스럽게 성숙한 이미지가 만들어졌어요”



‘가장 착할 것 같은 연예인’ 1위인 문근영은 실제로 착하다. 촬영 현장에서 힘든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팬들의 지나친 애정(?)표현에도 얼굴 하나 찡그리지 않는다. 그래서 촬영장 분위기는 언제나 웃음이 가득하다. 영화 ‘댄서의 순정’ 촬영장은 흥겨운 음악과 함께 멋들어지게 춤추는 장면이 많아 항상 들뜬 분위기다. 마지막 촬영 현장에서 ‘어린’ 배우 문근영을 만났다. 



춤바람으로 비상하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툭 떨어질 것처럼 티 없이 맑은 눈망울의 소유자 문근영(18). 그녀는 ‘가을동화’의 어린 은서로 데뷔한 후 2003년 영화 ‘장화홍련’에서 ‘홍련’ 역을 맡으며 나이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연이어 영화 ‘어린 신부’에서 실제 나이와 같은 여고 1학년의 명랑, 쾌활한 어린 신부 ‘서보은’ 역을 맡아 순수한 매력을 발산하면서 인기 상승중이다. 멜로와 호러, 코미디를 섭렵한 그녀가 ‘사랑을 시작하는 숙녀’로 상큼한 멜로 연기에 도전하고 나섰다. 



나풀거리는 분홍색 댄스 의상을 입고 한껏 멋을 내며 ‘차차차’를 추는 문근영의 코끝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볼도 발그레하니 상기됐다. 얇은 의상 하나로 버티며 영화 촬영에 몰두하고 있는 그녀의 얼굴엔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웃음이 만연하다.



“힘든 줄 모르고 촬영했어요. 날씨도 춥지만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촬영을 끝낼 수 있어서 좋아요. 춤를 추다 보니 재미있고 즐거워서 추운 겨울을 느끼지도 못하고 지나쳤어요.”



바로 전 영화 ‘어린 신부’에서의 모습과 달라보였다. 몸무게가 3kg이나 줄었다더니… 일부러 다이어트를 한 건 아니지만 7개월 동안 춤에 빠져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된 것. 눈에 띄게 변한 건 얼굴 볼 살이 빠지고 허리선이 예뻐졌다는 것이다. 옷을 입을 때마다 조금씩 줄어드는 허리 치수에 촬영이 더욱 즐거웠다고. 



“영화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댄스 선생님과 2개월 동안 하루 10시간씩 쉬지 않고 춤 연습에 빠져 지냈어요. ‘몸치’라고 생각해서 무식하게 노력했더니 점점 춤의 매력에 빠져들더라구요. 학교에서 수업받는 대신 춤을 추며 지낸 거죠. 언뜻 생각하기엔 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힘든 점도 많았답니다.”



촬영 기간 내내 들고 다닌 건 반창고와 소독약이다. 처음 시작했을 땐 발톱이 빠지기도 했지만 이젠 어느새 딱딱한 굳은살이 생겼다. 상처를 볼 때마다 영화 ‘댄서의 순정’이 안겨준 ‘훈장’ 같아 웃음이 나온다고.



몸에 난 상처만큼 그녀를 힘들게 한 것은 말씨였다. 연변 소녀 ‘장채린’ 역은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조선족 선생님에게 말투를 수정받고 연변 이야기를 듣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연변 말투는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 결국 선택한 방법은 직접 연변을 방문한 것. 1박 2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난 그녀는 연변 체험을 하면서 시나리오에도 없는 연변의 일상을 표현하는 데 충분히 활용하기도 했다. 연변에서 녹음해온 말투를 밤마다 들으며 말투 연습에 푹 빠져 지내기도. 



그녀가 맡은 장채린은 춤 경험이라곤 어릴 적 가무단에 있었던 것이 전부인 캐릭터다. 잔뜩 멋을 부리고 ‘조선자치주 댄스선수권대회’의 우승자인 언니 행세를 하지만 금방 들통 나고 만다. 극중 상대역인 ‘영세 아저씨’(박건형)를 사랑하기 위해 실제로 사랑의 감정을 연습하곤 했다.



촬영 기간중 밸런타인데이를 보낸 그녀에게 초콜릿의 주인공이 있었는지 묻자 “안타깝게도 그날 촬영이 없어서 집에서 하루 종일 자고 일어났어요. 상대 배우인 박건형 오빠와 감독님께 초콜릿을 못드린게 마음에 걸렸지요”라며 웃는 모습이 해맑다.



아역에서 성인 역으로 변신하면서 다소 부담이 있을 법도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명쾌하다.

“아역 할 때도 맡은 역할에 충실하기 바빴고, 성인 역을 한다고 해서 다른 마음가짐이 생긴 건 아니에요. 다만 주연을 맡고 비중이 커졌다는 것이 제겐 더할 나위 없이 즐겁고 기분 좋은 일이었어요.”



그녀가 연기에 몰두할 수 있는 건 항상 촬영 현장에 함께 다니는 할머니 신애덕씨(74)가 곁에 있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 날씨에 야외 촬영이 길어지면 발을 동동 구르며 현장에 함께 있어준다. 부모님이 광주시청 공무원이라 떨어져 지내지만 할머니가 계셔 언제나 든든하다.



영화 촬영이 끝나도 맘 놓고 쉬지는 못한다. 또래 친구들에 비해 수업량이 부족한 그녀는 과외 수업으로 빠진 수업을 보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교에 다니지 못한시간만큼 밀린 ‘주번’ 활동도 빠지지 않고 해낼 생각이다. 학교로 돌아가면 대학 진학도 고민해야 한다. 연극영화과, 사학과, 국문학과 등 다양한 과목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배우는 장동건 선배예요.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며 언제나 연기 변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세월이 지나 저를 존경한다는 신인 배우들이 생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봄바람을 타고 해맑은 그녀의 미소와 착한 품성이 바이러스로 널리 퍼지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글 / 강수정 기자  사진 / 이용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