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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다이어트_예뻐져라…살빠져라…'생활 최면'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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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져라…살빠져라…'생활 최면'이 뜬다
[중앙일보 2005-10-16 19:54]    
[중앙일보 정강현] 대학생 이모(25)씨는 매일 밤 최면에 걸리기 위해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주문을 외운다. 한 인터넷 사이트가 제공하는'최면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밥을 반 공기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주문을 따라하면 살을 뺄 수 있다는 프로그램이다. 이씨는"주문을 외우다 보면 곧 살을 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범인을 잡기 위한 수사 기법이나 전생 체험 등에 사용되던 최면이 일상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최면을 걸어 살을 빼고, 금연을 시도하는 등 생활 밀착형 최면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최면'이 대표적이다.
사이트에 접속해 원하는 메뉴를 클릭하면 최면 유도 음성이 나오고, 최면 상태에서 금연 등 해당 주문을 따라 하는 방식이다. 시간에 쫓기는 20~30대 직장인이 주고객이다. 인터넷 최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B사 관계자는"유료 회원 수가 800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2~3배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최면에 걸리는 정도가 다르므로 이용에 앞서 자신의 건강 상태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에 내려받은 그림 등을 통해 최면을 유도하는'모바일 최면'도 인기다. 이동통신회사인 K사는 지난해부터 다이어트.금연 등 생활최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림과 음향 등을 통해 최면을 유도하면 살을 빼거나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K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료임에도 하루 평균 500~600건의 내려받기 횟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최근엔 성기능 관련 최면 서비스를 제공하는'최면 모텔'도 등장했다. 주문을 외우면 성기능이 배가 된다는 것이 모텔 운영자의 설명이다. 서울 강남 일대에는 한방에 최면 요법을 적용해 치료하는'최면 한의원'도 생겨났다. 침.뜸 등 전통 한방 치료에 앞서 환자에게 최면을 걸어 치료를 돕는 방식이다. D한의원 김병희 원장은 "최면 상태에서 환자에게'나을 수 있다'는 암시를 주면 더 빠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 효과는 검증 안 돼"= 고려대 심리학과 성영신 교수는 "신비한 것에 대한 호기심과 이를 자극하려는 기업의 상술이 맞물려 최근 최면 관련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성 교수는 "비이성적 현상인 최면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현실 세계에서의 정상적인 사고 능력을 그르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세계최면협회를 통해 발표된 논문 등은 "최면을 통한 심리치료가 임상적으로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면의 효과는 개인의 심리적.신체적 상태에 따라 그 효능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일반인의 30% 정도는 최면에 잘 걸리지 않아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최면교육원 김영국 원장은 "최면은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환자의 심리를 이용한 치료법)와 같은 것으로 개인별 효과를 미리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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