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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의 정체] “거친음식이 비만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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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의 정체] “거친음식이 비만 막는다”

 

“거친음식이 비만 막는다”
[경향신문 2004-08-31 20:15]
“슬로푸드(Slow Food)운동 있잖아요. 그게 바로 거친 음식 먹자는 거예요.”
‘농사 짓는 교수’ 이원종 강릉대 교수(52·식품가공학과)는 “살찌는 사람은 네가지 특성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근 ‘비만과의 전쟁’에 돌입한 미국인들의 식생활을 곰곰 생각해보라고 했다. 부드러운 음식 좋아하고, 채소 안 먹고, 물 자주 안 마시고, 생선 안 먹고 육식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조상이 먹던 거친 음식이 바로 슬로푸드라고 말한다.
“어려서 뚱뚱한 사람은 80%가 커서도 뚱뚱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거친 음식 먹는 습관을 길러줘야 합니다.”
거친 음식은 말그대로 가공이 많이 되지 않은 음식이고 색이 덜 고운 것들이다. 그는 하얀 것은 일단 거친 음식이 아니라고 한다. 흰쌀밥은 영양덩어리인 껍질과 씨를 다 벗겨낸 탄수화물 덩어리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흰쌀밥을 먹게 된 것은 구한말 기계방앗간이 생긴 이후로,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 거친 음식 농사를 짓는다. 18 년 전 미국 노스타코다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강릉에 아파트를 사서 정착했다.
“미국 유학하던 시절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농사 지으라고 밭을 50평 정도 불하해줬어요. 서울내기가 거기서 처음 농사란 걸 해봤지요.” 그는 그때 ‘심은 대로 거두는’ 농사의 맛을 알았다고 했다.
강릉에 정착한 그는 스티로폼 박스를 구해 베란다에서 고추 몇 포기를 심어 농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다 서울 사는 지인이 “강릉에 살면서 왜 아파트에 사느냐”고 하자 그때서야 “아, 그렇구나” 하고 15년전 다 쓰러져가는 집을 구해 농촌마을로 이사를 갔다.
강릉대에서 10분쯤 걸리는 농촌마을 회산동이 그가 사는 곳. 집에 딸린 텃밭이 100평. 나머지 100여평은 그냥 풀밭이다. 텃밭엔 호박, 고추, 옥수수, 가지, 토마토, 상추, 배추 등을 기른다. 풀밭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의 ‘나물밭’이다. 민들레, 질경이, 돈나물 같은 것들은 놔둬도 철만 되면 어김없이 싹을 틔우고 자란다.
“자연에서 자란 것들은 해충과 병균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여러가지 화학물질을 만듭니다. 대개 색과 향이 진한데 그게 우리 인간에게도 아주 좋은 겁니다.”
농약과 비료를 주듯 사람도 과보호하면 유약해진다는 게 그의 말이다. 또 씨앗들은 싹을 틔우면 역시 스스로 화학물질을 만들게 되는데 그것도 사람 몸에 좋다고 한다. 그는 콩이나 녹두는 시중에 나와있는 콩나물재배기를 사다가 콩나물과 숙주나물로 발아시켜 먹는다. 보릿고개때 먹을 것 없어 먹었던 꺼슬꺼슬한 꽁보리밥도 대표적인 거친 음식. 그는 최근 미국에서 콜레스테롤이 만들어지는 걸 억제하는 ‘보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서울사람들이 조깅하고 헬스클럽 가듯이 아침, 저녁으로 농사를 짓는다. 새벽 4시, 수탉 울음소리에 깨 텃밭 풀뽑기를 한다. 9시까지 일하고 학교로 출근한다. 그는 퇴비도 낼 겸 달걀도 얻을 겸 닭을 50마리쯤 친다. 유정란을 내기 위해 함께 기르는 수탉. 새벽마다 울어대는 바람에 집 식구들의 미움을 받아 한 마리만 남고 모두 ‘퇴출’당했다. 한 마리 남은 수탉도 울지 말라고 이교수는 새벽같이 일어나 모이를 준다. 게으름을 필 새가 없다. 하지만 그는 아직 농사꾼이 아니라고 한다. “농사에 생계를 매달아놓아야 이웃들처럼 프로가 되는데 저는 아마추어도 한참 아마추어거든요.”
그는 최근 책 ‘위기의 식탁을 구하는 거친 음식’(랜덤하우스중앙)을 냈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유기농채소 기르는 법과 그의 아내와 합작한 거친 음식 조리법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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