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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정상이라도 체지방 많으면 ‘비만’
[동아일보 2004-10-25 17:11]
[동아일보 2004-10-25 17:11]
비만이냐 아니냐를 획일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남이 아무리 “살찌지 않았다” “예뻐 보인다” 하더라도 자기가 만족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혹시 자신의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지는 않은지 일반적인 기준과 비교해보자.
성인의 비만도 측정은 키와 몸무게를 이용한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를 흔히 사용한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이고 키가 155cm라면 체질량지수는 24로 과체중이다. ▶표 참조
체질량지수가 남자 21∼23, 여자 18.5∼20일 때 보통 말하는 ‘보기 좋은’ 수준. 뼈가 굵거나 근육조직이 많아도 비만으로 판정될 수 있으므로 근육질 운동선수는 제외한다.
비만도를 측정할 때 일상생활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데 가장 알맞은 체중을 뜻하는 표준체중도 널리 쓰인다. 키(cm)에서 100을 빼고 0.9를 곱한 것이 각자의 표준체중이다. 이 표준체중의 110%를 넘으면 과체중, 120% 이상이면 비만이다. 90∼110%를 정상으로 본다. 예를 들어 키가 160cm이고 몸무게가 66kg이라면 표준체중(54kg)의 122%가 되므로 약간 비만이다.
체중이 정상이라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근육량이 현저히 모자라 체지방률 수치가 높은 이른바 ‘마른 비만’도 있다. 체지방률이란 체중에서 체지방 중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자의 체지방률은 15∼20%, 여자는 20∼25%가 정상 범위이다.
건강한 체지방비율을 만들려면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근육량을 늘리고, 달리기나 수영 등 유산소 운동으로 체지방을 적절히 태워야 한다.
또한 체중은 정상이지만 부분적으로 비만한 경우도 있다. 남성에게는 복부 비만이, 여성에게는 허벅지 등 하체비만이 많이 나타난다.
복부비만일 경우 관상동맥질환이나 당뇨병 등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매우 크다.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이상, 여성 80cm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본다.
(도움말=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임윤정 교수,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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