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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2005-04-27 15:07]
온갖 꽃이 만발하는 4∼5월은 가족이나 연인들이 나들이 하기 좋은 시기다. 특히 햇살이 따가운 여름과 달리 따뜻한 봄볕은 대체로 피하기보다는 만끽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봄철의 지나친 자외선 노출은 기미,주근깨,탄력 저하 등 피부 나이를 크게 앞당길 뿐 아니라 광선 각화증이나 피부암,백내장 등 보다 심각한 질병도 유발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약이 되는 햇빛,독이 되는 햇빛=태양 가시광선의 보라색 부분의 바깥쪽에 있는 자외선(紫外線)은 건강에는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적당량은 약이 되기도 한다. 피부세포가 자외선을 받을 경우 콜레스테롤을 자극해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비타민D를 만들어내고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또 일사량이 늘면 멜라토닌 호르몬이 줄어 수면 시간이 감소하는 대신 활동량은 늘어나 우울증을 막아준다.
자외선은 그러나 피부에 있어서는 백해무익하다. 특히 자외선 A와 B가 주로 문제를 일으킨다. 자외선 A는 유리를 통해서도 들어오므로 실내에서도 안전하지 못하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중 가장 흔한 것은 ‘광노화’. 자외선을 많이 받은 피부는 수분이 심하게 증발하면서 건조해지고 잔주름이 생긴다. 또 피부의 이완으로 탄력성이 줄고 각질층이 두꺼워져 노화가 촉진된다. 자외선 B는 피부세포 속 DNA를 파괴하는 활성산소를 만들고 그 양이 많으면 피부암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인공적으로 피부에 자외선을 쪼이는 인공 선탠도 피부암 유발 위험이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며 “특히 18세 이하 청소년이 자외선 노출시 성인보다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자외선은 또 기미,주근깨의 원인인 멜라닌 색소의 감소,모세 혈관의 탄력성을 떨어뜨려 혈관이 늘어나는 혈관 확장증,피부가 자외선에 짧은 시간 급격히 노출돼 물집이 생기는 일광화상,햇빛 알레르기,광선 각화증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모발도 자외선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자외선의 노출이 많을수록 모발의 단백질이 약화되어 머리카락이 끊어지고 온도가 높아지면서 땀과 피지의 분비량이 증가해 모발 상태가 악화된다. 특히 잦은 염색이나 탈색을 한 모발의 경우 자외선에 더욱 취약하다. 그밖에 자외선 노출 시간이 길면 각막 표면의 세포가 손상돼 염증이 생기는 ‘광각막염’이나 수정체가 탁해져 시력이 떨어지는 백내장 등 각종 눈질환도 발생할 수 있다.
◇3S로 자외선 차단하라=자외선의 적극적 차단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긴 소매의 웃옷을 입고(Slip),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Slop),모자를 쓰는(Slap) 이른바 ‘3S생활’이 권장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증발하거나 물이나 땀으로 씻겨지므로 3∼4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게 좋다. 서울 강남 고운세상피부과 김태윤 원장은 “SPF 30 이상의 높은 자외선 차단지수의 제품이 꼭 효과가 높은 것은 아니며 오히려 화학물질이 많이 들어가 있어 피부를 자극하기 쉽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차라리 15∼20 정도의 차단지수 제품을 2∼3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4∼9월에는 구름낀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줘야 하고,자외선 A가 최고조에 달하는 오전 10시∼오후 2시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해야 할때는 긴 상의와 바지를 입어야 한다.
연세스타 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피부가 희고 옅은 사람,대머리이거나 머리숱이 적은 사람은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피부에 원인모를 반점이 생긴 경우에는 조기에 피부과를 방문해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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