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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의 정체] 굶다가 폭식하는 습관 당연히 살이 안빠지죠
[날씬하게 삽시다]굶다가 폭식하는 습관 당연히 살이 안빠지죠 |
[경향신문 2004-09-06 16:18] |
노력에 비해 살이 잘 안빠져서 우울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는 물만 마셔도 살이 되는데 아무리 먹어도 날씬하기만 한 친구가 얄밉다던 어느 여대생. 밤새워 공부한 나보다 탱자탱자 놀면서 더 시험 잘보는 친구에 비유하면 지나친 것일까. 얄미울 만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한 만큼 결실을 보지만 열심히 노력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푸념하는 분들도 있다. 왜 그럴까. 우선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는 경우다. 하루 한두끼만 먹거나 한끼 굶고 다음 식사는 폭식을 한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가 불규칙적으로 공급되므로 기초대사가 저하된다. 그리고 몸의 입장에서는 주인이 언제 밥을 줄지 알 수 없으므로 우선 먹은 것을 축적하고 보려는 경향이 생긴다. 당연히 살이 안빠진다.
또 식사는 안줄이고 운동으로 승부하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운동을 통해 소비되는 칼로리는 의외로 적다. 마라톤 완주를 하면 2,600kcal 정도가 소비되는데 김밥 한 줄이 500kcal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매일 김밥 한 줄씩 간식으로 먹고 주말마다 마라톤 완주를 한다 해도 차라리 마라톤 안하고 김밥도 안먹는 사람보다 오히려 살이 더 찐다는 얘기다. 허무하기 짝이 없다.(마라톤 후에 체중이 4~5㎏씩 줄어드는 것은 대부분이 수분 손실이지 체지방 감소가 아니다.)
특히 밥 대신에 다른 것을 먹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식사 자체는 적게 하지만 직장동료가 먹는 비스켓, 감자칩을 오다가다 ‘한번씩’ 집어먹거나 친구가 먹는 순대, 떡볶이를 ‘그저 몇개’ 뺏어 먹는다. 머릿속에는 식사를 줄여서 장하다는 뿌듯함만 있을 뿐, 군것질거리로 몇개씩 집어먹은 것은 기억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억되지 않는 것은 머리뿐 온몸으로 기억되는 날이 오고야 만다.
이밖에 건강의 이상으로 살이 빠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기(氣)가 허(虛)한 상태이다. 살이 빠지려면 대사가 잘 되어야 하는데 기가 그 원동력이다. 그런데 기는 음식물에서 생기므로 음식을 줄이면 살이 빠지기 전에 먼저 기가 허해져서 대사율이 저하되는 것이다. 기가 허하면 음식을 제 시간에 맞추어 먹어도 소용없다. 이것은 정상적인 음양의 균형이 깨진 것이므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신경안정제나 경구피임약, 칼슘제,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항히스타민제 계통의 약물 등으로 인해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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