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건조한 실내 탓… 홍조·각질 발생
안면 T존엔 보습제… U존엔 에센스 보충을
[조선일보 인턴, 인턴 기자]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스키장엘 다녀 온 주부 강영현(여·43)씨는 요즘 외출하기가 겁난다고 한다. 잠깐만 밖에 나가도 얼굴이 붉게 변하고 정도가 심할 때면 피부가 당기는 느낌에 가려움 증까지 동반되는 안면 홍조증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스키 탈 때는 몰랐는데, 찬바람을 맞으며 오래 있다 보니 홍조증이 생긴 것 같아요. 한번 심해지니까 이젠 밖에 잠깐 나가는 것도 두렵고…”
여성들에겐 계절별로 끊이지 않는 고민이 바로 피부다. 봄엔 알레르기에 걸리지 않을까, 여름엔 햇볕에 탈까, 가을엔 환절기 손상을 입지나 않을까.
특히 요즘 같은 겨울엔 추위나 실내 건조 등이 주요한 복병(伏兵)이다.
아무리 아기처럼 뽀얀 피부를 가졌다고 해도 추위와 건조함에 손상된 피부는 금새 홍조나 각질이 일어나는 등의 증세를 보이기 마련이다.
◆나만의 관리법=누구나 아는 사항이지만 샤워 후 보습제를 사용,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증상에 따른 전용 보습제품을 사용하는 등 더욱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얼굴에 발생하는 각질의 경우, 입 주위나 뺨은 피부의 건조로 인해 발생하지만, 반대로 코나 이마의 경우는 피지 분비가 너무 왕성해서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세수를 한 뒤 코나 이마 같은 T존(얼굴에 ‘T’자를 그려 해당하는 부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입가나 뺨 등 U존(얼굴에 ‘U’자를 그려 해당하는 부분)에는 유수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에센스 등을 발라준다.
거칠어지기 쉬운 손과 발에는 전용 핸드크림, 풋 크림을 발라 꾸준한 관리를 해 줘야 한다.
특히 스키장 같은 경우 눈에 반사된 자외선의 양이 여름과 비슷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지수(SPF) ‘30’ 이상의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피부관리 비싼 것만은 아녜요
요즘은 피부관리가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서비스는 향상된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물론 비싼 곳이야 1회 전신관리가 수천 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지만 대중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 단지 인근 피부관리실의 서비스 요금은 얼굴팩 1회 5만~7만원, 전신 마사지 1회 20만원 정도. 이 마저도 요즘은 피부관리 업체가 늘면서 인하 경쟁이 붙은 상태다.
더 저렴한 서비스를 찾는다면 역시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검색창에 ‘피부관리’를 입력하면 체인점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피부관리실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기본적인 얼굴 마사지 서비스가 1회 4000원부터 있다. 각질관리와 석고마사지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경우 3~4만원 맞춤형 피부관리가 가능하다.
◆먹는 것도, 습관도 중요해요
겨울 피부 관리는 충분한 수분 공급이 최우선이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어항이나 화분을 실내에 들여놓는 등의 방법을 통해 방 안의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그렇지만 너무 뜨거운 물에 오래도록 목욕을 하는 것은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아주대학교병원 피부과 강희영(여·35) 교수는 “미지근한 물에 15분 정도 몸을 담그는 것이 가장 좋고 목욕 후에는 물기가 마르기 전에 충분한 보습제를 발라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너무 맵거나 짠 음식을 피하고 질 좋은 단백질과 비타민을 섭취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 사항이다.
이피온 피부관리센터 수원 정자점 정원자(여·53) 원장은 “호두, 잣, 검은 콩, 검은 깨와 같은 식품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고 수분과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과일을 먹어주는 것이 겨울철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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