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식이요법들] 깊은 밤 혀가 즐거우면 배불뚝이 된다.
방송국에 근무하는 작가인 독신남 K(33)씨는 방송 아이템을 짜내기 위해서는 조용한 밤중이 제격이라는 생각에 새벽 2~3시면 꼭 눈을 뜬다. 문제는잠에서 깨는 즉시 냉장고로 달려가 각종 탄산음료와 빵, 케이크 등을 싹쓸이한다는 것. 먹고 나서 ‘한 입만 먹으려 했는데…’라는 후회가 밀려오지만 이미 뱃살이 비어져 나올 대로 나와있는 상태다.
얼마 전 마음에 드는 여자 동료로부터 “뱃살 좀 빼라”는 말을 들은 후병원을 찾았다가 ‘야간식이증후군’(night eating syndrome)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K씨처럼 일 중독자나 ‘올빼미족’ 가운데 야간식이증후군으로 인해 살찐사람들이 무척 많다. 과중한 업무에 휘둘리다보면 운동할 여유가 없다는것도 문제이지만 대개 야근 중이거나 늦은 밤에 간식을 먹는 습관 때문이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일수록 밤에 습관적으로 음식을 먹는다는연구결과도 나왔다.◈ 밤에 먹으면 더 살쪄 같은 양의 같은 종류의 음식을 먹더라도 밤에 먹는 것이 낮에 먹는 것보다지방으로 축적되는 비율이 훨씬 더 높다. 낮에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교감신경의 작용이 활발한 반면 밤에는 에너지를 축적하는 부교감 신경의 작용이 활발하기 때문. 게다가 움직임 또한 현저히 줄어 에너지를 소비할 겨를이 없다.
그럼에도 밤만 되면 습관적으로 음식을 먹는 이들이 있다. 낮에는 입맛이없다가 밤만 되면 식욕이 늘어나는 ‘야간식이증후군’때문. 통상 하루 종일 섭취하는 음식의 양 가운데 저녁 때 먹는 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때를 이 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심각한 경우 자다 일어나 음식을 찾거나 배가고파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문제는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점이다. 수험생이나 야근이 잦은 직장인,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불황이 계속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요즘 야간식이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말했다.
야간식이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평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량이정상적인 사람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이 자신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있기 때문에 웬만한 스트레스를 받아도 좀처럼 화를 내거나 반응을 보이지않는다.
노르웨이 트롬소대학 버켓벳 박사는 야간에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주사 후 코티솔 수치가 약간 증가했을 뿐이지만 정상인에게서는 훨씬 더 크게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야간식이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이들은 늘 스트레스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 상태여서 스트레스 호르몬 촉진 주사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
◈ 단 음식이 스트레스 줄여 일시적인 스트레스는 오히려 식욕을 떨어뜨린다. 교감신경계가 흥분되면서위장운동은 둔해지고 혈당은 높아지기 때문. 하지만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오히려 식욕을 부추긴다. 탄수화물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은 불안한 뇌를 진정시켜준다. 당분을 먹으면 트립토판이 뇌 안으로 유입되면서 뇌를안정시키는 세로토닌이라는 뇌신경 물질을 자극하는 것.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배가 고프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음식을 찾게 된다. 연구결과 70%의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과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찾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습관은 비만을 초래할 뿐이다. 특히 밤에는 지방이 몸에 저장되기도 쉽고 복부비만을 유발하는 효소(리포프로테인 리파제)가 활성화해더욱 위험하다. 복부비만은 당뇨병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부르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태에서라면, 보쌈, 족발, 치킨, 감자탕 등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위궤양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또 음식이 위 안에 있는 상태에서 누워 잠을 자면 위산이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도 있다. 내시경 검사를 하면 아무 이상이 없는데 속이 쓰리고 아픈 기능성 위장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 다이어트는 금물, 규칙적 식사가 효과 야간식이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이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의 이상 분비인만큼 몸을 정상 리듬으로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다이어트는 절대 금물이다. 하루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아침은 거르지 말아야 한다. 점심식사는 한참 활동하는 시간이므로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를 통해 열량을 충분히 공급한다. 하지만 저녁은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 들 무렵 입맛이 당기면다음 날 아침의 풍성한 식탁을 떠올리며 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외가벼운 간식을 한두 번 먹는 것도 괜찮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먹기 위해서 잠에서 깰 정도로 상태가심각한 사람이라면 차라리 저녁을 7~8시쯤에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숙면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습관적으로 수면제나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잠이 정히 오지 않는다면 차라리 잠들기 30분쯤 전에멜라토닌을 복용한다. 멜라토닌은 잠을 자는 동안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편하게 잠들게 하는 역할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밤참을 찾게 만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먹을 생각을 잊고 밤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신만의 오락거리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운동을 하거나 음악을 들으면 심신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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