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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쌩얼피부미인 TIP

설에 먹다 남은 과일…피부에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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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간 종갓집 맏며느리로 차례상을 준비해 온 김규자(54·서울 사당동)씨. 명절이 끝나고 나면 항상 남은 과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다.
음식들은 대부분 친척에게 나눠 준 터지만 차례상에 올리려고 껍질을 까놓거나 후식으로 내놓은 과일 중 색깔이 변하고 말라버린 것들은 음식물쓰레기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버려지는 과일을 이용해 체질별 가족 한방 팩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피부미용까지 챙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이다. ‘맑은얼굴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의 조언으로 피부 유형별로 유용한 팩을 알아보고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태양인은 타고난 피부가 좋고 백색을 띄는 경우가 많다. 중성 타입이 많지만 건조해지기 쉬운데, 요즘같이 일교차가 크고 쌀쌀한 날씨일수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피부에 보습과 영양을 꾸준히 공급해 줘야 한다. 이 같은 태양인에게는 피부 수분 관리에 탁월한 ‘배 팩’이 제격이다.
제상에 빠지지 않는 과일인 배는 다른 과일에 비해 수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팩으로 사용할 경우 보습 효과가 크고, 비타민E와 미네랄, 티아민 등이 들어 있어 쌀쌀한 바람으로 거칠어진 피부를 매끄럽고 촉촉하게 만들어 준다.
만드는 법 ① 하루 전 날 미리 해초 팩을 만들어 놓는다. 해초 팩은 물 1.5컵에 해초 가루 두 스푼을 타 풀 형태가 될 때까지 상온에 7∼8시간 놔둔 후 냉장 보관한다. ② 배 1개를 껍질째 강판에 간다. ③ 갈린 배즙에 해초 팩을 넣어 잘 섞어준다. ④ 골고루 얼굴에 바른 후 15∼20분 후 물로 씻어낸다.
태음인은 지성 피부가 많고 수분 상태가 좋은 편이지만, 스트레스가 쌓이면 여드름, 종기 등 피부 질환이 일어날 확률이 다른 이들보다 높다. 특히 이마와 코에 여드름이 나는 경우가 많고, 여드름이 나면 크게 곪아 흉터가 생길 수 있다.
건조한 겨울철에는 질환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미리 보습 관리를 해주고, 쉽게 노화되는 피부를 보호해 줘야 한다. 이 같은 태음인에게 제격인 팩은 ‘밤껍질 팩’이다.
‘밤껍질 팩’의 핵심은 바로 밤의 속껍질을 갈아 만든 율피에 있다. 율피에 들어 있는 타닌 성분은 모공 수축을 돕고 세균 번식을 억제해 준다.
만드는 법 ① 밤의 속껍질을 겉껍질과 분리해서 깎은 뒤 하루 정도 잘 건조한다. ② 건조된 껍질을 믹서에 돌려 곱게 가루로 만든다. ③ 우유와 꿀을 준비해 놓은 율피와 잘 개어 걸쭉한 상태로 만든다. ④ 얼굴을 폼 타입으로 된 저자극성 세안제로 잘 세안한 후 준비한 밤껌질 팩을 얼굴에 고루 바르고 15∼20분에 미지근한 물로 씻어낸다. ⑤ 일주일에 2번 정도 하면 보습 효과와 피부 노화 방지에 좋다.
귤에는 비타민 C와 P가 풍부하다. 귤 껍질 안쪽의 하얀 부분에 들어 있는 바이오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혈관 벽을 튼튼하게 해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 준다. 으깨거나 즙을 내어 사용하는데, 여드름·기미가 많은 피부나 건조한 피부에 비타민 보충제 역할을 하고 검어진 피부에는 미백 효과를 줄 수 있다.
만드는 법 ① 귤을 가능하면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믹서에 간다. ② 간 귤에 해초나 곡물 가루를 넣고 우유와 함께 잘 개어 준다. 꿀을 한 큰스푼 넣으면 끈기가 생겨 팩으로 사용하기 좋아진다. ③ 얼굴에 골고루 바른 뒤 15∼20분 후 씻어낸다.
소양인은 대체로 희고 밝으며 붉은 색을 띤 좋은 피부를 가졌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여드름 체질은 목까지 여드름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벌초나 성묘 등의 외출 시 자외선에 쉽게 자극받아 피부가 벌겋게 되기 쉬우며, 특히 변비가 겹치면 피부 이상으로 고생할 수 있다. 자외선에 지친 피부의 탄력을 찾아 줄 팩이 바로 ‘포도 팩’이다. 포도는 포도당의 함유량이 특히 많고, 피부가 좋아하는 유기산인 레몬산 사과산 포도산 살리칠산 주석산 등이 풍부하다. 탄력을 잃고 주름 많은 피부에 도움을 주고, 자외선 등으로 자극을 받은 피부의 미백과 각질 제거에 좋다.
만드는 법 ① 포도알을 껍질째 잘 간다. ② 해초 가루(혹은 해초 팩)를 약간 섞어 걸쭉한 형태로 만들어 준다. ③ 얼굴에 골고루 발라서 15∼20분 후에 씻어낸다.
소음인은 대체로 혈색이 누런 경우가 많고 피부는 좋은 편이나 자극에 약해 붉은 자국들이 얼굴에 남기 쉽다. 하지만 피부가 부드럽고 땀이 적으며 결이 고와 겨울에도 손이 잘 트지 않는 편이다. 전체적으로 건성인 경우가 많지만 코와 이마 등에 여드름이 간혹 날 수 있다.
소음인의 피부에는 영양을 줄 수 있는 대추 팩이 좋다. 맛이 달고 성질이 완만한 대추는 얼굴의 질병을 치료하고 피부를 매끄럽게 하며 노화를 예방해 준다. 특히 비장과 위 기능이 약해 피부 이상이 쉽게 생기는 체질에 도움이 된다.
만드는 법 ① 건조한 대추 20알 정도를 준비한다. ② 생수 1ℓ에 대추를 넣고 은근한 불에 1시간 정도 잘 달인다. ③ 물이 반 정도로 줄어들면 식혀서 가제로 거른다. ④ 거른 물을 병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여 화장수로 사용한다. 단, 사용기간이 일주일을 넘어서는 안 된다. ⑤ 혹은 건조한 대추를 잘 갈아 꿀과 잘 개어 팩 형태로 만들어 사용한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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