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앨범 'Begin to Breathe' 발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지연 기자] 신인가수 이루(ERU)가 가수를 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 그 우연이 운명처럼 이루를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물론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하며 고등학교 밴드부 활동을 하기도 했다. 또 단지 음악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미국 보스턴 버클리 음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가수는 의도하지 않은 길이었다.
이루는 몇 해 전, 미국에 있던 '이유진'이라는 이름의 솔 메이트의 방문을 받았다. 이 친구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들었다며 이루에게 자작곡을 연주해 줬다. 우연히 듣게 된 음악이지만 이루는 그 음악에서 자신의 미래를 발견했다.
집에서 잠자고 있던 이루의 키보드는 빛을 발하며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었고, 이루는 새로운 음악을 창조하는 세계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우연은 필연을, 필연은 운명을 만든다.
◆ "음악을 위해 지금까지의 제 삶을 버렸어요"
가수가 되기로 결심한 이루는 그러나 예상치 못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은 가수로는 어울리는 않는 184cm 키에 117kg의 몸무게의 '거구'였던 것이다.
가수가 되기를 결심하기 전까지 뚱뚱하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그에게 사람들의 반응은 '어이없음' 그 자체였다. 그렇게 뚱뚱하면서 어떻게 가수가 되려는 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
하지만 이루는 음악에 대한 욕심도 크고, 자신이 선택한 길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가수를 준비하며 1년6개월 동안 이루는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오후 6시 이후 어떤 음식도 먹지 않고, 매일 2시간씩 운동하며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피했다.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아들과 함께 '고통의 다이어트'를 해 준 어머니의 공이 크다. 이루는 어머니와 함께 냉장고 문을 열면 벌금을 내는 '냉장고 쟁탈전'을 벌이는 등 피나는 노력을 했다. 덕분에 현재 이루는 73kg의 몸매가 됐고, 어머니 역시 날씬한 처녀적 몸매가 됐다.
이루는 "힘든 시간을 함께 해주신 어머니는 '지금까지 네 삶을 버리고 새 삶을 산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라'며 격려와 따끔한 충고를 해주셨다. 덕분에 나는 가수가 되기로 결심한 그 순간,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래서 첫 앨범의 이름은 'Begin to Breathe'이고, 타이틀도 '다시 태어나도'다.
◆"노래에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담겨 있어요"
무려 44kg이라는 기적같은 감량에 성공한 이루의 음악에는 그만큼 남다른 '열정'이 담겨 있다. 국내 내로라 하는 실력파 음악가들이 이루의 음반에 참여해 이루의 성숙함을 배가시켰다.
타이틀곡 '다시 태어나도'는 남성듀오 XO의 전승우가 오랜만에 만든 곡으로, 이별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리움이 더 깊어만 가는 남자의 심정을 애절하게 담았다. 이루는 신인답지 않은 감정처리로 노래의 애절함을 더했다.
앨범 수록곡 11곡 모두에 100인조 현악단의 아름다운 선율을 더했으며, 자작곡 '돌아갈 수만 있다면'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도 담았다. 또 솔메이트인 이유진의 곡도 담겨 있다.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행복하기 때문에 음악을 했어요. 음악은 나의 친구죠. 나의 첫 앨범 'Begin to Breathe'를 통해 나만의 열정을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많은 준비를 통해 만들에 낸 첫 앨범인만큼 설레임도, 부담도 크다는 이루는 "처음과 끝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한다.
이루는 그 말이 형식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자신이 선택한 길이기에 주위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정받는 가수로 다시 한번 새 삶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다. butthegirl@mtstar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