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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식이요법_칼로리TIP

[다양한 식이요법들] '입'이 즐거우면 '몸'은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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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즐거우면 '몸'은 괴롭다
얼마전 뉴스에서 라면 소비량이 줄고 있다는 보도를 접했다. 다이어트에 좋지 않은 라면이 외면당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라면 소비는 줄고 빵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 결과였다. 소비자들이 이제 맵고 짠맛보다는 단맛을 더 선호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파운드 케이크는 밀가루 1파운드, 설탕 1파운드, 버터 1파운드의 비율로 만든 고열량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바쁜 아침시간에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직장인이 늘고 있으니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조차 고열량 식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요즘 엄마들의 걱정 중 하나가 아이들 가운데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격적이고 산만한 경향을 보이는 '과민성 행동 증후군'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많은 연구에서 이 증상의 원인이 대부분 식생활에서 발생한다고 조사돼 있다. 과다한 설탕의 섭취로 인해 혈당조절 장애가 생겨 뇌 대사가 부진해진 것으로 보인다. 도라지 무침이나 도토리 묵에 들어가는 설탕이 고작 2g 정도라면 콜라 한잔에 들어 있는 설탕은 무려 26g 정도나 된다.
 
기름진 고기와 치즈 등 지방 중심의 식사로 비만이 된 서양인과는 달리 한국인들은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인해 생기는 비만이 많다. 최근에는 밥보다 빵을 많이 먹으면서 비만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설탕과 같은 단순 당질은 탄수화물 과다에 의해 비만의 원인이 되고 충치의 위험뿐만 아니라 신체의 대사 기능과 면역 기능까지 떨어뜨린다.
 
굳이 단맛을 내야 한다면 흰설탕 대신 황설탕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흰설탕에 비해 칼로리가 적고 그나마 영양소도 남아 있다. 설탕보다 칼로리가 적은 꿀을 넣어도 좋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설탕 대신 단맛이 나는 배즙, 사과즙, 키위즙을 갈아 넣는 것이다.
 
사실 단맛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피곤에 지쳤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정신적 긴장 상태에 있을 때 단맛을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이완이 되고 심리적 안정을 찾게 된다. 미국의 유명한 노화학자 유병팔 교수는 "혀는 우리 몸의 문지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문지기가 점점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에 길들여지면 우리 몸의 근육, 뼈, 심장, 혈액에 좋은 유익한 음식들을 만나기가 힘들어진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문지기를 바꾸는 것이다. 우리 몸을 건강하고 날씬하게 만들어줄 야채와 잡곡밥, 해초류, 콩, 두부 등을 반기는 바람직한 문지기로 개선하자. 옛말에도 몸에 좋은 것은 쓰고 나쁜 것은 달다고 했다. 혀의 구조를 모르는 우리 조상들조차 미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는 것이다.(02-511-8790)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스테이크와 달콤한 치즈 케이크, 우아한 카푸치노를 먹기보다는 누런 잡곡밥과 야채, 두부 조림 등 촌스럽지만 소박한 한식이 우리 몸과 혀를 건강하게 만든다. 2004년 새해의 건강 계획을 세울 때는 가장 먼저 우리 몸의 문지기, 즉 혀를 개선시키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
<이경영 벤에세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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