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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몸무게는 고무줄(?) | ||||
[조이뉴스24 2005-03-30 13:59] | ||||
<조이뉴스24> '몸무게는 마음먹기 나름이에요.'
비만 인구의 증가로 다이어트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 요즘 몸무게를 마음대로 늘렸다 줄였다 조절하는 영화 배우들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영화 캐릭터를 위해 30kg 이상 찌웠다가 촬영 끝난 후 제 몸무게로 돌아가는 배우들을 보며 1kg 빼기도 힘든 일반인들은 탄성을 지르게 된다.
배우들이 몸무게 조절을 자유자재로 하는 것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철저한 자기 관리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체중을 조절하면서 고혈압에 걸리고 심장에 이상이 오기도 한다.
이렇게 영화를 위해 자기 몸을 불사른다는 일념으로 급격한 체중 조절을 한 배우들은 누가 있을까?
할리우드의 체중 신화는 내가 쓴다
올여름 개봉할 '배트맨 비긴스'의 새로운 배트맨 크리스천 베일의 체중 조절 기록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베일은 4월9일 개봉할 영화 '머시니스트'에서 1년 동안 잠을 자지 못한 불면증 환자를 표현하기 위해 무려 30kg를 감량했다.
'아메리칸 싸이코' 때 선보인 매끈한 근육질 몸매에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살아 있는 해골 같은 모습으로 영화에 등장한다. 키가 185cm인 그는 평소 몸무게가 85kg 정도였으나 '머시니스트'를 촬영할 때 몸무게가 55kg 이었다.
베일은 살을 빼기 위해 하루에 사과 한 개와 커피 한 잔으로 연명했다. 셔츠를 벗는 신이 있는 날에는 심지어 물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에는 영화 촬영 중 계단을 올라가거나 대사를 말하는 것조차 힘들어 할 정도로 기력이 쇠진했다는 후문이다.
크리스천 베일은 영화 촬영이 끝난 후 영양사와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4개월 만에 원래의 근육질 몸매로 돌아가 '배트맨 비긴즈'의 오디션을 통과했다.
로버트 드니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성난 황소'에서 날렵한 권투 선수였다가 은퇴한 후 뚱뚱해진 실존인물 제이크 모리타를 연기하기 위해 무려 23kg을 찌웠다. 러셀 크로는 마이클 만 감독의 '인사이더'에서 50대 배나온 아저씨의 풍채를 선보이기 위해 20kg을 늘렸다. 크로는 살을 찌우기 위해 영화 촬영 전 몇주동안 집밖을 나가지 않고 계속 고지방 아이스크림만 먹어댔다고 한다.
맷 데이먼은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커러지 언더 파이어'에서 마약 중독에 걸린 퇴역 군인을 연기하기 위해 체중을 무려 20kg 가까이 감량해 심장에 이상이 오기도 했다.
르네 젤위거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의 사랑스러운 노처녀 브리짓 존스를 연기하기 위해 두번이나 살을 11kg 이상 찌웠다 빼는 고생을 했다. 살을 찌우기 위해 매끼 식사를 피자와 탄수화물을 많이 먹고 간식으로 도너츠를 먹었다고 한다.
샤를리즈 테론은 '몬스터'에서 뚱뚱한 창녀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무려 13kg이나 찌웠고, 힐러리 스왱크는'밀리언달러 베이비'를 촬영하면서 9kg을 늘렸다.
대한민국 체중 조절왕
한국에서는 체중 조절에 관한한 설경구의 신화가 당분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평소 72~74kg의 몸무게를 유지하던 설경구는 2002년 '공공의 적'에서 권투선수 출신의 다혈질 형사 강철중에 걸맞은 이미지를 위해 체중을 평소보다 14㎏이나 늘렸다. 하지만 촬영을 끝낸지 한달 보름 만에 18㎏을 줄여 다음 영화 ‘오아시스’의 주인공인 전과 3범의 사회 낙오자 종두가 됐다.
공들여 살을 뺐던 그는 2004년 ‘역도산’에서 100㎏ 가까운 육중한 몸으로 둔갑했다. 그런 그가 후속작 ‘공공의 적2’ 촬영을 위해 지난해 8월15일 ‘역도산’ 촬영이 끝나자마자 감량에 들어가 기적처럼 한달 만에 무려 18㎏을 뺐다.
설경구는 단기간에 살을 빼기 위해 다리에 모래 주머니를 찬 채 하루종일 걸어다니고 식사로는 오이와 두부만 먹었다는 후문이다.
이어 황정민이 설경구의 뒤를 이을 전망이다. 황정민은 멜로물 '너는 내 운명'(감독 박진표, 제작 영화사봄)에서 순진한 노총각을 연기하기 위해 무려 18kg을 찌웠다. 평소 70kg 초반이던 그의 현재 몸무게는 90kg을 육박하고 있다. 평소 식사량이 적던 황정민은 살을 찌우기 위해 식사량을 대폭 늘리고 잘 먹지 않던 과자를 입에서 떼지 않았다고 한다. 살을 찌우면서 운동도 병행해 별다른 후유증을 겪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최민식이 '주먹이 운다'를 촬영하기 전 운동으로 10kg을 감량했고 이혜은이 '코르셋'에서 뚱뚱한 여성을 연기하기 위해 17kg이나 늘렸다.
전문가들은 배우들의 이런 급격한 체중 조절을 따라하다가는 건강에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며 절대로 흉내내지 말 것을 권한다. 또한 배우들은 영양사와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으며 조절하는 것이기에 일반인들과는 경우가 분명 다르다고 충고한다.
/최재욱 기자 jwch6@joynews24.com
사진 황지희 기자 galgil2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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