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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피부질환 미리미리 알아 두세요” | ||
[쿠키뉴스 2006-05-25 08:21] | ||
[쿠키 건강] 얼마 전 기상청에서는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3~5일 정도 빨리 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올해에는 장마철 준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더불어 장마철에 대한 건강 주의도 함께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무엇보다 장마철 조심해야 할 것은 피부.
장마철은 일조량이 적은데다 무더위와 습도마저 높고 주변 환경도 눅눅해져 곰팡이와 세균들이 기승을 부리고 이에 각종 피부병에 걸리기 쉽다.
장마철에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으로 무좀, 완선, 간찰진, 농가진 등이 있다.
이 중 완선은 특히 남성들이 조심해야 할 피부질환인데, 사타구니의 홍반과 가려운 증상 때문에 성병인 줄 알았다가 전문적인 진찰 대신 연고로 치료하게 되면 오히려 덧나는 경우가 많다.
혹은 만성습진이라 생각하고 수개월이나 수년씩 습진약만을 바르다가 결국 병원에 찾아오는 일이 경우도 많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는 “이 병은 습진이 아니고 성병은 더욱 아닌 곰팡이가 감염돼 생기는 완선(頑癬)이라는 병이다”며 “사타구니는 병원성곰팡이가 가장 살기좋은 곳이며 이곳에 일단 병변을 일으키면 이런 환경 때문에 좀처럼 낫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반 습진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제가 든 연고를 바르면 낫기는 커녕 더욱 악화되면서 번져나가기 일쑤고 맞는 약을 썼다 해도 증상이 호전되면 금방 약을 쓰지 않아 재발, 재감염으로 고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세가 호전되더라도 4~6주 정도의 충분한 시간을 갖고 약을 복용하고 발라야하고 무엇보다 잘 씻고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또 가장 많이 고민되는 피부질환 중에 하나는 발무좀이다.
무좀균은 주로 겨울에는 피부각질층 깊숙이 숨어 지내다가 높은 온도와 습한 환경인 장마철 시기가 오면 가장 활개를 친다.
성인남자 두 명 중 한 명은 앓는다는 국민병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고 하는 곰팡이가 피부의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아 피부 속에 기생, 번식하는 피부질환이다.
발은 무좀이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곳이지만, 온도가 높고 습기 찬 피부라면 손, 발은 물론 사타구니, 사지와 체간의 모든 부위, 또는 두피나 얼굴 등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회장 조경환 회장은 “흔히 식초 등 민간요법을 쓰는 사람이 많은데 무좀균은 죽이지 못한 채 화학적 화상이나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면서 “치료시기를 놓지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바르는 항진균제 및 먹는 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는 “무좀은 발가락 사이가 부풀고 하얗게 문드러지는 무좀,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무좀, 발바닥의 피부가 각질화하고 색이 빨갛게 변색을 하는 무좀 등 증상별로 대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치료법에 대해, 현재 시판중인 무좀약은 크게 수용액, 크림, 연고 등의 3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진물이 나는 증상의 무좀에는 수용액타입, 껍질이 일어나면서 각질화되는 증상에는 크림이나 연고타입을 선택하는 것이 원칙이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무좀에 피부병이나 습진 등이 함께 일어난 2차 감염과 손발톱에 백선균이 파고 들어가 희뿌옇게 손발톱이 변형된 무좀인 경우에는 시판중인 약제로는 잘 낫지 않는다”며 “전문의의 치료를 통하는 것이 고생을 덜 하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모낭염은 피부가 긁히거나 상처가 났을 때, 털구멍을 통해서 균이 모낭 내부로 침입하여 발생하게 된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회 김조용 홍보이사는 “모낭염의 증상은 처음에 모낭을 중심으로 울긋불긋한 붉은 점이 생기면서 털이 있는 부위에 고름이 잡히기도 하다가 나중에는 그것이 터지면서 딱지가 앉기까지 한다”며 “모낭염은 재발이 빈번한 질환으로 초기에 치료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모낭염은 대부분 일회적으로 지나가는 질환이긴 하지만 위생환경이 좋지 않거나 체내에 균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만성적으로 재발할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특히 장마철에는 습기가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더욱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밝힌다.
이 밖에도 아이들에게 주의되는 피부질환으로는 농가진이 있다.
농가진은 벌레에 물렸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환부를 긁어 생긴 상처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생긴다.
보통 3~13세의 어린이에게 흔한 이 피부병은 5~10㎜의 맑거나 노란색의 물집이 생기며 빨갛게 번진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는 “농가진은 물집 주위가 몹시 가려워 조금만 긁어도 터지면서 진물이 나다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며 “농가진은 전염성이 무척 강해 단 하루만에 쌀알만한 반점이 메추리알 크기로 변해 몸 전체로 퍼지곤 한다”고 경고했다.
즉, 손으로 만지는 곳은 어이든지 감염되고 진물이나 화농을 묻힌 손으로 친구나 형제들을 만질 경우, 옮길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이 교수는 “농가진이 번지지 않게 하려면 자녀의 손과 손톱을 깨끗이 하고 피부를 긁지 못하게 손에 붕대를 감아두거나 옷, 수건, 침구를 소독하는 등 엄마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고 병이 넓게 퍼졌을 대는 빨리 치료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몸을 청결히 하고 깨끗이 소독한 후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농가진은 손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름철은 곰팡이와 세균이 활동하기 좋은 시기이고, 이에 피부질환을 특히 조심해야 할 시기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작은 피부 질환이라도 몸에 상처를 남길 수 있으니 주의하고, 무조건 연고를 사서 바르는 것보다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구체적인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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