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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의 정체] 부딫치는 술잔 늘어가는 뱃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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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의 정체] 부딫치는 술잔 늘어가는 뱃살

 

부딫치는 술잔 늘어가는 뱃살
 
러브핸들은 연인끼리 자연스럽게 허리를 껴안을 때 손이 닿는 부분을 의미한다. 중년 남성 중 뱃살비만 때문에 이 부위가 승용차의 핸들처럼 불룩 튀어나와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어떤 사람은 아무리 운동하고 식사량을 줄여도 러브핸들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소연 한다. 이들 대부분은 애주가다. 》
 
많은 사람이 술은 열량만 있고 영양소가 없기 때문에 뱃살과 무관하다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 한국 중장년 남성 뱃살비만의 주범은 알코올이며 술을 줄이지 않으면 러브핸들도 사라지지 않는다.
 
 
 
비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양인은 러브핸들이 생길 정도로 술살이 찌면 이미 뱃속 지방 때문에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뇌중풍 등 각종 질환이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한다. 따라서 당장 ‘핸들 해체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알코올이 술살을 만드는 경로=술은 영양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빈 칼로리 음료’로 불리며 알코올이 곧장 ‘술살’로 갈 수도 없다.
 
그러나 음주 때에는 알코올이 에너지로 소비되면서 안주의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에너지로 쓰이는 것을 방해해 안주의 영양소가 고스란히 술살로 가게 된다.
 
특히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뇌의 식욕억제 작용을 방해해 평소보다 음식을 더 많이 먹기 십상이다. 게다가 밤에는 소화기능이 떨어져 안주가 고스란히 뱃속에 기름기로 저장된다.
 
어떤 사람은 안주를 거의 먹지 않고 술만 마시면 뱃살 걱정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체중은 일시적으로 감소할지 몰라도 근육에서 아미노산이나 지방을 끄집어내 에너지원으로 쓰게 돼 온몸의 근육량이 줄고 몸에서 지방의 비율인 ‘체지방률’은 더 늘게 된다.
 
이런 사람은 장기적으로 복부 비만으로 이어진다.
 
인체는 평소 핏속에 영양분이 넘치면 근육이나 간에 저장했다가 나중에 에너지원으로 쓴다. 그런데 근육량이 줄어 물렁살이 되면 ‘에너지 창고’가 부족해서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저장되지 못하고 그대로 지방덩어리로 되는 것이다.
 
더구나 안주 없이 과음하면 다음날 속이 쓰려 아무 것도 못 먹다가 저혈당이 생기면서 과식, 폭식을 하기 일쑤여서 비만이 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중년 이후의 술살과 러브핸들=그렇다면 왜 20대에는 술이 큰 문제가 안되다가 중년 이후에 뱃살비만의 주범이 될까.
 
20대에는 몸의 대사기능이 활발해서 웬만한 지방은 에너지로 쓰는 데 비해 40대에는 대사량이 떨어지고 활동량도 적어 몸이 알코올과 안주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40대 이후에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20대의 절반밖에 안 돼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해독은 더 크다.
 
▽러브핸들을 없애자=금주가 가장 좋지만 업무 때문에 술을 끊을 수 없다면 일단 술 먹는 횟수를 줄여야 한다. 피치 못할 술자리에서도 주로 물을 마시면서 주량을 줄이도록 한다.
 
일부는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운동을 과도하게 하거나 식사량을 확 줄이는데, 몸만 상하지 러브핸들이 줄지는 않는다.
 
술을 마신 다음날 과도하게 운동하면 땀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오히려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음주 다음에는 적절한 휴식과 영양 섭취로 간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간의 기능이 떨어지면 몸의 대사능력이 떨어져 내장 비만이 촉진될 가능성도 있다.
 
중년 남성이 러브핸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술을 줄이면서 평소 유산소운동과 근력 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 운동은 1주일에 3∼5번 정도 매일 걷기, 자전거타기, 달리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40분, 근력 운동을 20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와 함께 규칙적으로 골고루 적게 음식을 먹는 식사습관을 곁들이면 허리의 살이 조금씩 빠지게 된다.
 
술을 줄이면 체중 조절뿐 아니라 간 기능 개선, 혈압 관리, 뇌중풍과 심장병 당뇨병 등 성인병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비만클리닉 박혜순 교수, 프렌닥터내과 남재현 원장)
 
▼살찔까 두려워 담배 못끊는다고?▼
 
“살이 찔까 두려워서 담배를 못 끊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비만을 핑계로 금연하지 못하고 있다. 금연(禁煙)에 돌입했다가 몸무게가 증가해서 담배를 다시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담배를 끊으면 한 두 달 사이에 3∼5㎏이 증가한다. 금연 뒤 후각과 미각이 살아나면서 입맛이 좋아져 음식을 많이 찾게 되고 이것이 비만의 원인이 된다. 금연 기간에 먹는 사탕이나 과자가 살로 가기도 한다. 또 니코틴 때문에 높아졌던 체내 대사율이 정상화되면서 소비해야 할 에너지가 줄어들어 살이 찐다.
 
그러나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는 “담배를 끊으면서 운동을 시작하면 살이 찌는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소되며 담배를 계속 피우면 전체 몸무게는 줄지 몰라도 내장에 지방이 쌓여 내장 비만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담배를 피우면 내장에서 독소와 지방 덩어리가 엉켜 쌓이고 담배의 독소가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켜 내장 비만이 된다는 것. 따라서 장기적으로 뱃살비만을 줄이려면 금연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이 지난해 성인 남녀 8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북미비만연구협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는 남녀는 비흡연자에 비해 복부 비만이 생길 확률이 각각 2.1배,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술자리에서 술과 담배는 상승작용을 일으키는데 담배를 확실히 끊기 위해 당분간만이라도 술자리를 멀리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몸이 신선하게 바뀌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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