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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이 뭐길래... 피부 스트레스 마음도 우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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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이 뭐길래... 피부 스트레스 마음도 우울해요
[중앙일보 2007-04-10 23:45]    

[중앙일보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회사원 김모(30·여)씨는 건선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김씨의 무릎·팔꿈치 등엔 좁쌀 같은 발진과 딱지 고름이 나 있다. 김씨의 건선 증세는 따뜻한 날엔 호전됐다가 차거나 건조하면 다시 나빠진다. 김씨는 대중탕은 아예 엄두를 내지 못하고 목욕도 가벼운 샤워만 한다. 김씨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는 건선은 아토피와 함께 증가 추세에 있는 질환의 하나다.
# 건선은 만성·재발성 질환
건선은 피부 표피가 빠르게 증식하면서 생긴다. 전 국민의 1% 정도가 건선을 가진 것으로 추정될 만큼 흔한 질환이다.
환자의 70% 정도는 30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난다. 20대가 가장 발병률이 높고 10대, 30대가 뒤를 잇는다. 청년기 때 많이 앓는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남녀 관계없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건선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외상 및 피부손상·세균감염·약물복용·스트레스가 건선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건선은 전염성이 없어 다른 사람에게 해를 주지는 않는다.
건선은 피부가 건조할 뿐 아니라 붉은색 반점이 생기고 그 위에 하얀 각질이 일어난다.
무릎이나 팔꿈치·두피에 주로 나타나고, 음부·둔부 등 다른 부위에도 올 수 있다.
건선은 보통 피부에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오래되면 손·발톱이 두꺼워지거나 빠지기도 하고 구멍이 나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관절염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손·발가락 관절에 이상이 있거나, 드물게 척추나 무릎 관절염도 생길 수 있다.
건선은 장기(臟器)질환은 동반하지 않는다. 따라서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 부작용 주의하면서 꾸준히 치료해야
건선은 초기엔 좁쌀 크기로 시작한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손바닥만하게 커질 수 있다. 물방울 크기의 농포(염증이 악화돼 곪은 상태)로 변하기도 한다. 이런 유형을 보고 건선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건선은 자주 재발하고 만성화하기 쉽다. 호전됐다가 악화하는 등 수시로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조금 증세가 좋아졌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건선은 완치되지는 않는다. 다만 증세를 다스려 장기간 나타나지 않도록 유도할 수 있다.
바르는 약, 먹는 약이 치료제로 나와 있으며 광선치료법도 쓰인다. 증세가 가벼울 경우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적절하게 바른다. 지나치게 많은 부위에 바르면 전신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증세가 심할 경우엔 자외선 및 약물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효과가 좋으면서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이 필요하다.
문제는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먹거나 주사를 맞을 때다. 일시적 효과는 뛰어나지만 곧 재발하고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또한 장기간 사용할 경우 당뇨병·고혈압·위궤양·위천공·체중증가 및 부종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난다.
# 생활 속 건선 개선법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건선을 덜 생기게 할 수 있다.
목욕시 때를 밀면 그 부위에 건선이 잘 발생한다. 가급적 밀지 않는 것이 좋다.
건조하면 증상이 악화하기 때문에 공기를 습하게 유지해야 한다. 목욕도 샤워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꼭 보습제를 몸에 발라줘야 한다.
호르몬제·아스피린 같은 약은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복용할 때 조심해야 한다.
스트레스도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다. 될 수 있으면 차분하고 낙천적인 마음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건선은 꾸준히 치료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
◆ 건선 치료를 요할 때
- 건선이 갑자기 가려울 때
- 피부병의 붉은 색이 갑자기 짙어질 때
- 전신에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
- 피부 각질이 전신에 생기는 경우
- 붉은 점 주위에 농포(고름주머니)가 생길 때
- 전신의 피부가 붉어질 때
- 손·발바닥에 농포가 많아질 때
- 주변으로 빠르게 퍼져나갈 때
- 안면·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로 확대될 때
◆ 건선 예방법
- 피부 자극·손상은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 건선은 피부가 건조하면 악화한다. 보습제를 자주 바른다.
- 스트레스와 과로는 건선을 악화시킨다.
- 여러 약제는 건선을 악화한다.
- 건선 환자는 계절에 민감하다. 특히 겨울에 나빠지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한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모델=MTM 박은숙
이유득 자문의
가톨릭 의대 졸
현 강남 이지함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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