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가 100㎏이 넘는 우리나라의 ‘수퍼 뚱보’는 쇠고기 돼지고기나 닭튀김, 피자 따위들보다 밥과 국수 같은 곡류를 더 좋아하며, 평균 사흘에 한번꼴로 폭식(暴食)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 엠아이에스외과 김원우 원장이 체질량지수(BMI)가 30이 넘는 고도비만 환자 255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식사 기록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체질량지수란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조사대상 255명의 평균 연령은 32.9세, 평균 체질량지수는 36.4, 평균 체중은 97.5㎏이었다. 남녀비는 1대5.07로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한끼에 평균 1.6인분의 식사를 하며, 하루 식사 횟수는 평균 2.8회였다. 또 전체의 97.4%가 식사 횟수와 시간이 매우 불규칙했다. 김 원장은 “평소엔 보통사람처럼 한끼에 1인분만 먹지만 평균 사흘에 한번 꼴로 5인분 이상을 먹는 바람에 평균 값이 올라갔다”며 “이들은 밤 10시 이후 음식을 먹는 야식(夜食) 횟수도 주 0.6회에 불과했고, 군것질도 자제하는 등 전반적으로 식사를 조절하려는 경향이 강했으나, 억눌렸던 식욕이 한꺼번에 폭발하면 폭식을 하는 경향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체중이 120㎏까지 나갔던 한 20대 여성의 경우, 사나흘에 한번꼴로 폭식할 때는 라면 등 면류를 10~13인분씩 먹는다고 김 원장은 소개했다. 그 바람에 이들의 위는 정상인(1300~1500㏄) 보다 두세 배 이상 늘어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또 식단의 주 메뉴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밥과 국수, 빵 등 탄수화물이었으며, 소·돼지·닭고기 등 육류는 1주일에 평균 1.5회, 닭튀김이나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는 1주일에 0.7회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TV나 영화 속 비만인들이 대부분 피자, 치킨, 육류 등 고열량·고지방식을 좋아하는 것과는 정 반대의 결과”라며 “우리나라 고도비만 환자는 대부분 ‘밥 살’인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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