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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비타민 음료 홀짝홀짝 마시다보면 어느새 과다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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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비타민 음료 홀짝홀짝 마시다보면 어느새 과다복용

[쿠키 건강]○…비타민 음료의 인기가 여전하다. 웬만한 대형 약국이나 백화점,편의점 등에는 비타민 전문 코너를 갖추는 것이 보편화됐을 정도. 약의 느낌을 풍기는 비타민 제제의 형태를 바꾼 것이 바로 비타민 음료다. 일반 음료라 약이라는 부담감이 없고 쉽게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우리 몸이 스스로 합성할 수 없는 물질 중 하나로 소량이더라도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비타민은 많아도 문제를 일으키고 적어도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적당량을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비타민 음료의 잇단 등장으로 비타민 과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도움되는 비타민 C=비타민 음료는 음료이기 때문에 대부분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C와 B군을 함유하고 있다. 이 중 비타민C의 효능은 매우 다양해 남녀 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있다.
비타민C의 중요 역할 중 하나가 바로 항산화 효과. 몸 속에서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 때 활성산소라는 독성 물질이 나온다. 활성 산소는 강력한 산화제로 몸 속 세포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암 발생률을 높이거나 노화를 촉진시킨다. 비타민 C는 활성 산소를 억제함으로써 건강을 지켜주는 효과가 있는데,이를 ‘항산화 효과’라고 한다.
비타민C의 항암 효과,노화 억제 효과는 모두 이런 항산화 효과를 두고 나온 말이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중년 남성의 경우 흡연 중 활성 산소가 발생해 이를 없애려면 더 많은 비타민C가 필요하다. 피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콜라겐 형성에도 관여한다. 비타민C가 부족하면 피부노화가 빨라지며 기미,주근깨 등이 생긴다.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해 피부를 희게 하는 효과도 있어 여성들이 선호한다.
◇홀짝 홀짝 마시다보면 어느새 과다 복용=약형태의 비타민제제를 먹을 경우 용량을 지키는 것이 보통. 하지만 비타민 음료는 ‘음료’라는 인식 때문에 적정량을 마셔야 한다는 경각심이 부족하다.
보통 작은 병 제품 하나에 500㎎ 용량으로 비타민C를 넣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비타민C는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유통기한까지 비타민 용량을 유지하기 위해 700㎎을 넣는다. 큰 팩 제품의 경우 1750㎎까지 비타민C가 함유돼 있다. 이는 1일 권장 섭취량 70㎎를 훨씬 초과한 양이다. 따라서 음료수로 여러 병을 마실 경우 초과량은 더 커지게 마련.
비타민C는 성인일 경우 하루에 70∼75㎎ 정도 섭취하는 것이 알맞다. 그러나 임신한 여성이라면 15㎎을 더 섭취하는 것이 좋고 모유 수유를 할 경우 90㎎으로 섭취량을 늘리도록 권장하고 있다.
1000㎎ 정도의 많은 비타민C를 먹어도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더 많이 먹게 되면 설사와 복통,신장 및 요로 결석,통풍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미 결석이나 통풍 증세가 있다면 비타민C 섭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아이를 가진 여성이 비타민C를 너무 많이 먹으면 태아에게 비타민C 의존성이 나타난다. 이런 아기의 경우 태어난 뒤 비타민C를 먹이지 않으면 신생아 괴혈병(잇몸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사실 비타민 C는 평소 과일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따로 먹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과일을 잘 먹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또 술과 담배를 자주 하고 운동 부족이라면 제제나 음료 등을 통해 공급해 줄 필요가 있긴 하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비타민C 등 각종 영양소가 함유된 기능성 음료들을 마시면 무조건 건강에 이로울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라면서 “단지 피로와 질병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작은 만족감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며,많이 마신다고 유익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만 부추기는 원인 될 수도=음료에는 보통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액상 과당 등의 당분 물질을 넣는다. 비타민 음료도 마찬가지. 건강에 좋은 기능성 음료라는 점만 생각해 자주 마시게 되면 몸에 불필요한 칼로리가 쌓이게 돼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제품에 칼로리 표기가 안 돼 있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칼로리량을 알기도 힘들다.
비타민C가 몸에 좋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자주 비타민 음료를 먹이는 엄마들이 있다. 어린이들의 비타민 권장량은 나이별로 어른과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파악해야 한다. 또 달고 신맛이 강한 음료수를 자주 먹이면 입맛이 떨어져 식사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 비타민 음료를 마시면 포만감은 있지만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아이의 영양 균형을 잘 따져 줘야 한다.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칼슘이다. 칼슘이 많이 든 음료는 바로 우유다. 어린이들이 우유를 먹는 대신 비타민 음료를 마신다면 결과적으로 칼슘을 섭취할 기회를 막는 것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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